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낚싯대) 던지기 전에 생각했나요

뉴니커, 혹시 낚시해본 적 있나요? 요즘은 꼭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취미로 즐길 만큼 낚시의 인기가 많아졌는데요. 그런데 슬기로운 취미 생활도 잠깐, 낚시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많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와요. 

낚시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1990년대부터 우리나라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은 꾸준히 늘었는데요(현재 약 970만 명). 건강한 낚시 문화나 의식은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런 피해가 있기 때문이에요:

  • 바다에 쓰레기 넘쳐: 낚시도구부터 음료수 캔, 냄비 등 낚시를 하고 바닷가에 버린 생활 쓰레기가 1년에 9톤이 넘어요. 이 때문에 멸종위기에 놓인 해양생물이 사는 바닷가 생태계도 위협받고요.

  • 야생동물 다치게 해: 버려진 낚시도구 때문에 야생동물이 많이 다쳐요. 낚싯바늘이 걸린 어류를 그대로 삼키는 새도 있고, 바닷속에 사는 물살이*들이 낚시 그물에 갇히는 일도 많다고.

  • 어민에 피해가 가: 어류·해양생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어민들의 삶이 위협받는다는 지적도 있어요. 낚시로 너무 많은 양의 물살이·해양생물이 잡히고, 마음대로 조개·해조류를 캐가는 사람도 많다는 것.

  • 안전 관리도 소홀해: 안전을 위한 낚시 규칙을 제대로 배운 경우가 적다 보니 배를 타고 나가 사고를 당하는 등 위험에 빠지는 경우도 많아요.

이처럼 낚시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보니 낚시를 더 깐깐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요. 불법 낚시를 점검하고 안전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법이 있긴 한데, 잘 지켜지지 않고 있고요: “우리나라도 차라리 외국처럼 낚시면허제 도입하자!”  

*물살이: 물에 사는 생물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에요. 인간이 먹기 위한 ‘고기’라는 뜻을 담은 ‘물고기’라는 표현 대신 쓰이기도 해요.

낚시면허제? 그게 뭔데?

운전하려면 운전면허를 꼭 따야 하는 것처럼 낚시도 교육받은 사람만 할 수 있게 하자는 거에요. 예를 들면 ‘잡으면 안 되는 물고기 리스트’, ‘윤리적으로 물고기를 잡거나 놔주는 법’, ‘낚시를 하고 난 뒤 생긴 쓰레기 처리 가이드’ 등을 가르치는 것. 면허를 따려면 어느 정도 돈을 내야 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물어요. 우리나라 국회에서도 이 제도를 도입하자는 얘기가 1990년대부터 나왔는데요. 낚시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흐지부지됐어요. 

사람들 반응은 어때?

  • 낚시인: “물고기·해양생물과 환경을 보호하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낚시활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건 공감해. 하지만 등산처럼 낚시도 여가 활동일 뿐인데, 나라에 돈까지 내며 해야 해?”

  • 환경·시민단체: “낚시 인구가 1000만을 넘어 더 늘어날 텐데, 낚시하는 사람들이 나서 환경보호에 참여하는 움직임을 보일 필요가 있어.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국회가 나서서 낚시 제도를 손봐야 하고.”

하지만 앞으로 낚시에 대한 규제가 깐깐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정작 제도를 손볼 정치인들이 오락가락하고 있기 때문. 어민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낚시면허제 등 여러 방법을 논의해오긴 했지만, 지난 대선을 앞두고는 ‘낚시 규제 풀고, 낚시 특별구역 만들어서 국민 스포츠 만들게!’ 하고 약속하는 일도 있었어요.

#동물#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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