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불 탄 사우디의 심장, 석유시설 🏗

지난 토요일,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처리 시설과 근처 유전에서 불이 났어요. 불이 난 곳은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 사람들은 “석유 생산 부족해지는 거 아니냐"며 발 동동 구르기 시작했는데, 덮친 격으로 회사에서 시설 운영을 멈추겠다고 하면서 사람들 불안함이 롤러코스터 타는 중. 

사람들이 롤러코스터 타는 이유 🎢

두 곳이 멈추면,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절반(약 570만 배럴)으로 뚝 떨어질 수도 있거든요. 시설 문 닫는 동안 생산량이 떨어지면, 결국 유가(원유 가격)가 크게 오를 거고요. 특히 사우디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수입하는 한국의 경우에는, 국내 정유 회사들이 곤란해지는 건 물론 주유소 기름값까지 더 오를 수 있어요. 

하지만 사우디 정부와 아람코(이번에 불난 처리 시설 주인이자 사우디 국영회사)는 “돈 워리!”를 외치는 중. 처리 시설 잠깐만 닫은 거고, 곧 운영 다시 할 거라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놓은 원유가 있어, 생산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요. 

사고가 일어난 건 지난 주말. 정말 기름값이 올라갈지 아닐지는 월요일에 장이 열려봐야 알아요. 

 

+ 그런데 불은 왜 난 거야?

갑자기 드론 열 대가 나타나더니, 원유 처리 시설을 테러했기 때문. 사우디랑 오래 싸우던 옆 나라 예멘이 “드론 우리가 보낸 거다!”하고 손들긴 했는데요. 이게 사실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할 수도: 그다지 기술이 뛰어나지 않은 예멘의 드론이 1000km 넘게 날아오는 동안 아무도 몰랐다는 건, 결국 국가의 가장 중요한 시설을 지킬 만한 준비가 하나도 안 되어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거든요.

+ 그럼 예멘은 사우디에 왜 그랬대?

예멘은 두 개의 이슬람 종파(시아파, 수니파)로 갈라져 싸우는 중인데요. 그중 사우디랑 원래 사이가 안 좋았던 쪽(시아파)이 공격한 것. 
예멘에서는 정치적 종교적 갈등이 계속되면서, 🔵정부군(수니파)과 🔴반군(시아파)이 싸우는 중이에요. 그런데 예멘 옆 나라들이 서로 같은 종교 믿는 쪽을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전쟁은 계속 커져 왔죠: 🔵정부군+사우디아라비아(수니파) vs. 🔴반군+이란(시아파). 2015년부터 치열하게 싸우던 양쪽은 2018년 12월, 잠깐 전쟁을 쉬기로 했어요. 그 이후부터 좀 평화롭나 싶었는데, 시아파가 사우디를 다시 공격하면서 전쟁이 다시 벌어지는 건 아닌지 사람들이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 중. (예멘이 왜 둘로 나누어져 싸우는 이유는 여기에서(영상))

+ 미국: 이거 이란이 예멘에 시킨 거 아냐?

미국은 원래도 사우디랑 사이가 좋고, 이란이랑 사이가 안 좋았거든요. 내가 했다 🙋며 손 든 건 예멘 반군인데, 그 뒤에는 이란이 있을 것 같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쏘는 중. 

#세계#국제정치#미국#세계경제#에너지#중동아프리카#이란#예멘#사우디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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