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키트 #25: 교육 공약 비교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잖아요. 100년 앞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야 할 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건데요.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 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덩달아 크게 달라져 왔어요. 이번 대선후보들은 과연 100년 앞을 내다보는 공약을 준비했을까요?
뭐가 이슈더라?
유보통합 🧒: 유아교육 분야에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합치는 ‘유보통합’이 가장 큰 쟁점이에요. 교육부가 관리하는 유치원과 보건복지부·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어린이집이 쪼개져 있다 보니, 교육과정과 교사 처우 등이 제각각이라 문제가 많다는 얘기가 많았거든요.
일반고 전환 🏫: 문재인 정부는 2025년까지 자율형 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를 없애 일반고로 바꾸기로 했어요. 고교 서열화와 사교육을 부추겨 교육 기회 불평등을 낳는다고 봤기 때문. 이를 두고 찬성·반대가 팽팽했는데요. 대선후보들도 서로 의견이 달라요. 꽤 민감한 주제라 입장을 밝히길 피하는 후보도 있고요.
대학 입시 🎓: 현 정부는 "대입, 더 공정하게 하겠다"며 수시 전형을 줄이고 정시 비중을 늘렸는데요. 후보마다 생각이 조금씩 달라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어떻게 바꿀 건지에 대한 의견도 다르고요.
대학 구조조정 ✂️: 출생률이 떨어져 학생 인구가 줄면서 신입생을 구하지 못하는 대학이 점점 늘어나고 있잖아요. 특히 수도권 외 지역의 많은 대학이 계속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몇 년 안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거라는 말이 나와요. 대책을 미리 세워야 한다는 얘기가 많고요.
그래서 어떻게 할 거래?
이재명 📘
유보통합은 꼭 할게. 유치원과 어린이집 어디에서든 질 좋은 보육과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려면 필요해. 다만 10년 넘게 끌어올 만큼 쟁점도 많고 예산도 필요해서 단계적으로 하는 수밖에 없어. 대신 위원회 꾸려서 확실히 추진하려고.
일반고 전환은 (찬성 쪽에 가깝지만) 공약으로 따로 내지는 않을게. 대신 지나친 사교육 유발하는 영재고·과학고 입시제도 바꾸려고.
대학입시 제도는 손 봐야지. 각 대학 수시전형 모니터링하고 입시 부정 막을 ‘대입 공정성 위원회’ 설치할게. 수능에서는 사교육 없이는 못 푸는 어려운 문제 빼고, 학교에서 배운 범위 안에서만 내도록 할 거야. 30년 된 수능 제도 바꿀 필요 있는지도 검토할게. 수시로 학생 뽑는 비율이 너무 높은 대학은 정시 확대할게.
지역 대학이 위기라 대책 필요해. 우선 정부 지원 늘려서 각 지역의 국립대 교육 질을 수도권 수준으로 높일게. 살리기 어려운 대학은 안정적으로 문 닫게 하고. 지역대학끼리 묶어서 각 대학의 교수·연구 인력, 교육 프로그램 등을 공유하도록 할 거야.
윤석열 📕
유보통합은 나도 찬성! 시설 기준, 교사 자격, 교사 대 아동 비율 등 기준 똑같이 맞출게. 우선 지원금 올려서 교육 서비스 격차 해소하고. 추진단 꾸려서 단계적으로 진행할 거야.
(반대에 가깝지만) 일반고 전환 공약은 따로 없는데, 다양한 형태의 고등학교가 운영되는 게 좋겠어. 특목고·자사고 때문에 사교육이 늘어나는 건 아냐. 극단적인 고교 평준화는 문제 많으니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더 넓혀줘야 해.
대학 입시는 투명성·공정성이 핵심이야. 입시비리 감시·처벌 확실히 할게. 정시 비중 높이고, 대입 전형도 단순하게 바꿔 사교육 의존도 낮출게.
지역 거점 국립대는 학생 1명당 교육비 투자를 상위 국립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국가장학금도 늘릴게. 살리기 어려운 일부 대학은 자발적으로 문 닫게 유도하고.
심상정 📒
유보통합 하고, 3~5세에도 무상교육 실시할게. 그 전에 국공립유치원 50%로 늘리고, 사립유치원 교사 처우 개선부터 할 거야. 유치원과 보육원 교사 임금 격차도 없애고.
고교 서열화 없애려면 일반고 전환은 예정대로 추진해야 해. 법으로 고교 평준화 확실히 못 박아둘게.
대학 입시 제도 바꿔야 하는데, 수시·정시 비율이 중요한 게 아냐. 고교학점제와 연계하는 방향으로 전형을 바꿔야지. 수능은 절대평가 늘리고, 대학 서열화 완화해서 수능 점수에 따라 학생들 줄 세우는 게 아니라 자격시험이 되게 할 거야.
지역 대학이 무너지면 지역 소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지역 거점 국립대부터 집중적으로 지원해서 지역이 발전할 수 있게 할게. 지역마다 하나씩, ‘서울대 10개’ 만들어서 학생들이 자기 지역에서 최고의 교육 받게 할거야. 대학 네트워크 만들어서 학점·학위 공동으로 받게 하고.
안철수 📙
유보통합 공약은 따로 없지만, 2027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1만 개 넘게 늘려서 공공 보육 시설 이용하는 비율을 70%로 확 높일게.
특목고 폐지하는 정부 계획 전면 백지화 할게. 일반고 전환은 학부모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거야. 상위권 학생들이 강남 8학군이나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로 몰리는 풍선효과 생길 거고.
대학 입시는 완전히 바꿔야 해. 수시전형 폐지하고, 100% 정시로 바꾼다. 수능은 7월과 10월에 2번 치러서 잘 나온 점수를 입시에 반영하도록 할게.
많은 후보가 대입에서 정시 비율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후보들의 이런 공약이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다고 비판해요. 2025년부터 시행될 고교학점제를 제대로 하려면 정시를 줄이고 수시를 늘리는 게 이치에 맞는다는 것.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나 수시·정시 전형 비율에 대해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가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은 건 문제라는 지적도 있고요.
오늘은 대선키트의 No. 12 아이템으로 우리의 앞길을 밝힐 손전등 🔦을 챙겼어요. 이제 선거일이 정말 얼마 안 남았는데요. 투표하러 가기 전에 살펴보면 좋을 대선키트 컨닝페이퍼 준비해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