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띵동! ‘트위터의 혐오표현 정책’ 피자가 도착했습니다!

“뉴니커,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의 생각을 모아 나눠 먹는 공간,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Fresh & Hot 오늘의 피자

뉴니커, ‘SNS 기업’ 하면 어디가 생각나나요? 다양한 회사 이름이 여러 개 떠오르겠지만, 아마 그중에 ‘트위터’는 꼭 들어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만큼 SNS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트위터에 최근 눈에 띌 만한 변화가 생겼어요: “혐오표현 했다는 이유로 정지됐던 계정, 다시 살려줄게.” 표현의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여러 번 말했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새 주인이 되면서 이렇게 발표한 거예요. 이후 트위터 안에서 혐오표현이 늘어난 걸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고요.

10월 31일 일론 머스크 트위터 경영권 획득 이후 트위터 내 n-word 트윗&리트윗 3배 증가(26228건). 출처: Center for Countering Digital Hate Inc. 2022.

이와 관련해 12월 5일부터 6일까지 2일 동안 847명의 뉴니커가 ‘트위터 혐오표현 정책’에 관한 의견과 궁금증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1. 혐오표현이 정확히 뭐야?

나라마다, 기업마다 조금씩 다르게 정의하고 있기는 한데요. 공통적으로 혐오표현은 특정한 속성으로 묶여 역사적으로 차별받아온 집단을 겨냥해 이뤄지는 부정적인 표현이라고 봐요. 이때 ‘역사적 차별’이란 (1) 한 사람의 인격을 이루는 것이자,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인종·민족·성별·성적 지향·성정체성·종교·장애·질병 등의 특성에 대해 (2) 아주 오랫동안 쌓여온 편견에 의해 이뤄지는 차별을 뜻하고요.

이런 점에서 혐오표현은 단순한 욕설과는 달라요. 욕설은 듣는 이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에 그치지만, 혐오표현은 듣는 이가 사회에서 경험한 차별의 경험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 이는 그런 차별이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 있다는 데 땅땅 못을 박고,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고 생각하게 만들기도 해요. 또 혐오표현은 직접 그 표현을 접하는 한 사람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집단에 속한 모든 이들을 겨냥하는 만큼, 단순한 욕설보다 훨씬 큰 피해를 불러온다고 할 수 있어요.

🍕2. 그럼 트위터에서 막아야 할 것 같은데... (74.5%, 631명)

트위터가 혐오표현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은 혐오표현은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 없다고 봐요.

“혐오표현을 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야!”라고 하는 건 ‘자유’의 의미를 왜곡하는 거라는 주장이 있어요. 자유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권리가 아니라는 거예요. 누구에게도 ‘타인을 죽일 자유’ 같은 것은 없듯이, 자유란 다른 사람의 권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는 것. 

또 역사적으로 자유는 왕·종교 지도자·국가 등 권력을 가진 존재에 맞서 얻어낸 권리잖아요. 이런 점을 고려하면 표현의 자유도 더 많은 힘을 가진 쪽(=기득권)의 입장에서 ‘혐오표현을 할 자유’가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의 입장에서 ‘혐오표현에서 벗어난 목소리를 더 많이 들려줄 권리’로 바라봐야 한다는 말이 나와요.

나아가 트위터와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의 혐오표현이 오프라인에서의 폭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와요. 실제로 올해 5월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총기를 난사해 흑인 10명을 살해한 범인도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백인이 아닌 인종을 혐오하는 표현과 논리가 담긴 180쪽 분량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어요. 출생률이 높은 유색인종 이주민이 몰려와 백인 문명을 무너뜨릴 거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인 ‘백인 대체론’에 빠져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이전에도 여러 번 세계 곳곳에서 백인 대체론에 영향을 받아 총기 난사가 일어난 적이 있고요. 백인 대체론 같은 음모론은 온라인 공간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일어난 실제 폭력 사건은 다른 폭력을 낳기도 해요. 따라서 혐오표현을 막지 않으면 계속해서 심각한 폭력에 희생되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다는 거예요.

빨간색 콜라컵

🥤팩트 콜라

다른 SNS는 혐오표현에
어떤 정책 펴고 있어?

대부분 “우리는 혐오표현을 봐주지 않아!”라고 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예시를 몇 가지 살펴보면:

  • 페이스북·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모두 메타가 운영하는데요. 혐오표현이 담긴 콘텐츠는 메타가 발견하는 즉시 삭제돼요. 여기에는 노골적인 혐오표현뿐만 아니라, 흑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얼굴을 검게 칠하는 ‘블랙 페이스’ 같은 간접적인 표현도 포함된다고. 

  • 유튜브: 혐오표현을 담은 콘텐츠를 삭제해요. 이런 일이 처음이라면 별다른 조치 없이 주의만 주지만, 그다음부터는 해당 콘텐츠를 올린 채널에 경고를 줄 수 있어요. 90일 안에 경고를 3번 받으면 채널이 아예 닫히고요. 다만 단 1번이라도 심각한 혐오표현을 하는 경우 채널이나 계정이 바로 정지될 수 있어요.

  • 틱톡: 어떤 형태로든 혐오표현을 담고 있는 콘텐츠는 즉시 삭제해요. 심각한 수준의 혐오표현을 하거나 혐오표현을 반복하면 계정이 정지될 수도 있다고.

🍕3. 혐오표현 못 하게 했을 때 걱정되는 점도 있나? (12.8%, 108명)

“트위터가 혐오표현 규제를 느슨하게 하는 것, 찬성!”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모두 혐오표현 자체를 옹호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혐오표현을 정책으로 막았을 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

먼저 이들은 혐오표현을 시스템 차원에서 아예 막아버리는 것으로는 혐오를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없다고 말해요. 트위터와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 혐오표현이 등장했을 때 사용자들이 직접 그게 왜 나쁜지, 왜 하면 안 되는지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그런 과정이 없으면 마음속에 혐오를 품고 있는 사람들이 그에 반박하는 이들과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고칠 기회조차 사라진다는 거예요.

또 실생활에서 “이건 혐오표현이고, 이건 아니야”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려운 만큼, 혐오표현을 막겠다며 만든 정책이 오히려 소수자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어요. SNS 플랫폼에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혐오표현으로 판정하느냐에 따라 사회의 편견이나 원래 질서에 저항하려는 움직임도 혐오표현으로 땅땅 낙인찍혀 검열당할 수 있다는 것.​

🥤팩트 콜라

겉으로는 정당해 보이는 규칙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데 쓰인 예시가 있을까?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예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가장 최근에 이슈가 된 건 코로나19에 관한 문제였어요.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이후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한 몇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면:

  • 중국: 코로나19가 막 퍼지기 시작하던 2020년 2월, 관련 정보를 알렸던 사람들이 “해로운 거짓 정보를 만들고 고의로 퍼뜨렸다”며 형사 수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어요.

  • 탄자니아: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관해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했다며 3개 방송사를 처벌했어요. 자세한 처벌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탄자니아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교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교회는 계속 열어둬야 한다’고 말한 것을 비판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왔어요.

  • 러시아: 코로나19에 대처하겠다며 공공 안전에 관한 ‘가짜 뉴스’를 고의로 퍼뜨리면 벌금을 물리거나, 감옥에 보내는 법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2020년 12월, 이 법으로 러시아 병원에 인공호흡기가 부족하고 의료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한 기자에게 벌금을 매겼어요.

🍕4.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질문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혐오표현에 노출되지 않을 권리도 보장할 방법은 없을까? 이때 ‘혐오표현 하는 사용자 차단하기’처럼 사용자 개인이 할 수 있는 것 말고 사회가 다 같이 시도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을지 궁금해.

  • 혐오표현을 제재한다면 무엇이 혐오표현인지는 누가 판단해야 할까? 사람이 하면 공정하지 못한 기준으로 판단할 것 같고, AI 등이 하면 정확하게 걸러내지 못하는 것들이 생길 것 같아.


Let's Pizza Time! 피자 나눠 먹기

Thank you

지난 ‘광역버스 입석 금지’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보며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뭘까?’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찬반 설문 결과가 아래에 있어서 좋았어요. 어떤 의견을 낸 사람이 더 많은지를 먼저 알고 글을 읽으면 ‘아무래도 더 대중적인 의견이 더 믿을 만할 거야’라는 편견이 생기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각각의 의견 자체를 볼 수 있었어요.
🍕피자 굽기 전 설문조사를 할 때, 뉴니커의 생각이나 의견, 더 고민해보고 싶은 점을 적는 칸을 더 눈에 띄게 해주시면 좋겠어요.


‘피자스테이션을 다 보고 난 지금! 광역버스 입석 금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86명이 답변해줬어요.

  • 대책이 없는데, 당장은 안 돼 (69.8%, 60명)

  • 시민 안전을 위해 지금 바로 해야 하는 조치야 (25.6%, 22명)

  • 잘 모르겠어 (4.7%, 4명)

피자스테이션을 읽기 전 뉴니커의 생각도 궁금하다면? 👉 지난 피자 바로 보러 가기


뉴니커, ‘트위터의 혐오표현 정책’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이슈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과 후,
생각이 달라졌거나 더 고민하게 된 부분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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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소셜미디어#페이스북(메타)#일론 머스크#인스타그램#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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