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찬바람 불 때 핫초코 미중

엄청나게 추울 때 핫초코 마시면 얼었던 몸이 조금 풀리잖아요 ☕. 지금 미국·중국 관계가 딱 그런 상황이에요. 그제 두 나라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했는데, 이게 핫초코처럼 꽁꽁 얼었던 관계를 살짝 녹였거든요.

미국 vs. 중국, 둘 사이 왜 얼어붙었더라?

두 나라가 세계 No.1 자리를 놓고 으르렁거리던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긴 한데요. 최근에 사이가 확 틀어진 건 대만 문제 때문이었어요. 중국은 대만을 전쟁을 일으켜서라도 통일해야 할 대상으로 봐요(=하나의 중국).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대만에 군사를 보내며 지원해왔고요. 그런데 지난 8월, 미국에서 정치 서열이 세 번째로 높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에 방문하면서 갈등이 폭발했어요. '미국 대놓고 대만 편 드는 거니?' 하며 발끈한 중국이 “불장난하면 다 타 죽는다”라며 수위 높은 발언을 할 정도였고요.

그럼 이번에 대만 얘기 나눴어?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안건 중 하나였어요. 예전보다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미국 vs. 중국이 쾅 부딪히지는 않도록 하자는 데 뜻을 모았어요. 다만 서로 입장이 예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고. 양쪽의 입장 딱 정리해보면:

  • 미국 바이든 대통령 🇺🇸: “대만에 그렇게 강압적으로 굴지 마. 하나의 중국 인정하는데, 일방적으로 힘 써가지고 통일까지 하려는 건 반대야.”

  • 중국 시진핑 주석 🇨🇳: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중에서도 핵심이야. 이거 건드리면 선 넘는 거니까 알아둬.”

다른 얘기 있었는지도 궁금해

크게 3가지로 압축해볼 수 있어요.

  • 러시아, 핵무기 쓰게 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꾸 밀리니까 자칫하면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잖아요. 미국은 ‘시진핑도 러시아가 핵무기 쓰는 거 반대했다’고 밝혔는데요. 중국의 공식 입장에서는 이 내용이 빠져 있었다고.

  • 기후위기, 어떻게 할 거야?: 미국·중국은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내뿜는 나라인데요. 앞으로 기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어요. 지지부진하던 COP27의 진행 상황에도 영향을 줄 거라고. 곧 있으면 전 세계 나라가 합의안을 발표하며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미중 눈치 보느라 제대로 시작도 못 하고 있었거든요.

  • 북한, 미사일 자꾸 쏘던데?: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 요즘 자꾸 미사일 쏘잖아. 하지 말라고 같이 말 좀 해줘”라고 했어요. 하지만 시 주석은 속 시원하게 “오케이!” 하지는 않았다고. 북핵 문제에 뚜렷하게 합의하지 못한 거예요.

앞으로 둘 사이에 따뜻한 바람이 불지 다시 빙하기가 찾아올지는 알 수 없어요. 다만, 식량문제·기후위기처럼 의견이 비슷한 일에 관한 얘기는 계속 해나가기로 했다고. 8월에 대만 문제로 갈등이 커지면서 끊어진 대화가 다시 이어질 수 있게 된 거예요. 뚜렷한 성과가 있던 건 아니지만, 두 정상의 첫 오프라인 만남이 첫걸음은 잘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와요.

#세계#미국#중국#미국-중국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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