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정부 ISDS 첫 패소 확정


From. 이란 기업 ‘엔텍합’ → To. 한국 정부: “자, 이제 우리에게 730억 원을 돌려주겠니?” 

억 소리 나네. 무슨 일인데?
한국 정부가 이란 기업 엔텍합과의 소송에서 졌거든요. 소송의 배경은 2010년, 한 이란 기업이 국내 기업(대우일렉트로닉스)을 사겠다며 계약금을 냈는데, 결국 계약이 취소되고 계약금도 못 돌려받는 일이 있었어요.

  • 👪 대우 지분 가진 채권자들: 너네 가만 보니 나머지 돈 낼 형편이 안 되는 것 같던데? 이미 돈 낼 날짜도 지났고, 안 되겠다. 우리 계약 깨자! 그리고 이건 너네 잘못이라서 계약금(578억 원)도 못 돌려줘. 
  • 🏢 이란 기업: 뭐? 너네 핑계 대는 거지! 미국이 이란 제재하려고 하니까 발 빼려는 거잖아. 우리 소송 걸 거야. 계약금에 이자까지 단단히 쳐서 받을 테니, 한국 정부 긴장하라고! 


기업 일인데 한국 정부가 왜 나와? 
이란 기업이 생각하기에, 계약을 쫑낸 건 사실상 한국 정부라고 생각했기 때문. 당시 대우가 이란 기업과 계약을 검토할 때, ‘한국자산관리공사’라는 공기업의 영향력이 제일 컸는데요(대우의 최대 주주라서). 그 공기업 뒤에 한국 정부가 있다고 판단한 것. 하지만 한국 정부는 “우린 아무 상관도 없다!”며 손사래를 쳤고요. 다툼이 이어지다 결국 이란 기업이 한국 정부를 대상으로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라는 국제기구에 소송을 낸 것.


결과는 어떻게 됐어? 
작년 6월, 재판부는 이란 기업의 손을 들어줬어요. 한국 정부가 “이 재판 결과, 취소해달라”며 다시 한번 소송을 냈지만 최근 기각(소송 종료)됐고요. 그러자 대책 마련해야 하는 정부, 비상사태가 되었습니다. 

  • 💦 이 돈 누가 마련할 건데?: 재판 결과에 따라, 한국 정부는 이란 기업에 계약금 + 이자 = 730억 원을 물어줘야 해요. 계약금은 받았던 거 돌려주면 되지만, 나머지는 어떻게 마련할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국민들의 세금이 들어가는 거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어요.
  • 💫 이런 소송이 한두 개가 아닌데: 현재 한국 정부가 비슷한 이유로 소송당한 사건은 9건. 걸려 있는 돈만 9조 원이 넘어요. 하지만 승패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서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 그런데 재판부는 왜 이란 기업 손을 들어준 거야? 
그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정부가 재판 결과문을 공개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몇몇 변호사 단체는 정부의 비공개 결정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어요. 

+  2006년, 이란과 한국 정부는 약속을 하나 했어요: “이란 투자자랑 한국 정부 사이에 싸움 생기면, 국제기구에 들고 가서 해결하는 거야!” 그 제도 이름이 바로 ISDS(투자자-국가 분쟁 해결 제도). 해외 투자자가 A라는 나라의 기업에 투자했는데, A의 법이나 제도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제도예요. 소송은 주로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라는 국제기구에서 진행되고, 판결은 소송과 관련 없는 나라의 변호사들로 구성된 ‘중재 판정부’에서 내려요.

#경제#산업#이란#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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