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터키 경제 위기

갓 구운 식빵에 누텔라 샥 발라서 먹는 거 좋아하는 뉴니커? 조만간 이런 행복 못 누릴 수도 있어요. 터키는 전 세계가 소비하는 헤이즐넛의 70%를 공급하고, 누텔라 만드는 회사는 그 헤이즐넛의 3분의 1을 사들이는데요.  터키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헤이즐넛 농사를 못 지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누텔라 왜... 터키 무슨 상황인데?

  • 인플레이션 심각 심각 💸: 물가가 엄청 올랐어요. 우유는 올해 초에 비해 1.7배, 밀가루는 한 달 만에 2배 비싸졌어요. 헤이즐넛 농사에 필요한 비료·살충제 가격도 올라 이익을 내기 힘들고, 식료품이 비싸니 헤이즐넛 갖다 판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없다고. 그래서 헤이즐넛 농사를 그만두는 사람도 많고요.

  • 환율이 올라 올라 💣: 올해 초에 비해 리라·달러 환율이 2배 넘게 올랐어요. 터키 돈으로 7리라 정도만 있으면 1달러를 가질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18리라 정도 있어야 1달러를 가질 수 있는 것. 리라의 가치가 확 떨어진 거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서둘러 달러로 바꿔서 터키 시장을 떠나고 있고요. 이러면 터키가 갖고 있는 달러 자체가 줄어들고, 심해지면 외환위기가 올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1997년에 IMF 외환위기가 터졌던 거랑 비슷한 상황인 거예요.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 거야?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제 고집 때문이에요. 기준금리에 대해 혼자 다른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

  • 원래 물가&금리 관계는: 물가가 오르면 보통 금리를 올려서 물가를 잡아요. 물가가 오르는 건 경제가 너무 뜨거워져서 그렇다고 보고, 돈을 확 거둬들이는 것. 이렇게 하지 않으면 물가가 너무 올라서 사람들이 물건을 살 수 없어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수 있어요. 반대로 코로나19 때처럼 경제가 안 좋을 땐 기준금리를 내리고요. 사람들이 은행에 저축하는 대신 돈 팍팍 쓰게 만드는 것. 

  • 하지만 에르도안은: 물가가 오르고 있는데도 9월부터 기준금리를 계속 내렸어요. 금리가 높으면 사람들이 저축만 하고 돈을 안 쓸 테니까 물건이 안 팔려 오히려 기업에 손해라는 거예요. 그러면 기업은 물건 가격을 올려 손해를 메꾸려 할 테니 사람들한테 안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에르도안은 환율에 대한 생각도 확고해요. 리라의 가치가 떨어지면 외국 물건을 수입할 때 더 많은 리라를 주고 사와야 하니까 수입이 줄어드는 반면 📉, 터키의 물건은 더 싼 가격에 많이 수출할 수 있거든요 📈. 그러면 터키가 ‘경제 독립’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헤이즐넛 산업처럼 수출로 먹고사는 업계는 이미 휘청거린다고.

지금이라도 마음 바꾸면 되지 않을까?

바꿀 확률은 거의 없어요. 18년간 터키를 통치해온 에르도안은 2023년 대선에도 나갈 예정이거든요.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다음 대선에서도 이길지 장담 못하게 됐어요. 이미 지지율은 한참 떨어진 상황이라고. 사실 터키의 경제 상황을 해결하려면 금리를 올리긴 해야 하는데, 단기적으로 경제도 안 좋아지고 일자리도 줄어들 수 있거든요. 그러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고요.

#경제#세계#유럽#튀르키예#인플레이션#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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