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뉴니커, 세계지리 퀴즈 하나 낼게요. 인도네시아의 수도는? 답은 자카르타인데요. 이제 ‘인도네시아 수도 = 자카르타’ 하고 답하면 “땡!” 하게 될지도 몰라요. 조만간 수도가 바뀔 예정이거든요.

무슨 일이래?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로, 1만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 전체 인구(약 2억 7000만 명)의 57%가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 섬(전체 영토의 7%)에 살고 있어요. 자카르타만 해도 인구가 1000만 명이 넘고요. 이렇게 너무 많은 사람이 모여 살다 보니 환경오염·교통체증·빈부격차 같은 문제가 심각했는데요. 기후위기로 해수면이 상승한 데다, 도시를 마구 개발하면서(예: 지하수 퍼내기, 고층 건물 짓기) 땅까지 심하게 가라앉고 있어요. 지금은 도시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라고. 2050년쯤 되면 아예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길 거라는 말도 나와요.

그래서 수도 바꾼다는 거야?

맞아요. 작년에 인도네시아 국회가 수도를 옮기는 법을 통과시켰어요: “자바 섬의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 섬의 누산타라로 수도를 옮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누산타라를 새 수도로 선언하고, 2045년까지 수도 이전을 마친다는 계획을 내놨고요 🏢. 구체적으로는 (1) 대통령궁·국회·대법원과 주요 행정 시설을 누산타라로 옮기고, (2) 누산타라를 친환경·첨단기술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어요. (3) 또 누산타라로 옮겨 오는 기업·사람에게 세금 등을 깎아주기로 했어요.

아이고... 만만치 않겠네 😟

맞아요. 그만큼 이에 관한 갈등도 만만치 않은데요. 몇 가지 살펴보면:

오히려 환경을 해쳐

새 수도가 생길 보르네오 섬에는 열대우림이 있어요. 아무리 친환경 도시를 만든다고 해도, 이런 곳에 수도를 지으면 결국 환경을 해칠 거라는 말이 나와요. 근처에 사는 오랑우탄, 돌고래 등 멸종위기 동물도 서식지를 잃을 거고요.

과연 가능할까

정부가 사업을 잘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와요. 당장 내년에 정식으로 수도를 옮기기로 했는데, 아직 공사는 10%도 안 끝나서 마음이 급하다고. 인도네시아 정부에 돈도 별로 없는 것도 문제라고. 필요한 돈의 80%를 기업 투자 등으로 마련하기로 했는데 투자하겠다고 한 곳이 많지 않거든요.

사람들은 어떡해

보르네오 섬에 살던 원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될 텐데, 이 과정에서 이들의 권리가 지켜질 수 있을까 걱정이 나와요. 또 자카르타에서 살던 많은 공무원 등도 살던 곳을 옮겨야 하니 불만이 크다고.

이런 일, 왠지 또 들어본 듯?

그럴 만도 해요. 기후위기로 국토가 위태로워진 나라는 세계 곳곳에 있거든요. 대표적인 게 나라 대부분이 물에 잠긴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예요 🇹🇻. 미국 뉴욕시 등도 기후위기에 더해 빽빽한 초고층 건물의 무게로 땅이 가라앉는 중이고요 🇺🇸.

+ 우리나라는 괜찮아?

괜찮지 않아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2050년에 부산·인천·김포·군산 등 바닷가 도시는 물론 서울 양천·강서·구로 등 내륙의 일부가 물에 잠길 거라는 연구도 있어요. 이에 따라 집이 아예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는 사람은 40만 명, 자연재해 때 집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보는 사람은 130만 명에 달할 걸로 추정되고요. 해수면이 상승하면 바다뿐 아니라 강 근처 도시에도 영향을 주고, 자연재해로 인한 침수 피해도 키우기 때문.

이미지: ⓒMuchlis Jr/Wikimedia
#세계#아시아태평양#재해재난#기후위기#환경#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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