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독일 대중교통 무제한 패스 도입

뉴니커는 교통카드로 한 달에 얼마나 쓰나요? 5만 원? 10만 원? 요즘처럼 물가가 쭉쭉 오르는 시기에는 교통비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요. 얼마 전 독일 정부가 만든 파격적인 대중교통 패스의 인기가 장난 아니라고.

어떤 패스인데?

지난 5월 1일부터 독일에 도입된 ‘도이칠란드 티켓’이에요 🇩🇪. 한 달에 49유로(약 7만 원)만 내면 고속철도 등을 뺀 지하철·버스·트램·통근 열차 등 전국의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데요. 지역별로 판매하는 대중교통 월 정기권보다 훨씬 저렴하고 다른 지역에서도 쓸 수 있어서 인기예요. 첫날부터 티켓을 사려는 사람이 300만 명 넘게 몰리면서 사이트가 버벅거릴 정도였다고.

이거랑 비슷한 거 본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다면 찐 뉴니커! 작년에 3개월 동안 독일이 시범 도입한 ‘9유로 티켓’이 원조거든요. 9유로 티켓은 쭉쭉 오르는 물가 부담을 낮춰주고,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더 많이 타게 하려고 만든 건데요. 3개월 동안 5200만 장 넘게 팔렸는데, 티켓을 산 사람 5명 중 1명은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던 사람이었다고. 덕분에 자동차 이용이 10%나 줄면서 이산화탄소가 180만 톤이나 덜 배출됐고요 🌱. 효과가 좋았다는 말이 나오자 아예 정식으로 도입한 것.

대중교통에 진심이네...

맞아요. 독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도시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퍼지고 있어요. 기후위기의 주범인 탄소를 내뿜는 자동차 이용을 줄이려는 것:

대중교통은 부담 없이 🚌

오스트리아는 2021년 10월 ‘클리마(기후)티켓’을 도입했어요. 하루에 약 4500원 수준의 돈으로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것. 룩셈부르크는 2020년에 모든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고요. 스페인도 작년에 3개월 동안 일부 열차 왕복 티켓을 무료로 나눠줬어요. 치솟는 물가로 인한 시민들의 부담을 덜고,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려는 것.

자동차는 더 어렵게 🚗

유럽 등 여러 나라의 도시는 북적이는 도심으로 자동차를 끌고 나오기 어렵게 만드는 정책을 펼쳐 왔어요. 주차장을 없애거나 ‘차 없는 거리’를 늘리는 것. 코로나19가 한창일 땐 봉쇄령으로 거리가 한산해진 틈을 타 도로 폭은 좁히고 자전거 도로와 인도는 넓히는 게 세계 도시의 트렌드로 떠올랐고요: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보행자가 다니기 편한 도시를 만들자!”

우리나라는 어때?

우리나라에서도 독일처럼 ‘대중교통 패스’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와요. 최근 정의당이 월 3만 원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게 하는 법을 내놨다고. 도심에 차도는 줄이고, 인도를 넓히는 ‘도로 다이어트’를 시도한 사례도 있는데요. 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오지만, 관련 정책을 두고 갈등도 있어요. 서울의 대표적인 차 없는 거리인 연세대 앞 ‘신촌로’에 다시 자동차를 다니게 하는 계획이 추진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이미지: ⓒDaniele Mascolo/REUTERS
#세계#자동차#독일#기후위기#환경#탄소중립

구독할 경우 개인정보 수집·이용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하게 됩니다.

더 편하게 보고싶다면? 뉴닉 앱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