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카타르 월드컵과 보이콧

뉴니커, 이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3주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히는 월드컵을 앞두고 대회를 보이콧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보이콧? 무슨 일이야?

이번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에 항의하는 뜻에서 대회에 참여하지 않는 거예요. 왜 항의하냐면:

  • 노동자 죽음 끔찍해: 카타르는 이번 대회를 위해 경기장 7개를 새로 지었는데요. 경기장 등을 짓는 일은 대부분 인도·파키스탄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가 맡았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경기장 공사를 하며 6500명 넘는 이주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어요. 매주 12명이 희생된 셈이라고. 중동의 뜨거운 태양 빛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충분한 휴식과 안전을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임금체불과 감금 등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증언도 끊이지 않았다고. 이 때문에 ‘피로 물든 월드컵’이라는 말까지 나와요.

  • 인권탄압 끔찍해: 카타르는 헌법에 “우리나라 종교는 이슬람이야”라고 딱 정해두고 사회 곳곳에서 엄격하게 이슬람 문화를 따르도록 하고 있어요. 동성애는 불법이고, 적발되면 최대 징역 7년에 처해질 수 있는데요. 카타르 내 성소수자들이 제대로 된 절차도 없이 경찰에 체포되고 폭행당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와요. 국제사회는 성소수자 인권을 탄압하는 이런 법을 바꾸라고 했지만 카타르는 들은 척도 안 하고 있다고.

카타르 월드컵 결승 경기가 열릴 루사일 스타디움의 모습이에요.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

심각하네... 보이콧을 어떻게 하는데?

이번 월드컵에 나서는 32개 나라 중 대회 참가를 포기한 나라는 없어요. 다만 다양한 방식으로 보이콧과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면:

  • 거리응원 안 해 🚫: 프랑스·스페인·독일 등 축구에 진심인 유럽 여러 나라의 도시들은 월드컵 때마다 해왔던 거리응원 이벤트를 이번에는 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광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앞에 다 같이 모여 응원하던 모습을 올해는 볼 수 없는 거예요.

  • TV로도 안 볼 거야 📺: 이번 월드컵을 아예 안 보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어요. 성소수자 축구팬 단체들은 시청 보이콧을 선언했고,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잉글랜드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에릭 칸토나도 이번 월드컵을 안 보겠다고 했어요.

  • 보이콧은 못 해도 🗣️: 이번 월드컵에 나서는 나라 중에서는 호주가 처음으로 목소리를 냈어요: “이주노동자 처우 개선하고 동성애를 처벌하는 것도 멈춰.” 덴마크는 카타르의 인권침해를 비판하는 의미가 담긴 유니폼을 입기로 했어요. 잉글랜드의 주장이자 손흥민 선수의 팀 동료인 해리 케인은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뜻이 담긴 주장 완장을 차기로 했고요. 

카타르는 뭐래?

이런 비판이 억울하다는 입장이에요. 사망한 이주노동자의 수가 과장됐다는 것. 최근 카타르 국왕이 직접 입장을 밝히기도 했고요: “처음엔 다 잘 되라는 뜻으로 비판도 좋게 받아들였는데, 너무 심하잖아. 이렇게 비판하는 진짜 이유가 뭔지 의심스러울 정도야.” 하지만 중동의 작은 나라인 카타르가 월드컵을 통해 나라 이름을 알리고, 이미지를 좋게 바꿔보려고 했던 일(=스포츠워싱)이 실패했다는 말이 나와요.

+ 스포츠워싱이 뭐야?

스포츠워싱은 국가·기업 등이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스포츠를 활용하는 걸 말해요. 카타르는 이주노동자·성소수자에 대한 인권침해 말고도 여성 인권과 민주주의를 억압해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기름이 나는 나라(=산유국)라 큰돈을 들여 유럽축구에 투자하며 스포츠워싱을 해왔어요. 2011년에 프랑스의 프로축구팀 파리 생제르맹(PSG)을 인수해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온 게 대표적이라고. 같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잉글랜드 프로축구팀을 인수하며 스포츠워싱을 하는 중이에요.

#세계#사회#인권#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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