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그린워싱,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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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의 생각을 모아 나눠 먹는 공간,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 그럼,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먼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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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 조금이라도 환경에 도움이 되기 위해 찾아본 친환경 제품이, 사실은 ‘진짜 친환경’이 아니었다면 어떨 것 같나요? 예를 들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려고 일부러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을 골랐는데, 사실은 이것도 잘 썩지 않는다면요? 이렇게 기업이 제품을 실제보다 더 친환경적인 것처럼 내세우는 걸 ‘그린워싱’이라고 하는데요. 요즘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늘어난 만큼, 그린워싱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어요. 

위장환경주의 배너

오늘은 그린워싱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에 대해 한번 얘기해보려고 해요. 그린워싱이 정확히 뭔지, 그린워싱을 비판하는 것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고 싶지 않나요? 뉴닉이 싹 다 정리했으니, 한번 찬찬히 읽어보고 뉴니커 생각은 어떤지 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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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린워싱’이 정확히 뭐야?

그린워싱은 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씻는다는 뜻의 ‘워싱(Washing)’을 합친 말인데요. 마치 이미지 세탁을 하듯, 기업이 자신의 제품을 환경에 이로운 것처럼 내세워 경제적으로 이익을 보는 걸 말해요. 환경을 위하는 ‘척’을 한다고 해서, ‘위장환경주의’라고도 하고요. 

하지만 정확히 무엇이 그린워싱인지에 대한 세계적인 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어요. 그린워싱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진 것도 약 30년밖에 되지 않았고, 이에 대해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았거든요. 그나마 미국의 환경 마케팅 회사 ‘테라초이스’가 그린워싱을 열심히 연구하는 곳으로 꼽히는데요. 여기서 정리한 그린워싱의 대표 유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아요:

  • 상충효과 감추기: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나쁜 점은 숨기고, 좋은 면만 크게 드러내는 거예요. 예를 들어 종이 공장을 돌리며 환경을 해치는데도, 폐지를 재활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친환경 종이’라고 말하는 것.

  • 애매모호한 주장: 여러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말을 써서 친환경적인 척하는 걸 말해요. ‘독성’이 뭔지 딱 정한 기준 없이 ‘무독성 세제’라고 홍보하는 것처럼요. 

  • 증거 불충분: 제대로 된 근거 없이 환경에 좋다고 말하는 걸 가리켜요. 성분 검사를 거치지 않고 ‘자연 성분 샴푸’ 딱지를 붙이는 경우가 이에 해당해요. 

이 밖에도 사실이긴 하지만 서로 관련이 없는 것을 가지고 와서 친환경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나, 친환경 마크나 라벨을 거짓으로 사용하는 것, 친환경적인 점이 있어도 결국은 환경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도 그린워싱의 유형에 해당해요. 

🍕 2. 그린워싱, 왜 하는 건데?

그린워싱이 기업에 돈이 되기 때문이에요. 환경 문제가 심해지면서 사회 전체가 기업을 평가할 때도 환경을 중요한 요소로 따지고 있거든요.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돈을 좀 더 내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쓰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요. 환경 등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제품을 사는 ‘가치 소비’나 친환경 제품을 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그린슈머’ 같은 말까지 생겼을 정도. 그만큼 친환경을 내세운 기업들은 실제로 돈을 더 많이 벌게 됐다고 해요.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에 돈을 투자하는 회사도 친환경 기업을 더 좋게 보는 분위기예요. 기업의 가치를 볼 때 환경을 얼마나 지키는지(Environment), 사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Social), 회사를 얼마나 깨끗하게 운영하는지(Governance)를 따지는 ‘ESG’가 대표적인데요. 올해 세계에서 제일 큰 투자 회사인 ‘블랙록’은 친환경 목표를 가진 기업에 더 많이 투자할 거라고 했어요.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국민연금도 투자할 때 ESG를 더 많이 따지겠다고 밝혔고요. 

이렇게 모두가 ‘친환경’을 외치니 기업 역시 “우리는 친환경적이에요!”라고 최대한 어필하려 하는 것. 기업들이 서로 앞다퉈 자기 제품의 친환경적인 면을 강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제보다 더 친환경적인 것처럼 제품을 홍보하는 ‘그린워싱’도 많아진 거고요. 

🍕 3. 친환경 + 기업,
요즘 좀 들어본 것 같기도 해

그럴 수 있어요. 이렇게 다들 환경 문제에 신경쓰고 있는 만큼 그린워싱은 요즘 핫한 주제거든요. 그래서 그린워싱으로 꼽히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고요.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 무엇이 정확히 그린워싱인지는 정확한 기준이 아직 없는데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그린워싱이라고 지적한 경우를 살펴보면: 

  • 폭스바겐의 ‘클린 디젤: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은 오염 물질을 적게 내뿜는다는 의미로 자신들의 디젤(=경유) 자동차를 ‘클린 디젤’이라고 홍보했는데요. 실제로 조사했더니 오염 물질이 기준치보다 훨씬 많이 나오는 게 밝혀져 논란이 됐어요. 이후 이 일은 ‘디젤 게이트’라고도 불리며, 그린워싱의 대표 사례로 꼽히게 됐어요.

  • SK E&S의 ‘탄소 없는 LNG: 에너지 기업인 SK E&S는 자신들의 액화천연가스(LNG)를 ‘탄소 없는 친환경 LNG’라고 광고해 그린워싱 지적을 받았어요. SK E&S는 가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를 일부 잡아 가둔다는 이유로 이런 표현을 썼는데요. 이때 결국 모으는 것보다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고. 그러니까 ‘탄소 없는’, ‘친환경’ 같은 말은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것.

  • 스타벅스의 ‘플라스틱 리유저블 컵: 작년(2021년) 스타벅스는 음료를 플라스틱 리유저블 컵(reusable cup, 다회용 컵)에 담아주는 이벤트를 열며 그린워싱이라는 비판을 받았어요. 스타벅스는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자는 뜻으로 연 행사라고 했지만, 결국은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잔뜩 만들어낸 꼴이 됐기 때문.

  • 이니스프리의 ‘아임 페이퍼 보틀: 화장품 회사 이니스프리도 제품 이름과 광고 문구에 ‘페이퍼 보틀(paper bottle, 종이 용기)’이라는 말을 썼다가 그린워싱 논란에 휩싸였어요. 이 제품은 안은 플라스틱, 겉은 종이로 만든 용기를 썼는데요. 이니스프리가 ‘페이퍼 보틀’이라는 말을 내세우자, 소비자는 이 제품이 종이 용기로만 이루어진 거라고 오해한 거예요.

🍕 4.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그린워싱에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지 말자고 하는 이들도 있어요: “그린워싱도 환경에 조금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예를 들어 앞에서 ‘전체적으로 환경에 나쁘지만, 환경에 좋은 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그린워싱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고 했잖아요. 이렇게 조금이라도 환경에 좋은 면을 찾아 발전시키는 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거예요.

또 이들은 그린워싱의 범위가 너무 넓고 애매하다고 말해요. 이런 상황에서 그린워싱을 너무 깐깐하게 바라보면 기업이 오히려 환경 문제를 피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건데요. 나름대로 노력해서 친환경 제품을 내놓았는데 그린워싱으로 욕만 먹는다면, 기업들은 점점 움츠러들어 이런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그린워싱을 계기로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친환경 광고나 이벤트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나 친환경 제품을 접할 수 있기 때문.

🍕 5. 잘못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린워싱을 엄격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어요: “그린워싱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거야!” 환경을 지키려는 소비자의 좋은 뜻을 이용하고, 사실과 다른 광고를 해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거예요. 우리가 제품을 살 때 그게 실제로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일일이 따져보기는 어렵잖아요. 그만큼 기업의 그린워싱에 소비자는 쉽게 속을 수 있는 것.

또 이들은 그린워싱 때문에 환경 오염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말해요. 예를 들어, 환경에 해로운 일을 하는 기업이 그린워싱을 이용해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도 있잖아요. 이런 기업이 잘 나가게 돼서 더 활발하게 활동할수록, 환경을 더 많이 해칠 거라는 거예요.

그린워싱 때문에 소비자들이 “친환경은 다 상술이야!”라고 생각하게 될까봐 걱정하는 이들도 있어요.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찾지 않으면, 친환경 제품을 만들려는 기업의 시도도 줄어들어서 결과적으로 환경에 더 나쁜 영향을 줄 거라는 것.

+ 그린워싱에 대한 법은 없어?
그린워싱을 위해 따로 만든 법은 아니지만, 원래 있는 법으로 ‘제품의 친환경성에 대해 소비자를 속이는 광고’를 처벌할 수는 있어요. 두 가지가 있는데, 이를 각각 살펴보면:

  • 공정거래위원회 담당, ‘표시광고법’: 소비자를 속이는 광고를 관리하는 법인데, 환경에 관한 기준도 있어요. 하지만 ‘소비자를 속인다’는 것의 기준이 애매해서 처벌이 어렵고, 대부분 기업이 벌로 내는 돈보다 그린워싱으로 버는 돈이 더 많아서 처벌하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 환경부 담당, ‘환경산업기술법’: 광고 중에서 환경에 관한 광고를 따로 살펴보는 법이에요. 하지만 대부분 기업에게 벌을 주기보다 ‘이렇게 하지 마세요’ 말하는 정도로 끝나요.

아직 우리나라에 그린워싱을 위해 따로 만든 법은 없는데요. 영국·프랑스·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그린워싱’을 막을 수 있도록 법을 자세히 정해놓은 곳도 있어요.

🍕 6. 누가 요약 좀

  • 그린워싱은: 제품을 환경에 좋은 것처럼 내세워 기업이 경제적으로 이익을 보는 것을 뜻한다.

  • 그린워싱을 하는 이유는: 친환경 이미지가 기업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 그린워싱을 너무 엄격하게 비판하지 말자는 이유는: 그린워싱 제품도 환경에 도움이 된다. 그린워싱의 범위가 애매해 기업이 친환경을 어려워할 수 있다. 그린워싱을 계기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 

  • 그린워싱을 엄격하게 비판해야 한다는 이유는: 그린워싱은 소비자를 기만한다. 그린워싱 제품이 오히려 환경을 해친다. 그린워싱 때문에 친환경 제품에 대한 믿음이 떨어질 수 있다.

  • 법으로는 그린워싱을: 처벌할 수 있지만, 대부분 처벌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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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 오늘의 피자 잘 살펴봤나요? 🍕
‘그린워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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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생각하냐면...

*의견은 7월 11일 밤 11시 59분까지 얹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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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파티’ 열렸던 피자스테이션 매장에 뉴니커가 남겨준 리뷰를 살펴봤어요.
🍕 피자가 나간 후의 상황까지 친절하게 알려줘서 좋았어요.
🍕 앞으로도 주류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는 주제에 대해 많이 알려주세요.
🍕 이렇게 주기적으로 정리하는 특집이 있으면 배운 걸 더 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정치인 예능 출연’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 피자스테이션 덕분에 매번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생각할 수 있어요.
🍕 많은 의견을 보기 쉽게 조합해서 정리해줘서 고마워요.
🍕 글을 쓰면서 정리한 자료 링크를 더 많이 걸어줬으면 좋겠어요.


‘이번 피자스테이션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78명이 답변해줬어요.

  • 입장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생각이 넓어지는 계기가 됐어요. (52명, 66.7%)

  • 다양한 의견을 보며 입장이 바뀌었어요. (21명, 26.9%)

  • 바뀌지 않았어요. (5명,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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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환경#커뮤니티#그린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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