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사일, 미사일, 다음은 핵실험?

그제(2일) 북한이 쏘아 올린 미사일이 우리나라와 북한 사이 바다에 그어둔 선(=NLL)을 넘었어요.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내려졌다는 소식 듣고 깜짝 놀란 뉴니커 많았을 텐데요 🚨. 북한이 어제(3일) 또 미사일을 쐈어요. 그런데 어제 미사일을 쏜 의도가 이제까지와는 좀 다른 것 같다고.

뭐가 다른데?

그제까지는 북한의 미사일 끝이 우리나라를 향했다면, 어제 쏜 건 미국을 겨냥한 것 같다는 말이 나와요. 북한이 지난 9월부터 계속 쏴 온 미사일은 단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이었어요. 하지만 어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쐈기 때문. 뭐가 다른지 자세히 알아보면:

  • 단거리(SRBM)·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SRBM은 사거리가 1000km 이하, IRBM은 사거리가 약 1000~5000km예요. 한반도의 남북 길이가 약 1000km인데요. 단거리 미사일은 북한 끝에서 남한 끝까지, 중거리 미사일은 그보다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는 거예요.

  •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말 그대로 대륙과 대륙 사이를 건널 수 있는 미사일이에요. 사거리는 5500km 이상이고요. 북한에서 미국 한복판까지 갈 수 있는 것. ICBM에 핵무기를 실으면 미국에 핵 공격도 할 수 있고요. 이 때문에 미국은 ICBM을 북한이 넘으면 안 되는 선으로 정해뒀어요.

그래서 어제 ICBM을 쏜 건 미국에 보내는 강력한 도발 메시지로 보인다는 거예요.

북한은 왜 그러는 거야?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참가한 공군 KF-16 전투기가 이륙을 위해 이동하고 있어요. ©공군/뉴스1

지난 10월 31일부터 열린 ‘비질런트 스톰’에 단단히 뿔이 난 것 같다고. 비질런트 스톰은 북한에 “핵실험 하지 마!”라는 경고를 전하기 위해 우리나라·미국이 하는 역대급 규모의 연합공중훈련이에요. 우리나라·미국 군용기 240여 대가 참가하고, 비행 횟수도 지금까지 했던 훈련 중 가장 많아요. 이에 북한은 “특수한 수단을 쓸 수 있다”, “남한과 미국이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어요. 어제 ICBM을 발사한 것도 이렇게 말한 것과 연관된 걸로 보인다는 분석이 많고요. 그런데 북한이 말한 “특수한 수단”은 ICBM이 아니라, 그보다 도발 수위가 센 ‘끝판왕’ 카드라는 말이 나와요.

끝판왕 카드...? 그게 뭔데?

바로 핵실험이에요. 북한이 자꾸 미사일을 쏴서 잔뜩 긴장을 끌어올렸다가 핵실험으로 마침표를 쾅 찍을 거라는 것. 우리나라·미국 모두 북한이 이미 핵실험 준비는 다 해뒀다고 보고 있고요. 특히 우리나라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미국 중간선거일인 11월 8일 이전에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어요. 요즘 온통 중국과 러시아에 쏠려 있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시선을 확실히 끌려 한다는 것 👀: “여기도 좀 봐야 할 걸?”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오늘(4일)까지였던 비질런트 스톰 훈련 기간을 늘리기로 했어요. 한편 북한이 이번에 쏜 ICBM이 정상적으로 날아가는 데 실패한 것 같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이에 북한이 정말 미국 중간선거 전에 핵실험을 할지를 놓고 얘기가 엇갈려요:

  • 당장은 아닐 거 같아 🤔: “북한 입장에서는 핵실험 하기 전에 위기감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리려고 ICBM을 쐈는데 실패한 거잖아. 대책을 마련하느라 핵실험은 미룰 것 같아.”

  • 정말 할 거 같아 😰: “아니야. 오히려 실패를 뛰어넘었다는 걸 보여주려고 서둘러 더 강력한 도발을 할 수도 있어.”

#정치#북한#국방#국제정치#미국#핵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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