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국, 머리 모양에 따라 차별하지 마 🇺🇸

 

미국에서 머리카락에 따른 차별을 막기 위한 차별금지법*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곱슬머리를 가진 아프리카계 사람 중 일부는 💈 스트레이트 파마를 하거나 가발을 쓰며 곱슬머리를 숨기기도 했어요. 
*Creating a Respectful and Open World for Natural Hair(=자연 머리를 존중하고 열린 세상을 만드는)의 머리글자를 따서 the CROWN Act라고 불리기도 해요. 


머리 모양은 마음대로 하는 거잖아?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미국 사회에서는 곱슬머리를 두고 논쟁이 계속 있었어요. 곱슬머리가 특정 인종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이지만, 함께 따라오는 편견도 많았기 때문. 그래서 정치, 언론 같은 공식 석상에서는 더욱더 보기 힘들었고요. 미셸 오바마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매직을 한 머리로 대중 앞에 섰고, 임기가 끝나고 나서야 처음으로 본래 곱슬머리를 공개했습니다(사진).

그래서 법까지 만들어진 거야?
심각한 차별 문제가 많았거든요. 곱슬머리를 가진 학생에게 머리를 펴지 않는다는 이유로 벌을 주고 집에 돌아가게 하거나, 드레드락(a.k.a. 레게 머리)을 하고 레슬링 경기에 참여한 선수의 머리카락을 심판이 그 자리에서 엉망으로 자르는 일도 있었어요. 이는 사실상 인종 차별이나 다름없다고 사람들은 강하게 비판했고요. 

올해부터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주에서는 어떤 머리 모양으로도 자유롭게 생활할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을 실시했습니다. 다른 22개 주도 관련 법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 ‘Hair Love’ 🏆. 아프리카계 아빠가 딸의 머리를 어떻게 해줄지 고민하는 내용으로, 전체 작품은 여기를 눌러 감상할 수 있어요(유튜브, 7분).

곱슬머리 그대로 대중 앞에 서는 것은 아프리카계 사람의 권리를 되찾는 상징적인 운동이 됐어요. 작년 11월, 머리 전체를 얇게 땋은 스타일(브레이즈 헤어)을 하고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아야나 프레슬리 의원은, 이후 머리를 완전히 밀고 인터뷰에 응하기도 하며 일상 속 편견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세계#미국#인권#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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