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국, 신장 위구르 탄압 의혹 문건 유출

 

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왔는데, 부모님과 친척이 모두 사라졌다면? 게다가 알고 보니, 수용 시설에 감금된 거라면? 영화 줄거리가 아니에요. 몇 년 전부터 중국 정부가 신장에 살던 위구르족을 수용 시설에 가두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지난 토요일, 이 의혹이 실화라고 보여주는 내부 문건이 유출되었다고 📋.

  • 중국 정부, 위구르족한테 왜? 예전부터 위구르족은 중국에서 독립하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중국은 자원이 풍부한 위구르 땅을 놓고 싶어 하지 않았고요. 그런데 2009년, 위구르족이 독립하겠다며 엄청 큰 시위를 벌이면서 미운털이 박혔고, 그 이후로 중국 정부는 테러 방지를 하겠다며 강하게 제압하고 있어요.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Vox 영상 보러 가기, 영어, 9분)  
     

이번에 유출된 문서는 무슨 내용인데?
중국은 그동안 수용 시설 같은 건 없다고 주장해왔는데요(중국 🇨🇳: 아 그거~ 그냥 직업훈련 하는 곳이야). 문서를 공개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실 100만 명 넘게 갇혀 있는 수용 시설이 맞고, 시진핑이 이곳을 직접 만들어 운영한 거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중국 정부는 조작된 문서 같다며 펄쩍 뛰었지만, 미국과 UN이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싶어 해서 어물쩍 넘어가긴 힘들 것 같아요. 

 

 

+ 수용소에서는 무슨 일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에게 반이슬람적 사상을 주입하고, 시진핑 찬양과 충성을 강요하고 있다고. 수용자의 가족이 감금 사실을 SNS로 알리려고 하면 협박하기도 했고요. 심지어 시진핑이 주석이 된 이후, 무슬림처럼 수염을 기르거나 기도하기만 해도 감금하라는 명령이 있었다고. 

 

+ 중국 정부, 위구르를 놓치지 않으려는 이유?
위구르 자치구는 석탄 등 자원이 풍부하고, 8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외교와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죠. 중국이 계획하고 있는 일대일로 정책(중국을 북아프리카와 유럽까지 도로, 철도, 해로로 잇는 정책)의 핵심 지역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자꾸 독립을 요구하니까 중국이 갈수록 통제를 강하게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


+ 미국: 중국 너네 독보적이야! 미국은 UN인권이사회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위의 22개국과 함께 서명하진 않았지만,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 문제가 아주 ‘독보적으로’ 심각하다며 공개 비판하는 나라. 올해 3월에 나온 미국 인권보고서에도 수용소의 심각한 실태가 공개되었어요. 중국은 미국이 지어낸 말이라며, 남의 집안일 간섭 말라고 딱 잡아뗐었죠. 

 

요즘 위구르 자치구에 유치원과 학교가 엄청 늘고 있대요. 부모님이 모두 수용소에 끌려간 아이들을 보호하는 곳인데, BBC의 보도에 따르면 위구르어를 못 쓰게 하고 고압 전류가 흐르는 울타리를 설치해 둔 것이 관찰되었다고

#세계#미국#중국#인권#위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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