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MBC 계약직 아나운서 논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되고 노동청에 1등으로 달려온 사람들은? 바로, 해고됐다가 올해 5월에 다시 복귀한 MBC 계약직 아나운서 7명. 이들은 MBC가 자신들을 현직 아나운서들과 떨어뜨려 놓고, 관련 업무는 하나도 안 시켰다며 조치를 취해달라(진정)고 했어요. 하지만 현직 MBC 아나운서 2명이 공개적으로 “이들이 계속 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며,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었는데...

 

사실 내 감자는 아직 차가운데...🥔 

그럼 감자를 데우기 위해 잠시 옛날로 돌아가 봅시다. 때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는 방송사가 자신들한테 유리한 내용만 보도하길 원했고, 방송사 사장과 일부 뉴스도 입맛대로 고르려 했죠. MBC 소속 아나운서들은 이에 반발했고, MBC 경영진은 이들(11명)을 다른 부서로 보내 아나운서 일을 못 하게 해버렸어요. 

  • 그리고 MBC 경영진이 생각한 묘수: 차라리 아나운서 새로 뽑자. 대신 회사 일에 토 달지 못하게 계약직으로!

2016~2017년 2년간 총 11명이 계약직으로 뽑혔어요. 그들은 기존 아나운서들 대신 뉴스를 진행했죠.

 

그러고는 어떻게 됐어?
그 뒤 MBC 사장이 바뀌고, 쫓겨났던 아나운서들은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MBC는 계약직 인력이 더 이상 필요 없다며, 1명만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10명은 해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MBC의 해고 결정이 부당하다고 맞섰어요. 1년 동안 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올해 5월 임시로 복귀한 거죠(그동안 7명으로 줄었고요). 

 

근데 이들이 계속 일하는 게 뭐가 어떻다는 거? 

  • 계속 일하면 안 된다 🙅(2명의 현직 아나운서 포함): 그들은 지난 정권에서 MBC를 입맛대로 운영하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입사한 사람들이잖아. 위에서 하라는 대로 뉴스도 진행했으니 정권을 위해 일한 거나 마찬가지지. 당시에 지원하고 싶지만, 꾹 참았던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 계속 일해도 된다 🙆: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당시 MBC 경영진에게 있지. 입맛에 맞는 뉴스 만들려고 일부러 계약직을 고용한 거잖아. 그리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MBC에 고용된 사람이 이 사람들뿐인가? 당시 채용할 때 ‘정규직 전환 가능’이라고 쓰여 있던 게 법적으로도 효력이 있었고

 

이 감자 왜 뜨거운지 알겠어 ♨️ 앞으로 어떻게 될 거래?
계약직 아나운서들을 해고한 게 법적으로 유효한지는 8월부터의 소송을 주목해야 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 관련해서도 MBC가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기로 했고요. 그러나 법적 분쟁과 상관 없이, 이들이 계속 일하는 것이 옳은가의 여부는 앞으로도 한참 논쟁의 주제일 듯.

 

 

+ MBC는 2012년에도 파업을 하면서 비슷한 일을 겪었어요. 그때 아나운서 유 씨가 대체 인력으로 투입되었고, 5년 뒤 계약 만료를 이유로 해고를 당했었죠. 어제 법원에서 MBC가 유 씨를 해고한 건 부당하다고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판결로 인해 2016~2017년에 채용됐던 아나운서들이 어떤 판결을 받을지 주목받고 있다고.

#노동#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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