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삼성 해고 노동자, 철탑 위의 ‘인간 새’

강남역 지나가다, 철탑 위에 있는 사람 보신 분?(영상) 삼성의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가 작년 6월부터 CCTV 철탑 위에 올라가 있었는데, 355일 만에 내려왔어요

 

철탑에 왜 올라갔던 거야?

부당한 해고에 대한 복직을 시켜달라던 것. 김용희 씨는 1982년 삼성항공(현재 한화테크윈)에 입사 후, 노동조합을 만들려 했다는 이유로 91년과 95년에 해고됐어요(중간에 복직). 이후 자신은 정당한 노조 활동을 하려던 거라며 25년 동안 복직 투쟁을 벌여왔고요. 하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자 마지막으로 한번 싸워보겠다며 ‘사과·명예 복직·해고 기간 동안의 임금 보상’ 3가지를 조건으로 걸고 올라간 것. 이번에 삼성과 합의를 보며 🤝 약 1년 만에 땅으로 내려온 거죠.

 

삼성은 왜 이제 합의를 한 거야?

사실 삼성이 지금 ‘노조와 화해 타임’을 갖고 있거든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재판부가 “너네 법 잘 지키는지 감시하는 위원회 만들어라”라고 한 조언에 따라 ‘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었어요. 이후 위원회에서 삼성에 ‘무노조 경영 포기&노동 탄압 사과’를 요구했었고, 실제로 지난달에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사과하기도 했고요. 사과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와 처음으로 협상도 하고, 이번에는 김 씨와 합의를 본 거고요.

 

이제 다 해결된 건가?

아직 아니에요. 이번 주 목요일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과문에서 약속한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나와요 🧐. 노동 3권을 어떻게 보장할지에 대한 내용을 살펴봐야 해요.

 

+ 삼성에는 노동조합이 (아예) 없나?

작은 규모로 몇 개 있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없었어요. 지금까지 삼성은 “직원들이 노조의 필요성을 못 느낄 만큼 적극적으로 보상하겠다”며 ‘무노조 경영’ 원칙을 지켜왔거든요.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삼성이 “이걸 이유로 노조 만드는 걸 막는다”라며 비판해왔고요. 삼성은 겉으로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지만, 작년 12월에 ‘에버랜드 노조 와해’ 사건에서 삼성전자 부사장 등 임원들이 첫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지난달 이재용 부회장이 사과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고요.

 

+ *노동 3권, 어떤 거지? ⚒️

우리나라 헌법은 노동자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3가지 기본 권리를 보장해요.

  • 단결권: 노동자들이 자신의 연봉과 근무 시간 등 노동 조건을 협상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거나 가입할 권리.
  • 단체교섭권: 노동 조건을 좋게 만들기 위해 노동조합이 사용자(회사)와 협상할 권리. 노조가 단체교섭을 요구하는데 사용자가 거부하면, 노동자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어요.
  • 단체행동권: 노동조합이 노동 조건을 좋게 만들기 위해 파업, 태업 등을 할 권리. 단 다른 사람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회사 재산에 피해를 주면 안 돼요.

 

+ Game of Samba는 현재진행형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이 합치는 과정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부정을 수사 중이에요.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한 밑작업이었다고 의심하는 건데요. 지난주에도 이재용 부회장을 두 번 불러 조사했고요. 이재용 부회장은 이에 대해 알고 있거나 지시한 사실은 없다고 하는데, 삼바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지켜봐야 해요.

#노동#삼성전자#노동조합#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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