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패럴림픽을 빛낸 선수들 1️⃣

늘 일어서는 사람: 압바스 카리미


이번 2020 도쿄패럴림픽에도 난민 대표팀이 출전한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아프가니스탄 출신 수영 선수 압바스 카리미는 난민 대표팀 6명 중 1명인데요. 이번 대회에서 난민팀 최초의 메달을 따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2017년에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 50m 접영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 대회에서 메달을 딴 첫 번째 난민 선수가 된 경험도 있고요. 

양팔 없이 태어난 그는 친구들의 놀림 때문에 세상과 신을 향한 원망으로 가득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그러다가 13살 때 처음으로 수영을 접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는데요. 형이 마을에 지은 25m짜리 수영장에서 놀다가, 다리와 가슴의 힘으로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거예요. 수영을 시작하면서 모든 부정적 감정을 승부욕으로 불태울 수 있었다고.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하기까지의 여정이 쉽지는 않았는데요. 그는 16살 때 분쟁을 피해 홀로 아프간을 떠났어요. 이란을 거쳐 터키 난민캠프에 도착했는데, 4년 동안 네 번이나 캠프를 옮겨다녔다고. 그러던 중, 난민 선수들을 돕던 미국의 전 레슬링 코치 마이크 아이브스를 만나게 됐어요. 그의 도움으로 카리미는 2016년에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도착했어요. 난민으로 인정받으며 수영에도 더 집중할 수 있었고요. 그렇게 그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거예요. 🗣: “살면서 성공한 적보다 실패한 적이 더 많아요.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늘 더 강한 모습으로 일어서야 하죠. 사람들이 저를 그런 사람으로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보치아의 혜성: 최예진

 

그저께(24일) 도쿄패럴림픽 개막식 봤어요?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We have wings)’라는 주제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공연이 펼쳐졌는데요. 선수 입장 때는 난민대표팀이 가장 먼저 경기장에 들어섰어요.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탓에 도쿄에 올 수 없었던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을 대신해, 자원봉사자가 아프간 깃발을 들고 입장해 큰 박수를 받았고요. 생활한복 디자인의 단복을 입은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도 당당히 입장했어요.

그런데 혹시 태극기를 들고 맨 앞에서 선수단을 이끈 주인공, 누구였는지 알아요? 보치아 종목에 출전하는 최예진 선수와 경기 파트너인 어머니 문우영 씨인데요. 최예진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보치아를 시작했는데, 처음 나간 국내대회에서 국가대표 선수를 꺾으며 혜성같이 등장했어요. 2012 런던패럴림픽에서 금메달(개인전)을, 2016 리우패럴림픽에서는 은메달(2인조)을 땄고요. 우리나라는 보치아에서 패럴림픽 8회 연속 금메달을 가져왔는데, 최 선수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보치아 강국으로서) 솔직히 부담감은 있어요. 하지만 대한민국 보치아가 (9연패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양궁을 근사하게 만들: 맷 스터츠먼

 

요즘 패럴림픽에 푹 빠진 뉴니커를 위해 오늘은 다큐 한 편을 가져왔어요. 작년 여름에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190개 나라에 공개된 ‘불사조, 비상하다(Rising Phoenix)’인데요. 패럴림픽이 어떻게 시작되어 여기까지 왔는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는지 잘 담겨 있어요. (🦔: 보고 나면 패럴림픽이 더 재밌어지슴!)

다큐에서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준 9명의 선수 중 한 명, 맷 스터츠먼을 소개해요. 태어날 때부터 양팔이 없었던 그는 발을 이용해 활을 쏘는 독특한 자세로 유명해요. 패럴림픽 양궁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미국 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한 2012 런던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요. 

그는 지난 대회에선 메달을 따내지 못했는데, 이번 도쿄패럴림픽에서는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해요. 하지만 그에게는 더 큰 꿈이 있다는데요. 바로 최고의 양궁 선수가 되는 것. 그가 생각하는 ‘최고의 선수’란 나가는 대회마다 승리를 거두는 선수가 아니라고 🗣: “다른 유명한 선수들을 살펴봐도, 그들이 위대한 건 매번 이겨서가 아니라 그 스포츠를 더 근사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저도 양궁에서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문화#장애인#스포츠#라이프#2020 도쿄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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