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20 미 대선: 트럼프 vs. 바이든의 (거의) 모든 것

지난 NEWNEEK FOCUS에서는 미국 대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짱짱하게 정리해봤는데요. 오늘의 포커스 2탄: 트럼프 vs. 바이든 관전 포인트에서는 2020 미국 대선 상황을 꼼꼼히 파헤쳐보려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vs. 조 바이든,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요?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1. 누가누가 대통령 될까요

 

 

후보로는 누가 나왔다고?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이 나왔어요. 둘의 공약은 달라도 너무 다른데, 크게 분야를 나눠보면 세 가지.

 

첫째, 환경  

트럼프 🔴: 기후위기 문제? 그거 다 거짓말이야. 앞으로도 별로 관심 없음!

바이든 🔵: 트럼프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 다시 가입할 거고, 신재생 에너지 100% 사용할 거야! (바이든은 1986년 미 의회에서 처음으로 기후위기 관련 법안을 도입한 인물이에요).

 

둘째, 세금 

트럼프 🔴: 내리자, 도드 프랭크법 폐지해! 건강·의료 예산도 더 깎아야 해.

바이든 🔵: 올리자, 도드 프랭크법 오히려 강화해야 되고, 돈 많이 버는 사람에게는 세금을 많이 걷어야 한다. 더 많은 사람의 건강, 국가가 챙겨야지! 건강·의료 예산 더 늘려!

  • 도드 프랭크법 🔎: 금융회사를 좀 더 엄격하게 관리하는 법을 말해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회사들이 망하면 전체 경제에 너무 타격을 많이 줄까 봐 국민 세금을 엄청 써서 살린 적 있는데,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빡빡하게 굴자는 것. 트럼프와 공화당이 도드 프랭크법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불커룰’ 때문이에요. 이 규제가 은행이 하는 비즈니스를 무리하게 막아서 수익성을 안 좋게 만든다고 보거든요. 보수당인 공화당은 기본적으로 자본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보는 편이니까요. 반면 민주당과 바이든은 자본과 은행의 자유보다는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덜 보게 하기 위해 하는 규제가 더 중요하다고 봐요.

 

셋째, 외교

트럼프 🔴: 미국을 제일 우선시한다. 보호무역 정책을 강하게 밀 거야. 

바이든 🔵: 미국 우선으로 정책을 펴야 한다는 거엔 동의하지만, 다른 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해. 

하지만 트럼프, 바이든 모두 군사력 강화는 필요하다고 봐요. 중국에 대해서도 둘 다 강경한 입장이고요.

 

앞서는 사람은 누구?

최근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5%p(9월 14일 기준) 앞서고 있어요 📊. 하지만 지지율 격차는 지난달 조사한 것(7%p)보다 2%p 더 좁혀진 거라 바이든이 마냥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라고. 지지층별로 보면:

  • 바이든🔵이 여성, 교외 거주자, 밀레니얼 세대, 중남미계, 흑인층에서 인기가 있고

  • 트럼프🔴는 백인, 남성, 시골 거주자, X세대, 참전용사 등의 지지를 받아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더 지켜봐야 해요. 2016년 대선에서도 많은 언론이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될 거라고 봤는데, 마지막에 표를 까봤을 땐 트럼프가 당선됐으니까요. 당시 힐러리가 득표수는 더 많았지만, 트럼프가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해 이긴 거라고. 이번에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아요.

 

선거인단이 뭔지 가물가물하다면, 지난주에 뽀개둔 뉴닉 기사 보러 가기 👉 미국 대선 제도의 (거의) 모든 것 1탄

 

 

 

2. 이번 선거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 있어요. 코로나19, 백신, 그리고 우편투표예요.

 

첫째, 트럼프의 발목을 잡은 ‘코로나19’

코로나19가 없었다면 트럼프가 무난하게 앞설 수 있었다는 분석이 많은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뒤집혀 바이든이 앞서고 있어요. 그 이유를 살펴보면:

  • 방역 실패 😷: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의 약 20%가 미국에서 나왔어요(9월 21일 기준). 사망자 수만 20만 명에 달하는 상황. 공식 석상에 마스크를 끼지 않고 나오고,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 정도라고 이야기한 트럼프는 방역 실패의 책임을 더 무겁게 짊어질 수밖에 없다고 .

  • 경제 문제 📉: 다른 부분은 몰라도 트럼프가 경제 분야에선 우세하다고 평가받았는데, 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하고 경제 전체가 오락가락하는 중이라 부담이 커요. 추가로 내놓은 경기 부양책은 의회에서 여야 간 입장차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바이든은 트럼프의 실패한 코로나19 정책을 지적하며, 트럼프의 ‘대실수’를 바로잡을 7대 공약을 홈페이지에서 공개하는 방식으로 빵빵하게 홍보하는 중이에요. 마스크도 의무화를 해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겠다고 나서며 마스크를 피하는 트럼프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중이라고.

 

둘째, 긴가민가한 백신 개발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은 중요한 변수예요 💉. 트럼프가 공언한 것처럼 백신이 개발된다면 대선 레이스의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을 거로 보여요. 하지만 실제로 대선 전에 백신이 나오고, 코로나19 불안이 안정되더라도 트럼프가 지지율을 회복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해요. 미 국민의 30%가 백신이 나와도 바로 맞지는 않을 거라고 답할 정도로 백신의 안전성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셋째, 어디로 가고 있나요, 우편투표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면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예비 선거를 미루는 지역이 많아지자, 올해 11월에 있을 유권자의 선거인단 투표에서 우편투표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어요 ✉️.

  • 우편투표 옛날 옛적에: 19세기 중반 남북전쟁 때, 전쟁에 나간 병사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됐어요. 지금은 외국에 있거나, 지병 혹은 장애가 있어 지정된 날짜에 투표소에 가기 어려운 사람들, 그리고 투표소에 갈 상황이 아닌 사람들이 그 대상이에요. 

우편투표는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유권자에게 투표지를 우편으로 보내면, 유권자가 누구한테 투표할 건지 결정해 표기하고 투표지를 선관위에 내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대체로 우편투표는 바이든에게 유리하고, 현장투표는 트럼프에게 유리할 거라는 예측이 많아요.

 

왜 우편투표는 바이든한테 유리하다는 거야?

우편투표를 하면 평소 투표를 잘 하지 않던 흑인과 히스패닉의 투표율이 올라가고, 그렇게 되면 그들이 지지하는 바이든 후보가 표를 더 많이 받을 거라는 게 트럼프의 생각이에요. 그래서 우편투표는 ‘사기극’이고 제대로 된 결과를 반영할 수 없다며,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 뉘앙스도 계속 풍기고 있고요. 

 

하지만 정치 연구자들의 생각은 달라요. 우편투표를 하면 바이든의 지지층인 흑인, 히스패닉뿐 아니라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65세 이상 고령자, 시골에 사는 사람들의 투표율도 올라가서 딱히 한쪽에 유리하거나 불리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 트럼프 말처럼 선거부정이 일어날 확률도 극히 낮다고 보고 있고요. 

 

대선 정말 얼마 안 남았는데, 지금 상황은 어때?

미국 미네소타, 버지니아, 와이오밍, 사우스다코타 등 4개 주에서 지난 9월 18일부터 조기투표가 시작됐는데 열기가 대단해요. 네 지역은 선거인단을 각각 10명, 13명, 3명, 3명  뽑는 곳으로 오전부터 나와 4시간 넘게 기다려 투표를 한 사람들도 있었을 정도라고 🗳️. 코로나19 때문에 사람이 우편투표에 많이 참여할 거라 예상했는데, 우편투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현장 사전 투표를 하러 나온 사람들도 있는 걸로 보여요. 트럼프는 지속해서 우편투표가 선거조작으로 이어질 거라고 주장해왔고, 미 연방 우편국도 예산이 모자라 부재자 투표를 개표 시간에 맞춰 제때 처리할 수 없을 거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사람들의 걱정이 커졌거든요.

 

+ 머니 머니, 의외의 박빙

원래 돈도 많은 트럼프, 후원금도 빵빵하게 받으며 승승장구해 왔는데요. 최근엔 바이든도 힘을 뿜뿜 받고 있어요 💰. 지난 6월에는 역대 최고로 많은 1억 4100만 달러(약 1690억 원)를 모으기도 했고요. 게다가 공화당원인 조지 W. 부시 시절 행정부에서 일한 사람들이 “트럼프가 대통령 되는 건 못 봐. 바이든한테 줄래!” 하며 바이든을 위한 특별 후원조직(슈퍼팩)을 꾸리기도 했다고.

 

 

 

3.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미국이 다른 모습으로 확 바뀌어 전 세계가 당황했던 적이 있죠(feat. 니가 알던 美가 아냐). 이번에도 트럼프냐 바이든이냐에 따라 우리나라가 받는 영향이 달라질 거라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

2016년 대통령이 됐을 때 트럼프는 오바마 정부 때와 다르게 이민자들에게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일자리와 기업 면에서 미국 편에 확실하게 서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쏟아냈어요. 우리나라에도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미국에 좀 더 유리하도록 개정하고, 주한미군 방위비를 더 많이 분담해서 내라고 압박하기도 했죠. 트럼프가 다시 당선될 경우, 기존의 정책을 유지할 테니 우리나라와는 지금처럼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게 될 가능성이 커요.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트럼프식 톱다운(실무진에 앞서 대표들이 먼저 이야기를 하는) 방식을 계속 택할 것으로 보이고요.

 

바이든이 당선되면? 🔵

바이든이 당선되면 한미관계에는 청신호가 켜질 거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있어요. 미국 우선주의를 강하게 내세우는 트럼프와 달리, 여러 나라가 협력해야 하는 체계에(예: 파리기후변화협약)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하는 바이든의 성향이 영향을 줄 거라고 보는 것. 다만 대북 정책에는 조금 딱딱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커 보여요. 과거 오바마 정부는 경제적 압박을 계속하면서 북한 정권이 붕괴되길 기다리는 ‘전략적 인내’ 정책을 폈는데, 바이든도 이 방향을 선택할 것 같다고. 이런 방식은 북한을 직접 지원하거나 북한과 적극 협상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서, 우리나라가 북한과 어떤 방식으로 대화할 건지에 따라 미국과의 관계가 달라질 수도 있을 걸로 보여요.

 

+ 주식에 관심 있는 뉴니커들도 귀 쫑긋해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하반기 증권 시장의 최대 변수로 꼽고 있는 게 바로, 미국 대선 결과예요. 환경 문제와 헬스 케어 문제, 세금 물리는 문제 등 여러 부분에서 바이든과 트럼프의 입장이 팽팽히 갈라서 있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전략과 방향성도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에너지·통신·국방 등 공화당이랑 가까운 고전적인 산업 관련주가 힘을 받고,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신약 개발·건축과 같은 인프라 투자 관련주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요.

📝. 누가 3줄 요약 좀 

  1. 트럼프 vs. 바이든, 현재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어요.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나 우편투표·사전투표 등 변수가 있어서 결과는 마지막에 표를 까봐야 알 수 있어요.

  2. 환경, 세금, 외교 3가지 분야에서 공약이 갈리지만 둘 중 누가 되든 중국에는 강경하게 나갈 것으로 보여요.

  3. 둘 중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와 미국 관계도 달라질 수 있어요. 바이든 후보가 될 경우, 우리나라와 관계에 초록불이 켜질 것 같지만 대북 정책에는 딱딱한 입장을 펼 것으로 예상돼 복잡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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