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띵동! ‘블라인드 채용’ 피자가 도착했습니다!

“뉴니커,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의 생각을 모아 나눠 먹는 공간,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FRESH & HOT 오늘의 피자

뉴니커, ‘블라인드 채용’을 아나요? 공정한 채용을 위해 나이·성별·지역·학력 등을 보지 않고 직무능력만 기준으로 삼아 사람을 뽑는 제도인데요. 얼마 전 블라인드 채용으로 40대 후반의 신입 직원이 뽑히고, 지난해엔 윤석열 대통령이 앞으로 공공 연구기관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없애겠다고 해서 화제가 됐어요.

1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1564명의 뉴니커가 블라인드 채용에 관한 의견과 궁금증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블라인드 채용, 어떻게 생각해? 라는 질문에 능력, 면접, 성별, 나이, 학력, 문제, 경력, 신입, 제도, 기준, 역차별 등의 단어를 뉴니커가 많이 언급했어요.


🍕1. 블라인드 채용이 정확히 뭐야?

서류심사·필기시험·면접 등 채용 과정에서 편견이 들어가 차별을 낳을 수 있는 항목(예: 나이·성별·지역·학력 등)을 보지 않고(=블라인드)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채용 방식이에요. 
예를 들면:

  • 블라인드 자소서: 이력서·지원서 등을 통해 지원자의 나이·성별·지역·학력 등의 정보를 수집하지 않아요. 

  • 블라인드 면접: 면접도 이력서의 내용을 죄다 가린 채 이뤄져요. 1차 서류 심사에서 스펙 등은 다 평가했다고 보고, 2차 면접에선 서류에 없는 지원자의 가치관·의지 등만 평가하려는 거예요.  

한마디로 블라인드 채용 왜 하냐면: 1️⃣ 편견을 걷어낸 공정한 방식으로 인재를 뽑고, 2️⃣ 스펙 외에도 회사 적응 능력 등을 중요하게 평가하기 위해서예요. 

🍕2. 우리나라에선 어떻게 하고 있어?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에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공공기관·지방공기업에 우선 적용했어요. 채용 절차에서 직무와 관련 없는 신상정보를 적지 못하게 하는 내용인데요. 2019년엔 ‘블라인드 채용법’을 만들어 30명 이상의 직원을 둔 민간 기업에도 이를 따르도록 했어요(채용 절차법 개정).  

이를 통해 현재 350개 공공기관과 410개 지방공기업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하고 있어요. 민간 기업 10곳 중 3곳도 정도는 다르지만 블라인드 채용을 하고 있고요. 인사 담당자 사이에서는 블라인드 채용 도입에 대해 찬성 vs. 반대 반응이 팽팽하게 나뉘어요. 공정한 채용 방식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기존에 보던 걸 안 보면서 사람을 잘 뽑기 위해 채용에 더 많은 비용·노력이 든다는 것.  

🍕3. 요즘 왜 시끌시끌한 거야?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걱정거리가 눈에 띄고 있거든요: 

  • 지금까지 이런 신입은 없었다: 기존에 보던 것과 다른 신입 직원이 들어오다 보니까 기업 입장에선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할지, 금방 다른 회사로 옮기지 않을지 걱정해요. 직원 입장에서도 자기와 안 맞는 업무를 맡게 되면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빠르게 직장을 옮기는 경우가 많고요. 실제로 블라인드 채용을 한 후 공공기관·공기업에서 신입사원의 이른 퇴사·이직이 늘었다는 분석도 있어요. 

  • “기술 발전 발목 잡아”: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부터 국가 연구기관 39곳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없애기로 했어요: “블라인드 채용 때문에 어느 학교에서 뭘 연구했는지 등 중요한 정보를 못 보고 사람을 뽑았어. 이러면 우수한 연구자를 뽑을 수 없어서 나라의 과학기술 발전에 걸림돌이 될 거야.” 

🍕4. 좋은 채용 방식이야 (61.6%, 963명)

블라인드 채용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유로 꼽는 건 공정하게 다양한 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오직 직무 능력만 평가하기 때문에 학력·나이·성별·지역 등 편견 때문에 조명받지 못한 인재가 잘 드러날 수 있다는 것. 예를 들면 명문대 졸업장 등 번쩍이는 배경이 없는 청년도 똑같은 기회를 가지고 취업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거예요. 

길게 보면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는 지적도 있어요. 늘 하던 것처럼 손쉽게 지원자의 정보를 파악하고 싶어하는 기업이 많은데, 블라인드 채용으로 다양하고 공정하게 사람을 뽑는 모습을 보여주면 열정 있는 인재가 모이기 쉽다는 것. 배경을 보지 않고 자신을 뽑아준 회사에 대해 애착도 더 생기고요. 

이 밖에도 “막상 회사 들어가면 간판·배경 같은 거 크게 의미 없더라”, “진짜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블라인드 채용을 해도 눈에 띌 거야”라는 의견을 준 뉴니커도 있었어요.

콜라 이미지예요.

🥤팩트 콜라
블라인드 채용, 공정성·다양성에 기여했을까? 
그런 거로 보여요. 2020년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블라인드 채용을 적용하자 기업에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수도권 대학 지원자의 채용 비율이 줄고 비수도권 대학 지원자의 비율이 늘었어요. 여성·고졸 채용자의 비율도 늘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고요. 대학에 안 간 사람, 지역 출신, 여성 등이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더 많이 채용된 거예요. 블라인드 채용으로 뽑았던 2017년 대통령비서실 공무원 합격자 전원이 여성이었던 사례도 있다고.

2020년 고용노동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자 2016년과 비교해 2019년에 SKY 대학 비중이 약 3% 줄었고, 수도권 대학 비중이 약 4% 줄었어요. 비수도권 대학 비중은 약 10% 늘었고요. 성별에서도 남성 비중이 5% 줄고 여성 비율이 5% 늘었어요.

🍕5. 적합한 채용 방식으로 보기 어려워 (27.1%, 424명)

블라인드 채용에 물음표를 띄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건 ‘우리 조직에 꼭 맞는 사람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경험을 쌓아왔는지 등을 알 수 없으니 함께 일할 구성원으로서 적합한지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 

블라인드 채용이 오히려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요. 나이가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경력·스펙이 많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 불리해진다는 것. 

이 밖에도 어떤 학교를 나와 무슨 학점을 땄는지 등도 그 사람이 노력해서 거둔 결과인데 이를 보여주지 못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어요. 숫자나 간판으로 딱 드러나는 스펙은 보지 못하니 결국 자기소개서를 잘 쓰거나 면접에서 말을 잘하는 등 말빨·글빨이 번지르르한 사람만 뽑히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하고요. 

🥤팩트 콜라
블라인드 채용으로 업무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뽑힐 수 있다?
주로 국가연구기관에서 그런 사례가 많다고 호소해요. 연구 능력을 볼 때는 지원자의 학력·지도교수·논문 수준·참여 프로젝트 등이 중요한데, 블라인드 채용에선 이를 볼 수 없고 ‘논문 몇 개 썼나’ 정도만 보게 된다는 것. 이 때문에 역량이 떨어지는 지원자를 뽑게 되는 상황이 많았다고. 인공지능 연구원을 뽑는데 코딩 경험이 없는 지원자가 들어오기도 했다는 사례도 있어요.

🍕6. 다른 나라 블라인드 채용은 어때?

영국·독일·캐나다 등은 2010년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블라인드 채용보다 평가 항목을 좀 더 유연하게 정해요. 성별·학력·나이·외모·지역 등을 무조건 한데 묶어 보도록 정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넣고 뺀다는 것. 예를 들어 1️⃣ 이력서에서 이름을 지우는 경우도 있고, 2️⃣ 학점을 가리지 않고 오히려 중요하게 보는 경우도 있어요. 1️⃣ 영어권 국가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어느 정도 인종을 짐작할 수 있어서 이를 막으려는 거고요. 2️⃣ 학점도 대학에서 공부를 열심히 한 결과라고 보고 인정하는 거예요.

🍕7.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질문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 100% 블라인드 채용보다 직무 특성에 맞게 일부 정보를 공개하는 블라인드 채용은 어떨까?

  • 블라인드 채용뿐 아니라, 채용 문화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다른 뉴니커의 생각이 궁금해.

  • 블라인드 채용과 대학의 지역전형 선발처럼 인재를 골고루 뽑기 위한 채용 방식의 결과를 비교해보고 싶어.

  • 우리나라 채용 문화엔 문제가 많은 것 같아. 회사가 원하는 사람을 가려낸다는 이유로 하는 ‘압박면접’ 같은 건 사라졌으면 좋겠어.


LET'S PIZZA TIME! 피자 나눠 먹기

블라인드 채용, 어떻게 생각해? 라는 질문에 963명(61.6%)의 뉴니커가 좋은 채용 방식이야 라고 답했어요. 424명(27.1%)의 뉴니커는 적합한 방식으로 보기 어려워 라고 답했어요.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뉴니커는 177명(11.3%)이었어요. 2023년 1월 30일부터 2023년 1월 31일 이틀 동안 물어봤고, 총 1564명의 뉴니커가 의견을 보내줬어요.

THANK YOU

지난 ‘명절 정치 얘기’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이번 명절 정치 얘기 피자처럼 쉽게 소화할 수 있는 피자가 좋아요.
🍕명절 전에 봤으면 더 좋았을 뻔 했어요. 명절에 정치 얘기 나와서 분위기 싸해졌었거든요!
🍕지난 피자스테이션으로 바뀐 사람들의 의견도 파이 그래프로 보고 싶어요.


‘피자스테이션을 다 보고 난 지금! 명절 정치 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94명이 답변해줬어요.

  • 안 했으면 좋겠어 (56.4%, 53명)

  • 터놓고 얘기하면 좋겠어 (38.3%, 36명)

  • 잘 모르겠어 (5.3%, 5명)

명절 정치 얘기 피자, 무슨 내용이었는데? 👉 지난 피자 바로 보러 가기


뉴니커, ‘블라인드 채용’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이슈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과 후,
생각이 달라졌거나 더 고민하게 된 부분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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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스테이션에 대한 피드백도 들려주세요!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말야

#사회#노동#윤석열#문재인#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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