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본 아베 전 총리 사망과 영향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총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어요. 아베 전 총리는 강한 보수 성향의 정치인으로 세계적으로도 존재감이 넘치는 인물인데요. 이번 사건이 일본의 정치와 우리나라·일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이 나와요.

주말에 뉴스 봤어, 어떻게 된 일이야?

사건은 아베 전 총리가 일본의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진영(=자민당)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 중에 벌어졌어요. 아베 전 총리에게 개인적인 원한을 품은 한 시민이 가까이 다가가 총을 발사했고요. 아베 전 총리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어요.

  • 참의원: 일본의 국회는 상원인 참의원, 하원인 중의원으로 나뉘어요. 참의원의 임기는 6년, 중의원은 4년인데요. 참의원은 3년마다 절반이 새로 뽑혀요.

일본의 반응은 어때?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한 날(8일)은 일본 참의원 선거(10일) 직전이었어요. 일본에서는 정치인이 사망하면 깊이 애도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사망한 사람이 속한 정당에 표가 쏠리곤 하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여당인 보수 진영(=자민당+공명당)에 사람들의 표가 쏠릴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어요. 2가지 전망이 나와요:

  • 여당 의석은 절반 넘을 것 같아

  • 현 총리의 입김이 강해질 수도?

여당 의석은 절반 넘을 것 같아

일본의 보수 정당은 지금도 참의원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한 영향으로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도 보수 정당이 안정적으로 절반 이상의 의석을 가져갈 거라고 보는 사람이 많아요.

현 총리의 입김이 강해질 수도?

기시다 일본 총리는 아베 전 총리와 같은 보수 정당 출신이지만 비교적 온건한 편인데요. ‘아베노믹스’의 흐름을 끊는 정책을 제안하거나, 우리나라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전 총리와는 미묘하게 다른 길을 걸으려 했어요. 하지만 아베 전 총리의 입김이 너무 강해서 지금까지 기를 못 펴고 있었는데요. 이번 사건으로 기시다 총리의 입지가 강해질지에도 관심이 모이는 거예요.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있을까?

보수 진영이 승리하더라도 자민당 내에서 아베파가 힘을 얻을지, 기시다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기시다파)이 힘을 얻을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2가지 전망이 나와요:

  • 아베파가 힘을 얻으면?

  • 기시다 총리의 세력이 힘을 얻으면?

아베파가 힘을 얻으면?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헌법에서 ‘군대를 가지지 않고 전쟁을 하지 않는다’고 정했는데요. 아베 전 총리는 이 조항을 바꿔 일본의 군대 조직(=자위대)이 헌법상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우리나라에는 역사 문제로 조금도 사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비쳐왔고요. 이번 사건으로 아베파가 힘을 얻게 되면, 아베 전 총리의 의지가 영향을 미쳐 전 세계 안보는 불안해지고 우리나라와는 계속 싸늘한 관계로 지낼 수도 있어요. 

기시다 총리의 세력이 힘을 얻으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사이가 좀 괜찮아질 수도 있어요. 기시다 총리는 윤석열 정부와 함께 두 나라 사이에 꼬인 관계를 좀 풀어보려고 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올해 초에도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는 일을 미루려다 갑자기 의견을 바꾸는 등, 의견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한 일이 있었는데요. 아베 전 총리와 아베파의 견제가 심했기 때문이라고. 이런 문제가 장기적으로는 해소될 거라고 보는 거예요.

+ 아베 전 총리 누구더라?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의 총리를 지낸 사람이에요. 오랫동안 착 가라앉은 일본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돈을 찍어내는 ‘아베노믹스’라는 정책을 폈고요. 역사교과서 왜곡 등의 이슈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를 안 좋게 만들었어요. 아베 전 총리는 건강이 나빠져 퇴임했는데요.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일본 정치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지지하는 사람이 많고 입김이 강했어요.

#세계#국제정치#일본#한국-일본 관계#아베 신조#기시다 후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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