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쌍용자동차, back to 기업회생절차 🚗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무한반복, 뫼비우스의 띠 말고 ‘기업회생절차의 띠’ 위를 줄기차게 달리는 자동차가 하나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쌍용 🚗. 기업회생절차에서 벗어나려고 10년간 죽어라 엑셀 밟고 회사 주인까지 바꿔가며 달렸는데, 이정표를 살펴보니 다시 기업회생절차를 향하고 있는 것 같다고. 

  • 기업회생절차: 법정관리라고도 하는데요. 기업이 빚이 많아 홀로 설 수 없지만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법원이 전문가를 정해 대신 관리하게 하는 걸 말해요. 법원이 나선다는 건 그만큼 재정 상태가 아슬아슬하다는 것.

 

쌍용자동차가 달려온 길 어땠어?

산 넘고 물 건너 험난했던 역사를 살펴보면요.

  • 1954년, 부릉부릉 시동 걸다: 제작소로 시작한 쌍용차는 ‘한국은 할 수 있다(Korea Can Do)’는 뜻의 코란도(KORANDO)를 선보이며,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을 이끌었어요.

  • 1998년, 빨간 불 들어오다 🚦: IMF 외환위기 사태 이후, 길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어요. 빚이 너무 많아진 탓에, 워크아웃(=은행 등 금융권이 나서서 돕는 것)에 들어갔고요.

  • 2009년, 삐뽀삐뽀 ‘기업회생절차’ 🚨: 이후 차가 잘 팔린 덕분에 워크아웃은 벗어났지만(2005년 ), 자금 사정은 여전히 안 좋았어요.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이끌어보겠다고 했다 손을 뗐고, 결국 법원이 나서 2년간 법정관리에 들어갔어요.

이후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가 인수하며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14년 동안 1년 빼고 쭉 적자였어요. 회사 사정을 살려보겠다며 직원 2600여 명을 구조조정했다가 노사 갈등도 심각해졌고요. 결국 작년 마힌드라 측도 “경영권 포기, 새 투자자 찾아라!”하고 흰 수건을 펄럭였어요.

 

구구절절 스토리네... 그래서 지금은?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하려나 싶었는데요. 정해진 시간까지 투자 결정 여부조차 정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국 다시 법원의 품으로 돌아왔고요. 이제 법원에 남은 선택지는 2개: 가치 있는 기업이라 판단되면 열심히 살려본다(=기업회생절차) vs. 계속하면 손해만 날 것 같으니 ‘이제 그만 ✋’을 외친다(=청산절차). 쌍용차가 어느 길을 달리게 될지는 to be continued... 🧭

+ *HAAH의 큰 그림?

HAAH 측이 속으로는 인수할 마음이 굴뚝같으면서, 일부러 정해진 시간 내에 투자 결정을 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어요: “하! 기업회생절차를 거치면 쌍용차를 더 싼값에 인수할 수 있어서, 그거 기다리는 거 아냐?”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도 투자 계획이 있다고 밝혔고요.

 

+ 쌍용차 주식은 어떻게 되는 걸까 🥶 

지금 쌍용차 주식은 사지도 팔지도 못해요.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며 거래가 중지됐거든요. 거기에 더해 혹시 모를 전망도 있다는데 그것은 바로 상장폐지. 쉽게 말해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된다는 거예요. 현재 주가 2770원을 기준으로 약 1052억 원이 사라지는 꼴.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냐면: 현재 쌍용차는 사업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도 거절** 당한 상황인데, 만약 다음주 화요일(13일)까지 이의신청서를 내지 않으면 상장폐지될 수 있어요. 

**감사의견 거절: 감사의견은 감사인이 기업을 감사하여 그 내용이 회계 정보로서 적절한 가치를 지니는지 보고서를 살펴보고 의견을 내는 건데요. ①필요한 자료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해 의견을 내놓기 어려울 때, ②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③독립성이 보장받지 못해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감사의견 내는 걸 거절할 수 있어요.
#경제#산업#자동차#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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