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페루 대통령이 탄핵당한 이유는?

잉카 문명으로 유명한 페루에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어요 🇵🇪. 스페인에서 독립해 나라를 세운 지 20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에요. 하지만 여기저기서 축하하는 말보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와요. 선거로 뽑힌 게 아니고 이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면서 자리를 이어받은 거라 나라 상황이 엄청 혼란스럽거든요.

대통령이 탄핵당했다고? 어쩌다가 그랬대?

좌파 성향인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마음대로 의회 문을 닫고 국회의원을 다시 뽑으려다가 탄핵당했어요. 대통령이 헌법을 무시하고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는 거예요. 작년 7월에 대통령이 됐는데 1년 반 만에 쫓겨난 것. 1년 반 사이에도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는 의심을 받으며 2번이나 탄핵 위기에 몰렸고요. 그뿐만 아니라 카스티요는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국민의 신뢰를 잃었어요. 경제 불평등을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내세워 대통령이 됐지만, 정책이 줄줄이 실패했고 지난 3월부터 시위가 이어져왔어요.

페루 경제가 어떤 상황이길래?

전체 인구가 3300만 명인데 4분의 1이 빈곤층일 정도로 불평등이 심해요. 2021년엔 인구 절반이 식량을 제대로 구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고요. 이유 살펴보자면:

  • 코로나19 피해 심각해 😷: 페루는 2021년 인구당 코로나19 사망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어요. 상황은 많이 나아지지 않아서 지금도 코로나19 상황이 최고로 심각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고요.

  • 농민 살림 팍팍해 🏚️: 페루 국민 4명 중 1명은 농사를 지어 먹고사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료 가격이 엄청 올라 농사를 제대로 짓기 어려워졌어요. 물가는 확 올랐는데 정부가 지원금을 제대로 주지 못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은 식재료도 사기 어려울 정도로 사정이 팍팍해졌고요.

  • 구리 팔기 어려워 📉: 페루는 전 세계에서 구리를 2번째로 많이 수출해요. 구리 산업은 나라 경제의 4%를 차지하고요. 근데 세계에서 구리를 가장 많이 사주는 중국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페루 경제도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

자리를 이어받은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에게 관심이 쏠려요.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탄핵한 게 잘한 건지를 두고 나라가 두쪽으로 갈라졌는데, 카스티요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특히 시위를 크게 벌이고 있거든요. 카스티요를 탄핵한 의회에 항의하고, 볼투아르테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국회의원을 전부 싹 다시 뽑자고 요구하고 있고요. 새 대통령이 혼란을 얼마나 빨리 잡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 중남미 정치, 한 걸음 더

중남미의 정치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주목받아요. 여러 중남미 국가에 좌파 정당이 정권을 잡으며(=핑크타이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나란히 좌파 정권이 들어선 중남미 나라 사이에서도 페루 상황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거든요. 브라질은 “카스티요가 헌법을 무시했으니 탄핵당하는 게 맞아”라고 한 반면, 멕시코는 “카스티요가 서민 출신이라고 그동안 엘리트 정치인들에게 무시받아온 영향이 있다고 봐”라며 카스티요 편을 들었고요. 그러자 페루 정부는 멕시코가 다른 나라 일에 간섭한다며 반발했어요. 이번 일로 중남미 좌파 정권들끼리의 끈끈함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고.

#세계#국제정치#여성#중남미#브라질#멕시코#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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