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무례함에 맞서는 폭력,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의 생각을 모아 나눠 먹는 공간,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자 그럼,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먼저 살펴볼까요?


"무례함에 맞서는 폭력,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 지난 3월 27일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봤나요?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건 작품상을 받은 <코다>도, 감독상을 받은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도, 3관왕을 차지한 <듄>도 아니었어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건 다름 아닌 배우 윌 스미스였어요. 시상식 도중 갑자기 무대에 올라 시상자였던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세게 때렸거든요. 자리로 돌아가서는 욕까지 했고요.

아마 뉴니커도 여기저기서 얘기 많이 들었을 텐데요. 윌 스미스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까지 화를 낸 건지 더 자세히 알고 싶지 않나요? 뉴닉이 배경까지 싹 다 정리했으니, 한 번 찬찬히 읽어보고 뉴니커 생각은 어떤지 알려줘요! 

🍕 1. 왜? 무슨 일이 있었길래?

크리스 록이 윌 스미스의 배우자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헤어 스타일을 가지고 농담을 했기 때문.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오스카 시상식에 참여했어요. ⓒReuters/Danny Moloshok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탈모증 때문에 삭발했는데요. 이 모습을 보고 록이 “<지.아이.제인> 속편이 기대된다”라고 말했어요. <지.아이.제인>은 여성 대위가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씰에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액션 영화예요.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가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삭발을 하며 주목을 받았고요. 록은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헤어 스타일이 영화의 주인공을 닮았다고 한 것. 이런 말을 들은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바로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고, 윌 스미스는 폭발해 록을 때리고 말았어요. 윌 스미스가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은 전파를 타고 전 세계에 생중계됐고요.

윌 스미스는 시상식 다음 날 SNS를 통해 록에 공개적으로 사과의 말을 전했어요: “아내 제이다의 건강 상태에 대한 농담에 참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했다.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틀렸다.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반성의 마음을 담아 아카데미 회원 자리에서도 스스로 물러났고요. 하지만 사태는 쉽게 수습되지 않았어요. 아카데미 측은 윌 스미스에게 따로 징계를 내려 그가 앞으로 10년간 아카데미 시상식에 올 수 없게 했어요. 영화계와 OTT 업계도 윌 스미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의 제작을 멈추거나 공개를 미뤘어요. 

🍕 2. 후폭풍이 상당하네... 왜 그렇게까지 화를 낸 거야?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삭발한 건 개인의 의지가 아닌 건강상의 문제 때문이거든요. 흑인 여성이 겪는 탈모증은 인종차별·성차별과 관련이 깊어요. 보통 흑인의 머리카락은 다른 인종의 머리카락보다 얇고 곱슬곱슬한데요. 백인 중심 사회에서 이런 머리카락은 아름답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어요. 이에 수많은 흑인 여성은 사회의 인정을 받기 위해 화학·열 처리를 통해 머리를 쭉 폈고요. 반대로 저항의 의미로 머리를 손질하지 않은 채로 두거나, 두피에 딱 붙여 땋는 이들도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스타일링이 모두 두피를 엄청 상하게 한다는 거예요. 

특히 주로 짧은 머리를 하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긴 머리를 하고 스타일링에 더 공을 들이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탈모증에 시달려요. 실제로 흑인 여성은 탈모를 경험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밝혀낸 피부과 연구도 있어요. 백인 중심으로 만들어진 미적 기준 때문에 흑인 여성들이 심한 스트레스는 물론, 건강상의 문제까지 겪게 되는 거예요. 

한편 탈모가 찾아오면 또 다른 문제가 시작돼요. 여성의 탈모에 유독 가혹한 시선 탓에 자존감에 심한 상처를 입는 것. 제이다 핀켓 스미스도 탈모로 오랫동안 속앓이를 해왔어요. 크리스 록의 농담에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웃을 수 없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 3. 그래도 폭력을 쓰면 안 되지

이번 사건을 두고 혐오와 무례함에 맞서는 적절한 방법은 무엇인지에 관한 얘기가 오가는데요.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어요. 1319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61%는 윌 스미스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그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답한 사람은 21%에 불과했어요. 설령 사회적 혐오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거예요. 이런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혐오에 맞서 싸울 때도 대화나 비판 등 건전한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말해요.

🍕 4. 하지만 말로 무례한 행동을 멈출 수 없다면?

크리스 록은 2016년에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농담을 했는데요. 일각에서 비판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게 록에 큰 타격을 미치지는 못했어요. ‘농담은 농담으로 받아들이자’는 식으로 넘어간 것.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말로 혐오를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견고한 사회의 혐오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더 확실한 저항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 5. 누가 요약 좀

  •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윌 스미스가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폭행했다.

  • 그 이유는: 록이 윌 스미스의 배우자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향해 인종차별·성차별과 관련 있는 무례한 농담을 했기 때문이다.

  •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은 무엇이 혐오에 맞서는 적절한 방법일지에 얘기하고 있다.

  • 폭력으로 혐오에 맞서서는 안 된다는 이유는: 어떤 목적이든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 폭력적 저항이 필요할 때도 있다는 이유는: 온건한 방법으로는 충분한 변화를 일으키기 어렵다.

뉴니커, 오늘의 피자 잘 살펴봤나요? 🍕

'무례함에 맞서는 폭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면,
아래 링크에서 의견을 얹어주세요!
싹 모아 맛있는 피자 구워올게요.

뉴니커의 생각이 모일수록 피자는 더욱 풍성해져요.
일주일 뒤인 4월 20일 수요일에 다시 모여
따끈따끈 갓 구운 피자 함께 나눠 먹어요!

내 생각이 빠질 수 없지

*의견은 4월 18일 밤 11시 59분까지 얹을 수 있어요.

지난 ‘안락사 법적 허용’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가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 처음 참여해봤는데 너무 좋은 기획이라 만족도가 높았어요.

🍕 평소 관심 있는 주제라 흥미롭게 읽었어요.

🍕 ‘안락사’라는 용어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더 깊이 있게 다뤘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이번 피자스테이션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101명이 답변해줬어요.

  • 입장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생각이 넓어지는 계기가 됐어요. (79명, 78.2%)

  • 바뀌지 않았어요. (9명, 8.9%)

  • 다양한 의견을 보며 입장이 바뀌었어요. (13명, 12.9%)


이번 피자스테이션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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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 피자스테이션 준비하는 데 참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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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권#아카데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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