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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양이의 날 (2) | 고양이 입양에 대한 오해와 진실

복잡한 입양 과정을 거쳐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제이미, 지니, 그리고 세이지. 세 명의 팀원에게 고양이 입양 전 꼭 알면 좋을 만한 것들을 물어봤어요. 누가 나에게도 좀 미리 알려줬으면 더 좋았을 뻔했던 고양이 입양에 대한 오해와 진실! 지금 바로 시작할게요.


Q. 입양, 까다롭고 힘든 일이다? 

YES, 하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다!

지니👻: 입양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수고롭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인터뷰 등을 통해 조건을 확인하고, 방묘창·방묘문을 설치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신분증 사본까지 첨부한 계약서를 쓰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거든요. 세세한 과정은 각각의 보호소·입양기관·임시 보호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요.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해서 고양이를 입양해야 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생명을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만큼 당연히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반려인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세이지🐱: 입양이 힘들어 보일 수도 있지만 장점이 훨씬 많아요. 일단 아이들이 어떤 일을 겪어왔는지나 건강 상태가 어떤지 등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아요. 펫샵의 경우 대부분 공장식이라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가 아픈지 등을 정확하게 알기 힘들잖아요. 입양을 하면 어디에서 구조됐고, 어디가 아프고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성격은 어떤지 등을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어요. 또 임시 보호자나 입양기관이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준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저도 카레가 적응하지 못할 때 보호소 직원분들이 많은 힘이 되어 주셨고요. 병원에 꼭 데려가야 했지만 카레를 잡지 못해 어쩔 줄 몰랐던 때도 있었는데요. 보호소에서 직접 저희 집에 오셔서 카레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와 주시기까지 했어요. 이렇게 입양 후에도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가 생긴다는 게 정말 좋아요.


Q. 고양이와 살면 ‘그렇게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된다?

NO! 적응하고 친해지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했던 문제 행동이나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세이지🐱: 고양이는 낯선 공간과 새로운 존재를 두려워하는 영역 동물이라는 점을 꼭 잘 알고 있어야 해요. 또 고양이에 따라 적응하는 데 더 어려움이 있거나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해요.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입장에서는 너무 설레고 빨리 친해지고 싶은 게 당연하지만, 영역 동물인 고양이 입장에서는 갑자기 어딘가로 옮겨져서 갇혀버린 건데 얼마나 무섭겠어요? 저는 이걸 알고 있었는데도 막상 카레가 집에 와서 2주 동안 꼭꼭 숨어만 있으니 정말 괴롭고 속이 상했어요. 그렇지만 어차피 가족이 된 거, 마음을 편하게 먹고 시간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과거의 저에게도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제이미🗝: 해리는 저를 정말 좋아하는 애교쟁이 고양이지만, 고양이마다 성격이 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알고 입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애교 많은 고양이와 함께하고 싶어서 사람을 좋아한다는 고양이를 입양했는데, 막상 집에 오니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아이가 어딘가 아플 수도 있고, 화장실 실수를 할 수도 있어요. 이 외 다른 문제 행동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요. 고양이가 길면 20년을 사는데, 그 긴 시간 내내 사랑으로 품어줄 수 있는지 신중하게 고민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파양은 고양이에게 정말 큰 스트레스와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Q. 고양이 입양 정보는 어디에서 얻으면 좋나요?

  • 네이버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세 명의 팀원 모두 이곳에서 입양 공고를 접했어요. 고양이 입양 카페 중 가장 큰 카페이고, 회원들의 활동도 활발해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좋은 곳이라서 추천해요. 

  • 어플리케이션 ‘포인핸드: 전국 보호소에 있는 유기동물·실종동물의 정보를 알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에요. 실제로 입양도 많이 이루어지고, 실종동물이 이곳을 통해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어요. 입양률·안락사율 등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까지 확인할 수 있고요.

  • 인스타그램 고양이 입양 계정: 인스타그램으로 가족을 찾는 고양이들도 많은데요. #고양이입양, #고양이입양홍보 등의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하루에도 수백 개가 넘는 글이 올라오는 걸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주의도 필요해요. 입양이라고 써 있어도 간혹 펫샵 분양인 경우가 있기 때문. 펫샵인지 아닌지는 아래 체크리스트를 확인해보면 쉽게 알 수 있어요.


Q. 펫샵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 궁금해요!

딱 봐도 펫샵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간혹 ‘가정 분양’인척 하는 펫샵도 있어요. 아래 체크리스트에 하나라도 해당하지 않는다면 펫샵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 기억하세요!

  • 입양 조건, 충분히 까다롭나요?: 입양의 경우, 보통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다소 복잡한 조건을 맞춰야 해요. 방묘문과 방묘창 설치, 산책이나 외출 금지 등은 입양을 보내는 곳 대부분이 요구하는 조건이니 이런 조건이 하나도 없다면 펫샵 가능성 +100.

  • 입양 비용, 적절한가요?: 입양기관이나 임시 보호자가 ‘고양이를 잘 책임지겠다’는 입양자의 각오를 확인하기 위해 책임비로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비용이 10만 원을 훌쩍 넘어간다면 펫샵의 분양 비용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해요.

  • 고양이가 유리 박스 안에 있는 사진이 없나요?: 아파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고양이라면 병원 유리 박스 안에서 쉬고 있는 사진이 있을 수도 있지만,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 보이는데 유리 박스 안에서 생활하는 사진이 있다면 의심해 봐야 해요. 펫샵의 쇼윈도우일 수도 있거든요. 일반 보호소나 임시 보호 중인 가정집에 유리 박스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요.

  • 고양이에 대한 정보, 충분한가요?: 입양의 경우, 고양이가 어떻게 구조되었고, 성격은 어떤지, 아픈 곳은 없는지 등의 정보가 공고에 충분히 적혀있는데요. 고양이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만 있다면 펫샵일 확률이 높아요.

 

#동물#라이프#동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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