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스라엘 vs. 레바논의 금쪽같은 내 국경(feat. 천연가스)

평생 원수처럼 살던 두 나라가 협상에 성공했어요. 중동에서 위아래로 맞붙어 있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그 주인공인데요. 이번 협상으로 중동에 평화 +1, 멀리 있는 유럽연합(EU)까지 방긋 웃고 있다고 🕊️.

잠깐, 둘이 무슨 사이더라?

최근까지도 분쟁을 벌였을 정도로 사이가 안 좋아요.

  • 1978년: 레바논에는 이스라엘과 사이가 안 좋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요. 이들은 군대를 만들어 이스라엘의 수도를 공격했어요. 이스라엘은 이들을 없애겠다며 레바논을 침공했고요. 

  • 1982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까지 점령했고, 긴 전쟁이 이어지다가 2000년에서야 철수했어요.

  • 2006년: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군인 2명을 납치한 일 때문에 5주간 전쟁이 벌어졌어요. 레바논에서 약 1200명, 이스라엘에서는 약 160명이 목숨을 잃었고요.

지금도 두 나라는 공식적으로는 전쟁이 안 끝난 상태(=휴전)예요. 

최근에는 무슨 일이 있어서 협상까지 한 거야?

레바논과 이스라엘 근처 바다의 영유권 분쟁을 나타낸 지도. 이스라엘은 국경선을 카나 천연가스전까지 올리자고 주장했고, 레바논은 국경선을 카리시 천연가스전까지 내리자고 주장했어요. ⓒNEWNEEK

두 나라는 지중해 동쪽과 붙어 있는데요. 약 10년 전 두 나라와 가까운 바다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되며 갈등이 생겼어요. 최근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스전은 총 두 곳인데요. 하나는 레바논과 가깝고(카나) 하나는 이스라엘과 가까워요(카리시). 이 두 가스전을 차지하려고 “여기까지 우리 바다야” vs. “아냐, 우리 바다야” 하면서 싸운 거예요. 올해 여름에는 전쟁 얘기까지 나오며 분쟁이 이어졌는데요. 레바논이 먼저 미국에 “우리 좀 중재해줘!” 하고 요청하며 협상이 시작됐어요.

협상이 이번에 잘 끝난 건가?

둘 다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예요 🤝. 자세한 합의문은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정했다고: “레바논은 위쪽 천연가스를 쓴다. 천연가스를 팔아 나오는 돈의 일부는 이스라엘에 사용료로 준다. 아래쪽 천연가스는 이스라엘이 쓴다.” 두 나라가 주장하던 국경선 사이의 중간에서 합의하기로 땅땅 정한 건데요. 이 선이 위쪽 천연가스전을 지나요. 선 아래 부분의 천연가스는 이스라엘이 써야 맞는데, 레바논에게 다 쓰라고 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사용료를 받기로 한 것. 오랜 분쟁을 끝낸 이번 협상을 두고 ‘역사적인 합의’라는 말이 나와요.

어떤 이득이 있어서 이렇게 정한 거야?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윈윈일 뿐 아니라, 에너지 위기로 휘청거리는 EU까지 윈윈+윈 할 수 있거든요. 하나씩 살펴보면:

  • 레바논 경제 +1: 전체 인구의 3명 중 1명이 식사를 제대로 못 할 정도로 경제가 안 좋아요.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라고. 천연가스를 팔아 나라 수입이 늘면,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나와요.

  • 이스라엘 안보 +1: 중동 지역에서 거의 모든 나라와 싸우고 있어요. 레바논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요르단, 이란 등과도 매일 바람 잘 날이 없는데요. 그중 철천지원수였던 레바논과 합의를 하나 해내면서 분쟁 걱정을 조금은 덜었다는 평가를 받아요.

  • 천연가스 판매처 +1: EU는 러시아에게 천연가스를 크게 의존하다가 지금은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잖아요. 천연가스를 구할 곳을 새로 확보해두면, 러시아가 “우리 건드리면 천연가스 안 보낸다!” 하면서 에너지를 무기처럼 쓰는 걸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어요. 10년 동안 끊겼던 EU-이스라엘 회의도 다시 시작할 거라고.

#세계#에너지#중동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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