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띵동! ‘기후환경활동가의 미술관 시위’ 피자가 도착했습니다!

“뉴니커,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의 생각을 모아 나눠 먹는 공간,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Fresh & Hot 오늘의 피자

뉴니커, 최근 뉴스에서 이런 얘기 많이 들리잖아요: “사람들이 명화 액자에 접착제 바른 손을 붙였다!”, “토마토수프를 뿌렸다!” 기후환경활동가들이 “우리는 기후위기 대응에 힘써야 한다”라고 외치며 시위하는 건데요.

11월 21일부터 22일까지 2일 동안 2080명의 뉴니커가 ‘기후환경활동가의 미술관 시위’에 관한 의견과 궁금증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한 판 피자 확인해봐요!


🍕1. 요즘 뉴스에 정말 자주 나오더라

맞아요. 사실 미술관에서의 시위는 예전부터 종종 있어왔는데요. 올해 10~11월 들어 기후환경활동가가 미술관 등에 있는 명화를 공격하는 시위가 자주 일어났어요. 지난 10월 이후 최근까지 일어난 시위들을 살펴보면:

  • 10월 14일, 해바라기: 영국 환경 단체인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이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끼얹었어요. 손에 접착제를 발라 그림 아래 벽에 붙이기도 했고요.

  • 10월 23일, 건초더미: 독일 환경 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Last Generation)’이 독일 포츠담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있는 모네의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던지고, 손에 접착제를 발라 그림 아래 벽에 붙였어요.

  • 10월 24일, 찰스 3세 밀랍 인형: ‘저스트 스톱 오일’이 영국 런던 마담 투소 박물관에 있는 찰스 3세 영국 국왕 밀랍 인형에 초콜릿 케이크를 던졌어요.

  • 10월 27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저스트 스톱 오일’이 네덜란드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있는 요하네스 페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접착제를 바른 손과 머리를 갖다 대고, 그 옆에서 스스로 빨간 물질을 뒤집어썼어요.

  • 11월 4일, 씨 뿌리는 사람: 이탈리아 환경 단체 ‘울티마 제네라지오네(Ultima Generazione, 이탈리아어로 Last Generation)’가 이탈리아 로마 보나파르트 궁전에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씨 뿌리는 사람’에 콩 수프를 던지고. 손에 접착제를 발라 그림 아래 벽에 붙였어요. 

  • 11월 15일, 죽음과 삶: 오스트리아 환경 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이 오스트리아 빈 레오폴드 박물관에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죽음과 삶’에 검은 액체를 끼얹고, 손에 접착제를 발라 그림을 보호하는 유리에 붙였어요.

  • 11월 18일, 아트 카: ‘울티마 제네라지오네’가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예술센터에 전시된 앤디 워홀의 작품인 BMW 자동차에 밀가루를 부었어요.

🍕2. 왜 미술관에서 시위를 하는 거야?

‘미술관에 있는 그림이랑 환경 보호하자는 메시지가 무슨 상관이야?’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요. 기후환경운동가들은 사람이 만든 예술작품 같은 ‘문화 유산’ vs. 바다·숲 등의 ‘자연 유산’을 대조하며, “문화 유산이 망가질까봐 걱정되나요? 그런데 우리는 왜 기후위기로 자연 유산을 잃어버리는 건 두려워하지 않을까요?”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거라고. 특히 유럽에서는 문화 유산이 갖는 의미가 크고, 사람들도 미술관 등을 친숙한 장소로 느껴서 이런 메시지가 더 확 드러난다고.

또한 이들의 시위 방식은 널리 알려진 예술 작품을 위협하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확 쏠린다는 것을 이용한 것이기도 해요. 정부·기업 등이 지금보다 기후위기에 훨씬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고, 기후위기 문제를 그냥 넘길 수 없게끔 하려는 것.

🍕3. 하지만 방식이 너무 과격한걸 (74.5%, 1549명)

이런 시위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표현할 때, 다른 이들과 사회에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목표가 아무리 좋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라도, 그걸 이루기 위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것. 이들은 자기 생각을 표현할 자유는 다른 사람의 권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지켜져야 한다고 말해요. 작가 개인이나 사회의 이름으로 보호받고 있는 예술 작품을 공격하는 건 선을 넘는 일이라는 것 🥤. 예술품은 누군가의 소중한 저작물인데다, 인류 역사의 일부로도 볼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명화를 공격하는 등의 과격한 행동 때문에 오히려 시위가 의도한 바에 가닿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와요. 시위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거나 시위의 메시지에 공감하는 대신, 분노나 거부감만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나아가 “기후위기 시위하는 사람들 별로야!” 하면서 기후위기에 맞서는 운동에 대한 반감을 키우기도 하고요.

빨간색 콜라컵

🥤팩트 콜라

기후위기 시위 대상이었던
예술 작품들은 어떻게 됐어?

대부분은 망가지지 않았어요. 기후환경단체가 작품이 액자나 유리 등으로 보호되고 있는지 확인한 후에 시위를 벌이기 때문. 시위를 준비할 때 예술복원 전문가와 상의해 작품이 훼손되지 않도록 할 방법을 찾기도 하고요.

이탈리아 환경단체‘울티마 제네라지오네’가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예술센터에 전시된 앤디 워홀의 아트 카에 밀가루를 쏟아부은 모습이에요. ©Reuters/Flavio Lo Scalzo

다만 지난 18일에 밀가루를 뒤집어쓴 앤디 워홀의 아트 카는 작품 자체가 훼손되는 걸 피해가기 어렵게 됐어요. 이 작품에는 유리 상자 같은 보호 장치가 따로 없었거든요. 시위에 나선 활동가가 손해배상 등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어요.

🍕4. 그렇지만 충격 요법이 필요한 거 같기도... (15.6%, 324명)

기후환경운동가의 미술관 시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난 몇십 년간 사회가 정해놓은 선을 넘지 않으면서 해왔던 기후위기 관련 시위는 큰 효과가 없었다고 말해요. 규칙이나 법 등을 어기지 않는 온건한 방식으로는 사람들의 관심도, 세계 각 나라 정부·기업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이끌어낼 수 없었다는 것.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줄기는커녕, 지금도 계속 늘고 있다는 걸 콕 짚어요.

기후환경운동가가 체포·처벌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과격한 시위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낸 배경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어요: “활동가들이 이런 방법까지 택한 건 기업·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에 손놓고 있었기 때문이야. 진짜 비판받아야 할 건 그런 기업·정부가 아닐까?”🥤. ‘우리가 사는 지구가 없으면 예술도 없다’는 말도 나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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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품 공격하는 시위는
법으로 처벌 받아?

시위에 참여한 활동가들은 일단 경찰에 체포됐는데요. 이들이 법적인 처벌까지 받게 될지는 각 나라 법원의 판단에 달려 있어요. 지금까지의 상황을 살펴보면:

  • 네덜란드 법원 “감옥 2달”: 지난 2일, 네덜란드 법원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자기 몸을 접착제로 붙이는 등의 방식으로 시위한 기후환경활동가 3명 중 2명에게 징역 2달 형을 내렸어요(2달 중 1달은 집행유예). 이는 미술관 등에서 시위한 기후환경활동가가 법으로 처벌받게 된 첫 사례라고.

  • 영국 법원 “아직 생각 중”: 영국에서 시위한 활동가들은 현재 구치소에서 판결을 기다리고 있어요. 아직 정식으로 내려진 선고가 내려지진 않았고요.

한편 활동가들이 시위할 때 벽 등에 자기 신체를 접착제로 붙이는 일이 반복되자, 영국 정부는 ‘공공질서법’을 통과시킬 준비를 하고 있어요. 이 법이 통과되면 시위자가 자기 몸을 특정한 물체 등에 붙이거나, 대중교통 이용 등을 막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다고.

🍕5.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질문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 명화를 보존하기 위해 배출되는 탄소의 양도 꽤 많다고 들었어. 미술관·박물관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따로 하고 있는 노력도 있을까? 이들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 기후환경활동가들이 과격한 시위 방식을 택하게 된 이유도 이해가 돼. 하지만 명화를 공격하는 게 지나치게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야.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 의견을 표현하기 위해서 어떤 방식을 택할 수 있을까?

  • 예술을 파괴하는 대신 예술 창작에 참여해서 환경 보호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는 건 어떨까? 기후위기에 관한 그림·음악·영화 등을 만들고 전시회나 상영회를 열면 좋을 것 같아. 창작자들이 이런 작품을 활발하게 만들게끔 하고, 여기에 담긴 메시지를 더 널리 퍼뜨릴 방법은 다 같이 고민해봐야겠지만 말이야. 


 

기후활동가의 미술관 시위, 어떻게 생각해? 명화를 훼손하면 안 돼 (74.5%, 1549명). 시위의 한 방식이야 (15.6%, 324명). 잘 모르겠어 (10%, 207명). 2022년 11월 21일~22일. 총 2080명.

 

Thank you

지난 ‘대학수학능력시험’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뉴닉 항상 고마워요. 사고의 확장을 도와줍니다.
🍕앞으로도 균형을 잃지 않고 다양한 시각을 조망해주면 좋겠어요!
🍕제 생각이 더 깊어지는 것 같아 좋았어요.


뉴니커, ‘기후환경활동가의 미술관 시위’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이슈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과 후,
생각이 달라졌거나 더 고민하게 된 부분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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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르지 내 마음이
저 날씨처럼 바뀌었을지

 

#문화#예술#기후위기#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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