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콜롬비아 대선과 중남미 핑크타이드

뉴니커, 혹시 요즘 중남미에 분홍색 물결이 일고 있다는 소식 들었어요? 지난 19일 치러진 콜롬비아 대통령선거에서 좌파 후보가 당선되며 중남미가 분홍색 물결에 흠뻑 젖었다는데요. 

분홍색 물결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

여러 중남미 국가에서 온건한 좌파 정당이 연달아 권력을 잡은 걸 말해요. 재산을 고루 나눠 갖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주의의 상징색이 빨간색인데, 그 정도로 새빨갛진 않다고 해서 ‘분홍색 물결(=핑크타이드)’이라고 하는 거고요. 

1990년대 후반부터 약 20년 동안 중남미 여러 나라에서 좌파 정권이 속속 들어섰다가 사그라든 적이 있는데요(=1차 핑크타이드). 이번에 콜롬비아 역사상 최초로 좌파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2차 핑크타이드가 중남미를 적시고 있다는 얘기가 나와요 🇨🇴. 

  • 잠깐, 좌파? 우파? ↔️: 진보는 좌파, 보수는 우파라고 이해하면 돼요. 우파는 시장과 기업을 자유롭게 해 경제를 성장시키고 싶어 하고, 좌파는 부자나 기업에 세금을 확 매기고 복지 제도를 튼튼히 해 경제적 불평등을 없애고 싶어 해요.

콜롬비아는 왜 왼쪽을 선택했대? 

먹고살기 힘들다는 불만이 많았어요. 물가가 10% 가까이 올랐고, 청년실업률은 20%나 되거든요. 게다가 콜롬비아의 소득 불평등은 중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심한 수준이에요.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소득도 올리지 못하는 사람이 인구의 42.5%나 될 정도라고. 대통령에 당선된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는 부자들에 매기는 세금을 늘려 대학 무상 교육이나 빈곤층 실업자에 대한 생계비 지원 등에 쓰겠다고 약속해 콜롬비아 국민의 선택을 받았어요.   

근데 콜롬비아 정치를 왜 알아야 해? 

앞으로 콜롬비아뿐 아니라 중남미 사회와 국제 정치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거든요. 최근 몇 년 동안 멕시코·아르헨티나·페루·칠레 등에서도 줄줄이 좌파 정권이 당선됐는데요. 브라질을 뺀 중남미 주요 나라가 핑크색으로 물든 거예요(그래픽). 10월 대선을 앞둔 브라질에서도 좌파 후보가 큰 인기를 얻고 있어 당선이 유력하다고. 그럼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냐면:

  • 보여줄게, 달라진 중남미 🌎: 최근의 2차 핑크타이드는 1차 때와는 달리 색깔이 짙은 이념보다는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하는 게 특징이에요. 특히 경제적 불평등뿐 아니라 성소수자 인권·성평등·기후위기 등에도 관심 갖는 좌파 지도자가 많아서 중남미 사회에 큰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 미국-중국 “내 동료가 돼라” 🇺🇸🇨🇳: 중국은 꾸준히 중남미 나라들을 지원하며 영향력을 키워왔어요. 멕시코를 뺀 중남미 모든 나라가 무역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 1위가 중국이라고. 반면 미국은 중남미 나라들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요. 가까이에 있는 중남미가 중국 쪽으로 확 넘어가지 않게 앞으로 더 신경 써야 할 거라고.

#세계#국제정치#미국#중국#중남미#콜롬비아

구독할 경우 개인정보 수집·이용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하게 됩니다.

더 편하게 보고싶다면? 뉴닉 앱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