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카카오 인사평가 '피어 리뷰' 제도 논란

카카오에서 3월 11일에 ‘전사 공개토론’을 열어 직원들이 느끼는 문제를 공유하고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로 했어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카카오의 인사평가 제도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며 떠들썩했거든요 💬. 

 

인사 평가 제도가 어떻길래?

카카오는 인사 평가를 할 때 ‘피어 리뷰(peer review)*’라는 방식을 써 참고해요. 말 그대로 동료끼리 서로를 평가하는 방법. 원래는 학계에서 논문을 발표하기 전에 동료 전문가끼리 서로 다양한 각도에서 깊이 평가하는 데 사용해왔어요. 이런 문화가 점차 실리콘밸리에 있는 테크 기업에 퍼졌고, 우리나라 일부 기업에도 도입됐고요. 직급이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서로에게 솔직한 피드백을 전달할 수 있어야, 수평적인 관계로 업무를 개선하며 일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어요.

 

괜찮은 제도 같은데 왜 문제가 됐어?

커뮤니티 게시글에 따르면, 피어 리뷰에는 ‘A와 다시 함께 일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이 있고, 이에 대해 4가지 선택지(함께 일하고 싶다, 상관없다,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 판단 불가) 중 하나를 선택한다고 해요. 이 문항에 응답한 수와 답변 비율 등이 평가받는 사람과 팀장에게 공개되고요. 

  • 문제가 된 부분은 🔎: 전사에서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 나온 평균 비율과, 자신에게 해당하는 비율이 비교돼 상처가 된다는 것. 이에 더해 ‘왜 함께 일하기 싫은지’는 들을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됐어요. 업무 역량이 아니라 개인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평가될 수 있고, 동료 사이에 불신만 쌓인다는 거예요.

 

카카오는 “2019년에 상급자와 직원이 똑같은 정보를 갖고 소통해야 한다는 건의를 받아들여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어요. 카카오 노동조합은 관련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고 해요. 직원 중 한 명은 해당 항목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며 고용노동부에 조사를 요청했고요. 카카오는 인사평가 제도를 개선할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노동#카카오#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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