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무너졌어

혹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뉴니커 있어요? 🙋 그렇다면 단단히 추위에 대비해야 해요. 투자하지 않아도 마찬가지고요. 가상화폐 시장에 역대급 한파가 올 거라는데, 전 세계 금융시장까지 덜덜 떨거라는 얘기가 돌고 있거든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나 더는 못 하겠어!”라고 파산 신청을 했기 때문.

  • FTX가 뭐야?: 2019년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설립한 가상화폐 거래소예요. 우리나라의 업비트와 빗썸 같은 곳. FTX는 자체적으로 FTT라는 가상화폐도 발행하고 있어요.

세계 3위가 무슨 일이래? 

거래소에서는 계속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사고팔잖아요. 자연스레 돈이 계속 이리저리 움직이고요. 그런데 거래소 FTX에서 돈이 움직이지 못하고, 꽉 막혀버리는 사태(=유동성 위기)가 발생한 거예요. 돈이 꽉 막힌 이유를 보면:

  • “뭔가 이상한데?” 🤔: 지난 2일 SBF가 운영하는 또 다른 회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돈을 얼마나 쓰고 벌었는지(=재무제표) 공개됐어요. 투자자들은 알라메다 리서치의 기초 체력이 얼마나 튼튼한지 두 눈을 크게 뜨고 살펴봤는데, 뭔가 이상한 낌새가 보였다고: “회사가 가상화폐를 왜 이렇게 많이 가지고 있지? 게다가 FTX가 만든 FTT의 비중이 높고.” 빚도 너무 많았는데요. 사람들이 가상화폐를 사고팔기 위해 FTX에 넣어둔 돈을 마음대로 끌어다 쓰기도 했고요. 한마디로 바깥에서 돈을 구해 회사를 유지한 게 아니라, 자기들이 만든 FTX의 자산을 가져와서 회사를 유지한 거예요.

  • “내 돈 돌려줘” 💰: 이상한 낌새를 느낀 투자자들은 FTX에서 거래하려고 넣어둔 돈(=예치금)을 하나둘 빼기 시작했어요. 세계에서 가장 큰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도 그중 하나였고요. 바이낸스가 FTX에서 사들였던 FTT를 모두 팔겠다고 하자, 돈을 돌려달라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었어요. 갑자기 많은 사람이 돈을 돌려달라고 하니, FTX는 줄 돈이 부족했던 것.

돈이 부족하면 어떻게 되는데?

FTX가 망할 거라는 말도 나와요. FTX에 돈을 넣어둔 투자자는 한푼도 건질 수 없게 되고, 가상자산 생태계가 모조리 흔들릴 수도 있는 것. FTX는 이런 상황을 막아보고자 바이낸스에 도와달라고 손을 번쩍 들었어요. 바이낸스도 FTX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손을 내밀었고요. 가상자산 생태계가 무너지는 것만큼은 막아보려고 한 것. 그런데... 하루 만에 없던 일로 하기로 했어요. 살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FTX의 체력이 부실했거든요. FTX는 돈도 없고 새 주인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파산 신청을 한 거고요.

투자금 돌려받을 수는 있는 거야?

개인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 투자하려고 FTX에 넣어둔 돈은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요. FTX가 갚아야 하는 돈은 최대 500억 달러(약 66조 2000억 원). 10만 명이 넘는 사람에게 돌려줘야 해요. 이를 위해 가진 자산을 팔아서 순서대로 돈을 갚는데, 기관투자자가 개인투자자보다 순서가 빨리 돌아오는 번호표를 받을 수도 있거든요. 대기번호가 뒷번호인 개인투자자는 한 푼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찬바람이 나한테까지 불까?

전문가들은 FTX가 휘청이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까지 흔들릴까 걱정하고 있어요. 각국의 내로라하는 금융회사와 투자기관들도 FTX에 투자했는데, 수천억 원에 달하는 돈을 잃을 위기에 처했거든요. 여러 금융기관이 얽혀 있는 만큼, 위기를 버틸 체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줄줄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이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가격은 뚝 떨어졌고, FTX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도 줄줄이 내리고 있어요.

#경제#금융#가상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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