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튀르키예 대선 결선투표 결과

뉴니커, 얼마 전에 ‘올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는 선거가 열렸던 거 기억하나요? 바로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였는데요. 지난 주말 열린 2차 투표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권력을 계속 잡게 됐어요.

무슨 선거였는지 복습 좀...

20년째 권력을 잡고 있는 에르도안이 1차 투표에서 50%를 못 넘겼어요. 야당들이 똘똘 뭉쳐서 내세운 클르츠다로울루 후보와 49% vs. 45%로 치열한 승부를 펼친 것. 에르도안은 나라 안에서는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어요. 나라 밖에서는 서방 나라들의 눈초리를 한 몸에 받았다고. 미국·유럽 나라들의 군사동맹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멤버이면서도 러시아와 가깝게 지내며 ‘줄타기 외교’를 해왔거든요.

근데 어떻게 이겼대?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보면:

민족주의 자극했어 🇹🇷

튀르키예 민족주의를 내세워 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웠다는 평가가 나와요. 에르도안은 튀르키예의 옛 나라이자 세계에서 손 꼽히는 강대국이었던 오스만제국*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 왔는데요. 이번 대선에서도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고, 이슬람을 대표하는 강한 튀르키예’를 내세웠어요. 

야당 후보 약했어 😒

​​​​​​​클르츠다로울루 후보가 ‘안티 에르도안’ 말고는 뚜렷한 비전을 못 보여줬다는 거예요. 경제난과 대지진 피해로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튀르키예 국민들이 “민주주의 살리자!” 외친 그보다는 에르도안 같은 강한 지도자에 끌렸다는 분석도 나와요.

* 오스만제국: 13세기 말~20세기 초 서아시아·남유럽·북아프리카에 이르는 드넓은 땅을 가졌던 나라로, ‘오스만투르크제국’이라고도 불러요. 잘나갈 때는 유럽을 위협할 정도였다고. 오랫동안 이슬람 세계를 대표하는 나라로 꼽혔어요.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내가 제일 잘 나가 💪

에르도안이 다음 선거에 또 나와서 당선되면, 2033년까지 권력을 잡을 수 있어요. 그동안 대통령의 힘을 강화해 왔던 만큼 역대급으로 강력한 지도자가 될 것 같다고. 더 본격적인 이슬람 + 권위주의 통치 스타일로 나갈 거라, 세속주의* 원칙이 무너졌다는 말도 나와요.

우리의 길을 간다 ✋

서방 나라들과는 계속 티격태격할 것 같아요. 튀르키예는 다른 나토 멤버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할 때도 참여하지 않았어요: “서방 나라들이 하자는 대로 할 생각 없어!” 에르도안이 권력을 계속 쥐게 되면서, 러시아에 맞서 똘똘 뭉쳐 유럽 안보를 지키려던 서방의 계획은 더 어려워졌다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미래 👀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건지에도 관심이 쏠려요. 튀르키예는 서방의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와 무역을 확 늘렸는데요. 그 덕분에 러시아가 제재를 버티며 전쟁을 더 오래 이어갈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반면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키우는 게 에르도안의 목표인 만큼,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전쟁을 멈추는 데 나설 거라는 전망도 있고요.

* 세속주의: 정치와 종교를 딱 분리하는 걸 말해요. 오스만제국이 무너지고 1923년에 생긴 튀르키예는 헌법에 “정치와 종교는 별개야!”라고 딱 정했어요. 반면 에르도안은 이슬람 교리를 정치·사회 질서로 삼는 이슬람주의를 강화해 왔어요.  
이미지 출처: ⓒReuters/Umit Bek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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