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


독일을 서독과 동독으로 갈라놓았던 베를린 장벽. 무너진 지 벌써 30년이 됐어요.

베를린, 메익 썸 노이즈-
1989년 11월 9일, 장벽이 예상치 못하게 무너지면서 매일 2천 명이 넘는 동독 주민들이 서독으로 넘어가더니, 결국 다음 해 통일이 됐죠. 통일의 단초가 된 장벽의 붕괴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유럽 각지에서는 200개가 넘는 축제가 열렸어요. 베를린 하늘을 3만 개의 리본이 장식했고, 동독 주민들이 서독으로 탈출했던 비밀 통로도 공개됐어요. 옆 동네 파리 시민들은 초콜릿으로 만든 장벽 모형을 부숴 먹으며 자유의 맛을 봤고요 🍫.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하지만 독일은 의외로 파티에만 집중하지 못하는 중. 통일된 지 약 30년이 지났지만, 동독 주민들의 불만과 박탈감이 점점 심해지고 있거든요. 경제 격차가 줄긴 했지만, 동독 지역의 실업률이 독일 전체의 두 배가 넘었고요. 통일 후 동독에서 서독으로 빠져나간 젊은이들의 자리를 독일이 수용한 난민이 채우자, 일부 주민들은 ‘부족한 일자리마저 빼앗긴다’며 난민을 대상으로 테러도 벌이기도. 인종주의 정책을 펴는 극우정당까지 동독에서 급부상하자, 메르켈 총리는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경고했어요: “동독 지역의 불만이 혐오와 폭력으로 나타나선 안 된다!"

+ 생각보다 허무했던 붕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중요한 계기는 사실 동독의 샤보프스키 대변인이 했던 말실수 🙊. 통일 전, 억압과 감시에 시달리던 동독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발전한 서독으로 계속 탈출하자, 동독 정부는 이탈을 막으려고 여행 규정을 완화하고자 했는데요. 정확한 정책 내용을 잘 숙지하지 않고 기자회견에서 발표를 맡았던 샤보프스키 대변인이 “지금 즉시 서독으로 여행할 수 있다”라고 말해버린 것. 어리둥절한 외신들은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다는 오보를 냈고, 이 소식을 들은 동베를린 시민들이 한꺼번에 장벽으로 모이자, 국경 수비대는 당황하며 바리케이드를 열었어요. 얼마 뒤 장벽은 진짜로 무너졌답니다! (그 후에 통일까지 나아간 것은 예정된 흐름이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상품 수령을 거부하셨습니다 📦
독일의 한 시민단체가 ‘장벽 없는 세상을 만들려는 미국의 노력을 기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베를린 장벽 일부를 보냈다가 거절당했어요. 사실 트럼프가 중남미 불법 이민을 막겠다며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너-무 세우고 싶어 하자, 그걸 비판하려는 의미로 보낸 거였다고.

#세계#유럽#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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