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띵동! ‘문해력 논란’ 피자가 도착했습니다!

“뉴니커,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의 생각을 모아 나눠 먹는 공간,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FRESH & HOT 오늘의 피자

뉴니커, ‘문해력 논란’을 아나요? 지난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과문에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라는 표현이 쓰이자 일부 누리꾼이 “성의 없는 사과”라며 비판한 적 있는데요. ‘심심하다’의 뜻을 ‘깊고 간절하다’가 아니라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뜻으로 오해한 거예요. 이후에도 ‘사흘’을 ‘4일’로 잘못 이해하거나, ‘설빔’을 빙수 프랜차이즈와 헷갈리는 사례 등이 퍼지면서 ‘젊은 세대의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어요. 

2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 동안 3130명의 뉴니커가 문해력 논란에 관한 의견과 궁금증을 남겨줬어요 👏.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문해력 논란, 어떻게 생각해? 라는 물음에 뉴니커는 세대, 한자, 청소년, 단어, 교육, 현상, 언어, 인터넷, 미디어, 표현, 스마트폰 등을 많이 언급했어요.


🍕1. 문해력이 뭐야?

간단히 정의하면 ‘문자를 이해해 사회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에요. 단순히 단어의 뜻을 아는 걸 넘어서, 말하는 이의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고, 스스로 적절한 메시지를 만들어 낼 줄 알 때 ‘문해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어요. 이에 유네스코는 문해력을 1️⃣ 최소 문해력(글을 읽고 쓰는 기초 능력)과 2️⃣ 기능적 문해력(글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나누기도 하고요. 

🍕2. 문해력이 왜 중요해? 

우리는 문자를 읽고 쓰며 살아가기 때문이에요:

  • 교육의 기초야: 문해력은 국어 과목뿐 아니라 모든 과목을 배우는 데 필요한 기초 능력이에요. 문장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면 계산을 할 줄 알아도 수학 문제를 풀 수 없는 것처럼요. 

  • 다양한 지식 계속 생겨나: 빠르게 세상이 변하는 만큼, 새로운 지식·정보를 받아들이는 데도 문해력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재테크를 하려면 금융 정보도 알아야 하고 스마트폰이나 챗봇을 잘 쓰려면 기술 정보도 알아야 하잖아요. 가짜 뉴스를 거를 줄 아는 디지털 문해력(디지털 리터러시)도 갖춰야 하고요. 이 때문에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들이 많아지면,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에 격차가 생겨 사회적 불평등까지 자리 잡을 수 있어요.

  • 소통의 도구야: 문해력이 부족하면 상대방의 말·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소통에 문제가 생겨요. 정부의 발표나 공적인 문서를 이해하기도 어렵고, 서로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해 세대 간의 갈등도 생길 수 있어요.

🍕3. 청소년 문해력 문제 있어 (80.9%, 2532명)

많은 사람이 문해력에 문제 있는 젊은 세대가 많다고 얘기해요. 실제로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업에서 사용하는 단어의 뜻을 몰라 수업 진행이 어려울 정도라고 해요. 예를 들어 ‘lawyer(변호사)’라는 영어 단어는 알아도 ‘변호’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 긴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가정통신문을 3줄로 요약하는 선생님도 있었고, 한 중학교 교사는 시험 감독할 때 학생으로부터 ‘요소가 뭐예요?’ ‘정의가 뭐예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단어를 이해하는 일뿐 아니라 다양한 단어를 알맞게 활용하는 능력(=어휘력)도 떨어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줄임말이나 신조어, 밈 등을 많이 쓰다 보니 사용하는 어휘량 자체가 줄었다는 건데요. 그러면 자기 의견·생각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 한 상담 대학원의 교수는 요즘 학생들이 자살이라는 가슴 아픈 선택을 하면서도 유서 한 장 남겨놓지 못한 경우를 많이 보는데, 아이들이 자신의 고통을 제대로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았을 거라고 얘기하기도 했어요. 

콜라 이미지예요.

🥤팩트 콜라
요즘 청소년 문해력 진짜로 떨어져? 

그런 거로 보여요. 이를 뒷받침할 몇 가지 조사결과가 있는데요.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2019~2021년 3년 동안 우리나라 학생의 국어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보통학력 이상인 고2, 중3 학생의 비율이 각각 약 13%, 8% 줄어든 거예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2019년과 비교해 2021년에 국어 성적이 보통학력 이상인 학생의 비율이에요. 고2는 77.5%에서 64.3%로 13%가 줄었고, 중3은 82.9%에서 74.4%로 약 8%가 줄었어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조사 결과도 비슷해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읽기 능력이 2006년 79개 나라 중 1위에서 2018년 11위까지 떨어졌다는 것. 2021년에는 EBS 프로그램 ‘당신의 문해력’에서 약 2400명의 중3 학생에게 어휘력 시험을 보게 했는데요. 10명 중 단 1명만이 스스로 교과서를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수준인 걸로 나타났어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조사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 2006년에는 우리나라 청소년이 1위였는데 2018년에는 11위까지 떨어졌어요.

🍕4.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14.7%, 461명)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빠른 정보 습득을 위해 유튜브 등으로 정보를 얻는 요즘 세대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요. 세상이 변하면서 글보다 시청각 매체를 주로 접하게 되고, 이에 따라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 반면 자유롭게 상상하는 능력은 젊은 세대가 기성 세대보다 더 뛰어나다는 지적도 있고요.  

논란이 된 ‘문해력’의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요. 주로 어려운 한자어의 뜻을 이해하느냐를 기준으로 문해력 논란이 떠올랐는데, 이는 한자나 신문 등 텍스트가 익숙한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문해력을 바라본 결과라는 것. 애초에 기성세대도 불필요하게 한자어나 어려운 말을 많이 써 소통 단절을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고요. 

콜라의 이미지예요.

🥤팩트 콜라
젊은 세대 문해력만 낮을까?

통계를 보면, 오히려 나이 든 세대의 문해력이 더 심각한 문제예요. 지난 2021년 교육부가 발표한 ‘제3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수준1(초등 1~2학년 학습수준)’ 인구는 전체 성인의 4.5%, 약 200만 명이었는데요. 80세 이상의 절반(49.3%)이 수준1인 거로 나타났어요. 읽고 쓰지만 경제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만한, ‘수준3(중3 학습수준)’ 이하 언어능력을 가진 사람은 20~30대에서 4.7%밖에 나오지 않았고요. 40대, 50대, 60대에서는 수준3 이하인 사람이 이보다 약 2배, 3배, 7배 많았어요.

국제 조사에서도 우리나라 중장년층 문해력은 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이에요. 2013년 발표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언어능력은 16~24세에서 24개 나라 중 4위를 차지했지만, 35~44세는 평균보다 낮았고, 45~54세는 하위권, 55~65세는 최하위권이었던 것. 
제3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 중학 학력 이하인 수준 1, 2, 3에 해당하는 성인 비율은 약 20%로 나타났어요. 2~30대에서 4.7%로 가장 적었고, 40대, 50대, 60대가 각각 8.5%, 17.2%, 35.4%로 나타났어요.

🍕5. 문해력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단어의 뜻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말이 어떤 맥락에서 쓰이는지 알아야 해요. 이를 위해선 다양한 텍스트를 접하고 대화로 이어보는 경험이 필요한데요. 흔히 독서가 문해력을 길러준다고 얘기하는 것도, 책을 읽으면 단어의 뜻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표현이 사용되는 앞뒤 맥락을 이해하게 다리를 놓아주기 때문. 토론 역시 표현이 사용되는 맥락을 경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상대에 대한 공감 능력도 길러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그러니 사회에 두루두루 독서·토론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하고요. 
(🦔: 내 문해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해보고 싶슴? 여기로 들어가보슴!)

🍕6. 다른 나라도 문해력 문제 있어? 

  • 미국 🇺🇸: 성인 5명 중 1명은 낮은 수준의 영어 문해력을 갖고 있다고 해요. 이에 2001년·2003년에 각각 ‘아동낙오방지법’과 ‘성인교육가족문해지원법’을 만들어 학생과 성인의 문해력을 기르고 있어요. 이외에도 주기적으로 문해력을 점검하고, 이민자 등 취약계층의 특성을 고려한 정책도 지원하고 있다고. 

  • 독일 🇩🇪: 독일은 국민 4명 중 1명이 이민자 출신인 다문화 국가인데요. 낮은 문해력이 사회의 통합을 가로막고 민주주의를 해친다고 보고 문해력을 중요하게 교육해요. 정부가 큰돈을 들여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장·노년층도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었다고.

  • 중국 🇨🇳: 데이터를 읽고 활용하는 데이터 문해력을 키우는 데 힘쓰고 있어요. 데이터를 읽고 활용하는 일은 일상·비즈니스에서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 이에 초중등 교사의 데이터 문해력을 키우고, 초중등 교과에 데이터 문해력 교육을 집어넣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7.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질문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 문해력만 키우면 소통 오류가 해결될까? 다른 요인도 함께 살펴봐야 할 것 같아.

  • 모르는 단어를 만났을 때 화부터 내기보다 한번 찾아보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 같아. 

  • 방송·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제작자가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게 젊은 세대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 요즘에는 법원 판결문을 쉽게 쓰기도 하던데 어려운 표현을 쉽게 풀어 써 되도록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어.


LET'S PIZZA TIME! 피자 나눠 먹기

문해력 논란, 어떻게 생각해? 라는 물음에 총 3130명의 뉴니커가 의견을 보내줬어요. 80.9%(2532명)는 청소년 문해력 문제 있다고 답했고, 14.7%(461명)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어요. 잘 모르겠다고 답한 뉴니커는 137명(4.4%)였어요.

THANK YOU

지난 ‘블라인드 채용’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국가연구기관에서 인공지능 관련 업무에 코딩 경험이 없는 사람이 뽑힌 게 꼭 블라인드 채용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 다른 방식으로 충분히 거를 수 있지 않을까?
🍕무조건 특정 정보를 가리는 건 ‘블라인드’라는 말에 대한 집착일 뿐이야. 공개할 정보를 신중하게 정해야 진정한 공정 채용이 될 것 같아.
🍕블라인드 채용 때문에 신입사원들의 이른 퇴직이 늘었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어.


‘피자스테이션을 다 보고 난 지금!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90명이 답변해줬어요.

  • 좋은 채용 방식이야 (61.1%, 55명)

  • 적합한 방식으로 보기 어려워 (27.8%, 25명)

  • 잘 모르겠어 (11.1%, 10명)

블라인드 채용 피자, 무슨 내용이었는데? 👉 지난 피자 바로 보러 가기


뉴니커, ‘문해력 논란’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이슈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과 후,
생각이 달라졌거나 더 고민하게 된 부분이 있나요?

아래 링크를 눌러 뉴니커의 최종 의견도 보내고,
피자스테이션에 대한 피드백도 들려주세요!

잠깐, 이번주 피드백을 주는 뉴니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있어요.
피드백을 남겨준 뉴니커 중 10명을 골라 피자스테이션 등 
뉴닉 콘텐츠를 정리할 수 있는 ‘뉴닉 오렌지 노트’를 선물로 드려요! 

피드백 마지막 문항에서 꼭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세요.
(🦔: 뉴닉 콘텐츠 읽으며 맥락 정리하고 문해력 길러보슴!)

내 문해력을 보여주겠어 😎

#사회#문화#교육#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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