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선키트 #10: 심상정의 약점과 논란

사람들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를 안 뽑겠다는 이유를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1. “너무 급진적이야” 🤭

심삼정의 선명한 진보 정책은 때로는 “너무 노동자 편만 든다”, “급진적이다”라는 비판을 받아요.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 같은 정책을 내놓으니, ‘진짜 할 수는 있는 거냐’는 의문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요. 예를 들어 1호 공약인 ‘주 4일 근무제’에 대해 노동계에서도 “주 52시간 근무제도 아직 제대로 못 하고 있는데 무슨 주 4일제냐” 하는 얘기가 나온다고. 심상정은 자신의 공약이 지금 당장은 현실성이 떨어져 보여도 몇 년 후에 현실이 될 거라는 입장이고요. 

2. “어차피 안 될 것 같아” 🤔

심상정은 낮은 지지율이 문제예요. 최근에는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와 잠시 선거운동을 멈추기도 했는데요 📉. 그러다 보니 심상정을 뽑으려던 사람도 마음을 바꿔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지지하기도 해요. 지난 2017년 대선 때 심상정이 꽤 높은 득표율(6.17%)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길 거라는 얘기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어요. 어차피 대통령은 정해져 있으니, 사람들이 소신대로 심상정을 찍을 수 있었다는 것. 

그와 달리, 이번 선거는 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경쟁이 치열해서 심상정에게 표를 주려던 사람도 마지막에 마음을 바꿀 수 있어요. 보수 쪽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 걸 막기 위해 심상정과 그나마 정책·이념이 가깝고,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표가 확 옮겨갈 수 있거든요. 심상정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심상정이 몇 퍼센트(%)를 얻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 변화의 폭이 달라질 수 있다며 “차악을 고민하지 말고 최선을 고르라”고 말해요 🗳️. 

3. “민주당이랑 큰 차이 없는 것 같아” 🤷

지난 몇 년 동안 정의당이 민주당과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얘기가 많아요. 특히 심상정이 당 대표로 있던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때  ‘민주당 2중대’라는 반갑지 않은 별명이 생겼어요. 

  • 무슨 일이더라?: 정의당은 조국 장관 임명에 찬성한 것 때문에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어요.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개혁을 마무리할 사람이라며 조국을 밀었는데,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조국 자녀의 입시 특혜 의혹, 사모펀드 논란 등이 불거졌거든요. 날카로운 검증의 칼을 들이대 ‘데스노트’로 유명했던 📝 정의당이 원칙을 버리고 민주당 편을 들었다는 비판이 나왔고요.

  • 왜 그랬더라?: 정의당은 당시 선거제도를 바꾸는 법안을 밀고 있었어요. 소수정당이 지금보다 더 많은 국회의원 당선자를 낼 수 있게 해주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사활을 걸었던 것. 그러려면 국회에서 힘이 제일 센 민주당의 도움이 필요했던 상황이라, 정의당은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고. 

이런 모습에 실망한 당원들이 “정의당에 정의가 없다”며 많이 떠났고, 지지율도 크게 떨어졌어요. 게다가 민주당과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이 ‘위성 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 의석까지 싹 가져가버리면서 결과적으로 정의당은 손해만 봤고요. 이후 심상정은 여러 차례 사과했어요. 최근에도 “20년 정치하면서 가장 뼈 아픈 오판이었다”며 고개를 숙였고요.

4. “또 심상정이야?” 😒

심상정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또 심상정이냐’라는 말이 가장 묵직한 쓴소리로 들렸다”고 했어요. ‘진보정당에는 심상정밖에 없냐’는 비판을 많이 듣기 때문. 심상정이 대선에 도전한 것만 이번이 네 번째인데요. 2007년에는 당 경선에서 졌고,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붙었던 2012년에는 문재인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내려놨어요. 지난 대선에서는 끝까지 선거를 치렀고요.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정의당 후보로 뽑히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어요. ‘세대교체’를 내건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와 경선에서 붙었는데, 과반을 얻는 데 실패해 결선투표까지 치러야 했거든요. 결국 264표(2.24%p)차로 아슬아슬하게 이겼고요. 당 안팎에서는 ‘심상정 피로감’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왔어요.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진보정치 1세대’로서 젊은 진보 정치인이 쭉쭉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닦겠다며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고 했고요. 이번 대선이 사실상 마지막 도전일 수 있다고.

오늘은 대선키트의 네 번째 아이템으로 심상정의 노란약을 챙겼어요 💊. 지금까지 총 4명의 후보*를 살펴봤는데요. 설 연휴가 지나고(다음 주)부터는 후보들의 공약을 분야별로 살펴볼 예정이에요. 후보들이 어떤 정책을 냈는지 궁금하다면 다음 대선키트를 기대해 주세요!

*이번 선거에는 26명의 후보가 나올 예정이에요. 뉴닉은 총선에서 미디어에 잘 나오지 않는 후보들도 다뤄왔지만, 뉴닉은 이 중에서 공직선거법 82조의 TV토론 참석 기준인 국회 의석 5석 이상 가진 정당 후보·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후보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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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의당#조국#2022 대선#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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