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세계 고양이의 날 (1) | 길고양이와 입양에 대한 선입견, 안녕!

오늘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이에요! 뉴닉 팀에도 고양이와 함께 사는 팀원이 많은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세 팀원의 고양이 입양 스토리를 소개해보려고 해요. 지금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거나, 앞으로 함께 살고 싶은 뉴니커라면 꼭 읽어 보세요!

길고양이와 입양에 대한 선입견, 안녕!
해리 🧡 제이미

해리를 만난 건 13년 전이에요. 당시 저는 보호소의 존재를 몰랐고, 길고양이와는 함께 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집에서 사는 고양이는 동물병원이나 펫샵에서 데려와야 하는 줄만 알았죠. 펫샵에서 본 아기 고양이에게 마음을 뺏겼지만 아직 사회 초년생일 때라 고가의 입양 비용이 부담돼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때, 동물병원 원장님이 한 카페에 올라온 해리의 입양공고를 보여주셨어요. 작은 아기 고양이였고 안타깝게도 학대받은 흔적이 있었죠. 원래는 두 고양이가 함께 구조되어 각각 해리와 포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포터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해요.

동물병원 원장님께서는 고양이를 데려올 마음이 있는 거라면 해리를 입양해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해리는 당시에 좀 아픈 아이였기에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인연이 닿으려고 그랬을까요? 그날 밤, 사진으로 본 해리 생각에 잠이 잘 안 오더라고요. 바로 임시 보호자분께 연락을 드렸고, 감사하게도 아픈 해리를 다 치료하고 보내주시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한 달 후 해리와 만났답니다.

다행히 해리는 저희 집에 오자마자 완벽하게 적응했어요. 집으로 오는 길에 소변을 오래 참았는지 도착하자마자 바닥에 있던 비닐봉투 위에 볼일을 봤는데,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몰랐던 해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 같았어요. 똑똑하죠? (으쓱) 그런 모습마저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답니다.

제이미네 집에 온지 얼마 안 됐을 때의 해리(왼쪽)와 현재 해리(오른쪽)의 모습이에요.

집에 온 첫날부터 제 옆에서 잤던 해리는 지금도 제 머리맡에서 잠을 자곤 해요. 13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외출을 나갔다 돌아오면 문 앞에서 맞이해 주고, 샤워하고 나오면 꼭 큰일이 난 것처럼 달려와 발등의 물을 핥아주곤 해요. 이렇게 예쁜 해리 덕분에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길고양이와 입양에 대한 선입견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살가운 해리가 저에게 와줘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해리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 함께 있어 주길 바라요. 사랑해 해리야 😻.


어렵게 맺어져 더 찐한 사이
우다·다다 🧡 지니

군산의 산에서 동사 직전 구조된 형제 고양이 우다와 다다. 누군가 공유해 준 입양공고를 트위터에서 보고 처음 연락을 했어요. 우다는 누구나 예뻐하는 분홍색 코를 가진 데다 사람도 좋아해서 입양 문의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다다는 평범한 외모에 사람을 싫어하고, 우다만 따라다녀서 입양 문의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해요. 고양이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당연히 형제를 함께 입양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우다와 다다를 함께 데려오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동반 입양이 필수 조건이기도 했고요.

갓 구조된 우다·다다(왼쪽)와 지금 지니와 함께 지내고 있는 우다·다다(오른쪽)의 모습이에요.

하지만 제가 입양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해서 아이들을 바로 입양할 수 있는 건 아니었어요. 당시 저는 완벽한 입양 조건과는 거리가 있었거든요. 1인 가구에 싱글이었고, 비영리 단체에 다니고 있어서 경제적 수입이 적었죠. 그래도 다행히 제가 다니는 직장이 믿을만한 곳이어서인지 임시 보호자분이 저를 믿어주셨고, 아주 긴 확인 과정을 거쳐 결국 우다·다다와 가족이 될 수 있었답니다. 경제적 상황이나 가족 관계, 거주 환경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가정 방문도 하셨어요. 계약서도 쓰고 무슨 일이 생겼을 때 함께 우다·다다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연대 보증인까지 정해야 했어요.

이렇게 복잡한 입양 과정을 거치면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를 진심으로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결국 이 과정을 통과했다는 게 우다·다다의 가족이 될 자격이 있다고 인정받은 것처럼 느껴져 뿌듯하기도 했고요.

이후 벌써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우다는 여전히 사람을 좋아해서 집에 처음 온 사람에게도 먼저 잘 다가가고, 제가 다다랑 함께 있는 모습을 못 볼 정도로 질투도 많아요. 다다는 입양 3년 만에 제 무릎 위로 올라와 감동을 주기도 했고요. 여전히 대부분의 시간은 우다만 졸졸 따라다니며 보내지만요. (웃음) 우다·다다가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저와 오래오래 잘 지내면 좋겠습니다.


반전의 반전이었던 입양
카레 🧡 세이지

카레는 3년 전 어느 추운 겨울 날, 천안의 한 보호소 근처에서 태어났어요. 카레와 함께 태어난 고양이 중 가장 예쁘게 생겼고 경계심이 그나마 적었던 아이들은 이미 입양이 확정된 상황이어서, 저는 뚱하고 조금은 억울하게도 느껴지는 표정이 특징이었던 카레를 입양하기로 했어요. 코와 입에 마치 진한 카레가 묻은 것처럼 생긴 게 귀여워서 이름을 카레라고 지었고요.

구조된 지 얼마 안 된 카레(왼쪽)와 세이지 곁에서 애교를 부리는 카레(오른쪽)의 모습이에요.

카레는 같이 태어난 고양이 중에서 겁이 제일 많다고 해서 사실 입양 전부터 조금 걱정이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카레가 저희 집에 온 후 2주 동안은 아예 얼굴을 볼 수가 없어 많이 속상했어요. 1년 동안 고민하고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준비가 다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카레가 전혀 적응을 못 하는 걸 보니 내가 틀린 선택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기생충이 발견돼 병원에 데려가려는 제 가족의 손을 엄청 세게 물어 피가 줄줄 흐르기도 했답니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계속된 노력에 카레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해서, 이제는 보호소 직원분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집사를 좋아하고 애교가 많은 고양이가 되었어요. 카레가 처음 저와 눈을 맞추고 깜박 눈인사를 했던 순간, 처음으로 골골송을 불렀던 순간 모두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지금은 하루종일 저만 졸졸 따라다니는 집사 껌딱지 고양이랍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견딜만한 가치가 있는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제 곁에 있어 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복잡한 입양 과정을 거쳐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제이미, 지니, 그리고 세이지. 세 명의 팀원에게 고양이 입양 전 꼭 알면 좋을 만한 것들을 물어봤어요. 누가 나에게도 좀 미리 알려줬으면 더 좋았을 뻔했던 고양이 입양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바로 다음 콘텐츠에서 확인해 보세요!

#인권#동물#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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