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익산 장점마을 집단발암 🏭


주민 5명 중 1명이 암에 걸린 마을이 있어요. 환경부가 2년간 조사한 결과, 주변 공장에서 담뱃잎 찌꺼기로 비료를 만들면서 퍼진 발암물질이 그 원인인 것 같다고.


그 마을이 어디야?
전라북도 익산의 장점마을. 주민 99명 중 최소 22명이 암에 걸렸어요. 그중 14명이 사망했고요. 2001년에 비료공장이 들어온 후부터 시체 타는 냄새가 진동했대요. 2010년에는 저수지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고요. 당시 익산시는 수질 검사만 하고 발암물질 조사를 안 해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후 암 환자가 늘어나자 주민들이 환경부에 실태조사를 요청했어요.


너무 무섭다. 어떻게 그런 일이?
문제의 시작은 연초박. 담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예요. 연초박은 니켈, 벤젠 등 온갖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1군 발암물질이라서, 비료관리법에서는 이걸 퇴비로 쓰더라도 가열하지 말라고 금지해뒀는데요. 하지만 장점마을의 비료공장에서는 더 비싼 비료를 만들기 위해 이를 가열했고, 결국 발암물질이 퍼진 거죠. 불법을 저지른 공장뿐 아니라, 그런 공장을 몇 년 동안 방치하고 관리를 소홀히 한 전라북도와 익산시도 비판을 받고 있어요. 2015년, 해당 공장이 연초박을 비료 원료로 썼다는 보고를 받고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민들은 이제 어떡해?
주민들은 보상받기도 어려워요 🤕. 공장이 이미 문을 닫았고, 사장도 폐암으로 사망했거든요. 정부한테 위로금과 치료비를 받고 끝낼 수 있지만, 주민들은 연초박을 제공한 KT&G와 환경부, 익산시를 상대로 소송을 할 예정이에요. 더 큰 문제는 이게 장점마을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것. 익산 말고도 김천, 부여, 횡성 등 다른 지역의 공장에도 연초박이 판매됐는데, 역시 가열해서 비료로 쓴 곳이 있다면 발암물질이 퍼졌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연초박을 다룬 전국의 업체를 대상으로 환경오염 여부를 조사해야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요.

집단으로 암이 발병한 마을이 또 있어요. 소각장이 들어선 후 작년에만 주민 45명이 암에 걸린 청주 북이면과, 폐기물 공장이 들어온 뒤 중금속이 있는 먼지로 뒤덮인 인천 사월마을이 그곳. 장점마을은 지금까지 심증만 있었던 환경오염과 질병과의 관련성을 확인한 첫 사례인데, 다른 마을 주민들도 장점마을처럼 관련성이 인정될지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사회#재해재난#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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