노동

🔔띵동! ‘퇴근 후 업무 연락’ 피자가 도착했습니다!

“뉴니커,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의 생각을 모아 나눠 먹는 공간,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FRESH & HOT 오늘의 피자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직장인을 힘들게 하는 깜짝버튼 중 하나, 바로 퇴근 후에 오는 업무 연락이잖아요. 비교적 간단한 확인부터 시작해 당장 해결했으면 하는 업무가 전해지는 경우도 있고요. 이렇게 퇴근 후에 업무 연락을 받을 때면 ‘이거 지금 꼭 해야 하나?’, ‘근로시간 끝났는데 이런 연락 해도 되나?’, ‘카톡을 꺼놔야 하나?’ 같은 생각이 들 수 있고요. 반면 지금 꼭 전해야 하는 업무 연락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퇴근 후 업무 연락’에 대한 뉴니커 생각은 어떤가요?

2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2776명의 뉴니커가 퇴근 후 업무 연락에 관한 의견과 궁금증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퇴근 후 업무 연락, 어떻게 생각해? 라는 물음에 회사, 카톡, 상황, 시간, 수당, 메신저, 출근, 주물, 문화, 상사, 양해, 연장 등의 단어를 뉴니커가 많이 언급했어요.


🍕1. 근로시간,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야? 

현재 근로기준법은 노동자가 ‘실질적으로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 놓여 있는 시간’을 일하는 시간(=근로시간)으로 봐요. 당장 일하지 않더라도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 어떤 시간·장소에서 대기한다면 근로시간으로 보는 것. 하지만 시간·장소 등을 노동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면 휴게시간으로 봐요. 그래서 퇴근하고 전화·메신저·이메일 등을 통해 업무 관련 연락을 받고 이에 간단히 답장하는 정도는 근로시간으로 보긴 어렵다고. 만약 퇴근 후 내려온 업무 지시에 따라 실제로 일하는 시간이 생겼다면 근로시간으로 볼 수 있고, 시간외 근로수당도 요구할 수 있어요. 

🍕2. 그럼 퇴근 후에 업무 연락 막 해도 돼?

현재 우리나라에서 근로시간 외 업무 연락을 막는 법은 없어요. 하지만 근로기준법에 ‘직장 내 위치를 이용해 업무에 알맞은 범위를 넘어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있어요. 그래서 연락의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걸로 인정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처벌이 이뤄질 수 있어요. 

퇴근 후 업무 연락으로 인한 갈등이 많아지자 고용노동부는 ‘일·생활 균형 캠페인’으로 퇴근 후 업무 연락을 자제하도록 권하고 있어요. 작년엔 근로시간 외에 카카오톡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업무를 지시하면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는 법안이 국회에 올라온 적 있었는데, 실제 법으로 만들어지진 않았어요. 

🍕3. 퇴근 후 업무 연락, 왜 많아졌을까?

크게 3가지 이유가 있어요:

  • 온·오프 경계 희미해졌어: 코로나19 이후 재택·원격 근로가 많아지고, 근로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도 퍼졌어요. 일하는 장소·시간이 다양해지자 메신저 등으로 기존 근로시간 외에 연락하는 경우가 늘었고요. 

  • 그래도 일할 수 있으시죠?: 스마트폰·태블릿 PC 등 스마트기기나 메신저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퇴근해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니 퇴근 후 업무 연락도 많아졌고요.

  • 바뀐 근로시간 적응 안 되네: 주 52시간제나, 퇴근 시간이 되면 회사 PC가 자동으로 꺼지게 하는 PC오프제 등 새로운 제도가 생기며 근로시간이 전보다 줄었는데요. 이 때문에 퇴근 이후 업무 연락이 자주 이뤄진다는 얘기도 있어요.

🍕4. 퇴근했으면 연락하면 안 돼 (72.6%, 2016명)

퇴근 후 업무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꼽는 건 개인 휴식 시간이 침해받는다는 점이에요. 퇴근을 했다는 건 오늘 업무를 끝냈다는 건데, 계속해서 연락이 오면 제대로 쉴 수 없다는 것. 그럼 다음 날 좋은 컨디션으로 일하는 데 방해가 되고, 직장·삶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지고요. 확인을 안 해야지 생각하다가도 ‘일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힐까 봐 연락을 확인하게 된다는 사회초년생 뉴니커의 의견도 있었어요. 

정말 필요한 연락인 경우가 드물다는 점도 많은 지적을 받아요. 대부분의 연락은 사실상 퇴근 후 저녁에 연락받든 다음 날 아침에 출근해서 알게 되든 일 처리에 뚜렷한 차이는 없다는 것. 상사가 ‘까먹을까 봐’, ‘당장 궁금해서’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도 있고요. ‘급한 업무면 연락받을 수 있지’ 생각했는데, 연락을 받다보니 한도 끝도 없어져 안 받게 됐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팩트 콜라 
퇴근하고 업무 연락 받아본 적 있나요?

인크루트가 2022년 직장인 1056명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약 83%가 퇴근 후 업무 연락을 받아본 적 있다고 답했어요. 약 64%가 ‘연락이 와서 답장했다’고 했고요. 

2016년 고용노동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퇴근 후 업무 연락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60%가 이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어요. 설문에 응답한 직장인들의 스마트 기기로 인한 초과 근로시간은 평균 주 11.3시간 정도였고요. 

2021년 경기연구원은 근로시간 외 업무지시를 받는 매체를 물어봤는데(중복응답), 카카오톡 같은 개인 메신저가 73.6%로 가장 많았어요. 그 뒤로는 전화·문자·이메일·사내 메신저 순이었고요. 이 중 개인의 사생활을 가장 크게 침범하는 매체는 전화(88.8%)·개인 메신저(82.6%)로 나왔는데요. 사생활을 가장 덜 침범하는 매체로는 이메일(54%)이 꼽혔어요.

2022년 인크루트가 직장인 10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더니, 83%는 퇴근 후 업무 연락 받아봤다고 답했어요.

🍕5. 퇴근 후라도 확인해야 해 (20.9%, 579명)

퇴근 후라도 확인할 수밖에 없는 꼭 필요한 연락이 있다고 얘기한 뉴니커가 많았어요. 퇴근 후라도 업무 연락을 한다는 건 해당 업무 정리에 빈틈이 있었거나, 해당 업무 담당자만이 처리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어차피 본인이 책임져야 할 일인데 중요한 연락은 확인해야 한다는 거예요. 또 지금 처리하면 문제를 바로 막을 수 있거나, 지금 공유하면 다음 날 업무가 더 신속하고 완성도 있게 이뤄지도록 돕는 연락이 있다고도 했고요. 

업종 특성 때문에 퇴근 후 업무 연락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서버나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이를 바로 복구해야 하는 IT 업계 종사자나, 24시간 공장이 돌아가는 제조업 종사자, 응급연락을 자주 받는 의사·간호사 등은 긴급을 다투는 일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팩트 콜라
근로시간 외 업무 연락하는 이유는 뭘까요? 

2016년 고용노동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67%는 자기가 퇴근 후 업무 연락을 한다고 답했어요. 2021년 경기연구원은 근로시간 외 업무 연락이 온 이유를 물은 적 있는데요. 70%는 ‘외부기관과 상사 등의 갑작스러운 업무처리 요청’ 때문이었다고 답했어요. ‘생각난 김에 지시(20.1%)’, ‘시간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아서(5.1%)’,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해서(4.2%)’ 등이 뒤를 이었고요.

고용노동부가 전국 직장인 2402명을 대상으로 2016년에 물어봤더니, 67%가 퇴근 후 업무 연락 해본 적 있다고 답했어요. 경기연구원의 2021년 경기도 거주 노동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퇴근 후 업무 연락의 이유로 가장 많은 건 외부기관과 상사 등의 갑작스러운 업무처리 요청이었어요. 생각난 김에 지시, 시간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이해해줄 거로 생각해서 등이 뒤를 이었고요.

🍕6. 다른 나라에선 어떻게 하고 있어? 

노동자가 퇴근하면 업무와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아예 법으로 콕 박아둔 나라들이 있어요:

  • 프랑스: 일명 ‘로그오프법’을 만들어 2017년부터 시행 중이에요. 직원 수가 50명이 넘는 회사의 노동자는 퇴근 후 이메일·SNS 메신저 등을 통한 상사의 연락에 응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 포르투갈: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근로시간 외 직원끼리 연락을 금지하는 법안을 2021년 만들었어요. 법안에는 ‘고용주는 직원의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이를 어길 경우 회사에 벌금을 물리는 조항이 담겼다고. 

  • 그 밖에 나라: 벨기에는 일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외에 상사의 전화·이메일에 답하지 않도록 하는 법을 시행 중이에요. 호주 퀸즐랜드 주도 교사를 대상으로 정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방과 후 동료 교사·학부모·학생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않아도 되는 ‘디지털 해독제(digital detox)’ 규정을 만들었고요. 이탈리아·벨기에·스페인·아일랜드 등도 비슷한 법을 마련했어요. 

🍕7.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질문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 언제부터 언제까지가 근로시간이고, 어디까지가 꼭 필요한 업무 연락인지 딱 합의할 필요가 있어.

  • 꼭 필요한 일로 근로시간 외 업무 연락을 하더라도 양해를 구하는 등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켜야 해. 퇴근 후엔 업무 연락을 안 받을 수 있는 선택권도 존중해줘야 하고.

  •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일로 퇴근 후 연락을 밥 먹듯이 하는 양치기 상사들이 없어져야 직원들도 꼭 받아야 할 연락을 잘 받아줄 것 같아. 

  • 직장인으로서 조금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자신이 맡은 일에는 책임감을 가지는 것도 중요해.

  • 직원을 더 뽑거나, 업무용 핸드폰을 회사에서 지급하거나, 카카오톡 말고 업무용 메신저를 쓰는 등 회사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면 좋을 것 같아. 

🥗 아직 째끔 아쉬운 뉴니커를 위한 아삭상큼 코울슬로
오늘 피자 맛있게 다 먹었는데, 딱 2% 더 똑똑해지고 싶다면? 다른 뉴닉 콘텐츠 몇 개 더 살펴봐요. 아삭하고 상큼한 코울슬로 먹은 것처럼 깔끔한 기분으로 피자스테이션을 나설 수 있을 거예요:


LET'S PIZZA TIME! 피자 나눠 먹기

퇴근 후 업무 연락, 어떻게 생각해? 라는 물음에 2023년 2월 20일부터 2월 21일까지 총 2일 동안 2776명의 뉴니커가 의견을 보내줬어요. 2016명(72.6%)은 퇴근했으면 연락하면 안 돼라고 했고, 579명(20.9%)은 퇴근 후라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어요.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뉴니커는 181명(6.5%)이었어요.

THANK YOU

지난 ‘MZ세대론’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이런 좋은 정보를 무료로 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뉴닉 슨생님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Z세대의 특징이나 차이점을 따로 짚어줬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그래프를 활용해줘서 좋아요. 그래프에 대한 해석도 같이 들어가주면 보는 능력이 길러질 것 같아요. 
 


‘피자스테이션을 다 보고 난 지금! MZ세대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158명이 답변해줬어요.

  • 편견이야 (50%, 79명)

  • 공감이 가 (44.3%, 70명)

  • 잘 모르겠어 (5.7%, 9명)

MZ세대론 피자, 무슨 내용이었는데? 👉 지난 피자 바로 보러 가기


뉴니커, ‘퇴근 후 업무 연락’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이슈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과 후,
생각이 달라졌거나 더 고민하게 된 부분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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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회사에 할 말 생겼어

#노동#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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