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안84 웹툰 여성혐오 논란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담긴 웹툰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졌어요. 시민단체 8곳이 지난 19일 네이버웹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이버 유저 1167명의 아이디를 적은 서명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다고. 논란의 시작에 있는 작품, 기안84(김희민 작가)의 <복학왕>의 연재를 중단하라는 요구도 나왔고요.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된 거야?

실력이 부족해 정규직 전환이 안 될 것 같았던 대기업 여성 인턴이 회식 자리에서 40대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후 채용된 듯한 연출이 문제가 됐어요. 이 설정이 여성 혐오라는 지적이 뒤따랐고, 웹툰 연재를 중단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11만 명 넘는 사람이 서명하기도 했어요. 비판이 커지자 작가는 일부 장면을 수정하고 사과했지만, 여성이 자신의 성과 매력을 이용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실제 기획 의도였음이 사과문에서 드러나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지적하는 부분을 좀 더 들여다보자면:

  • 혐오는 자유가 아냐🙅: 표현의 자유는 필요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건 자유가 아니라는 비판이 있어요. 여러 사람이 접하는 콘텐츠인 만큼, 생산하고 유통하는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죠. 

  • 어린이들도 볼 수 있어🚸: 미성년자도 제한 없이 볼 수 있는 포털 사이트에 여성혐오적인 콘텐츠가 올라올 경우, 어릴 때부터 혐오 표현에 대한 문제 의식 없이 이를 접하고 배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요.

 

이런 일, 처음이 아니라고?

기안84는 작년 5월에 <복학왕> 248화에서 청각장애인을 장애가 있다고 생각도 어눌하게 하는 것처럼 묘사해 지적받았어요. 여러 장애인단체가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고요. 기안84의 웹툰만 문제가 된 건 아니에요. 2017년에는 여성이 군대에 간다는 설정의 웹툰 <뷰티풀 군바리>가 여성의 신체를 선정적으로 연출한다는 논란이 있었어요. 당시 많은 사람이 작품의 연재 중단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고요.

 

네이버는 어떻게 할 거래?

회사의 청소년보호 담당 부서와 이야기해 작품의 가이드라인을 더 촘촘히 만들겠다고 했어요. 웹툰은 영화나 예능처럼 방송통신위원회의 직접 관리를 받지는 않아서, 웹툰을 관리하는 사업자가 스스로 몇 살 정도의 독자가 웹툰을 읽는 게 적당할지 판단해요*. 2012년에 학교 폭력 관련 웹툰 <열혈초교>을 두고, 다른 방송 콘텐츠처럼 방송통신위원회가 직접 웹툰을 심의하겠다고 나섰던 적도 있지만, 웹툰은 자율 규제에 맡기는 걸로 결론이 났어요.  

* 주제, 폭력, 선정성, 언어, 약물, 사행성, 모방위험, 차별 총 8가지 기준으로 등급을 나누고, 전연령·12세·15세·18세 등 적정 나이에 관한 안내 문구를 붙이는 식으로 관리해 왔다고.
#문화#인권#여성#네이버

구독할 경우 개인정보 수집·이용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하게 됩니다.

더 편하게 보고싶다면? 뉴닉 앱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