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히잡을 불태우는 이란 여성들

이란에서 한 여성의 죽음으로 시작된 시위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어요. 이번 일로 이란 정치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 대체 무슨 일인지 알아봤어요.

무슨 일이더라?

처음 시위가 시작된 건 약 2주 전에 있었던 일 때문이에요. 22세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는 수도 테헤란 지하철에서 나오다가 히잡을 제대로 안 썼다는 이유로 종교경찰 단속에 걸렸어요. 아미니는 그 자리에서 체포돼 끌려가 조사를 받았는데, 몇 시간 만에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가 사흘 뒤 숨졌어요. 경찰은 심장마비 때문이라고 했지만, 유족은 아미니가 평소 건강했다고 반박했고요. 아미니가 경찰에게 폭행당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등 사망 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시위가 시작됐어요 ✊.

히잡 때문에 끌려갔다고?

맞아요. 이란에서 만 9세 이상 모든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써야 해요. 1979년 이란혁명으로 이란이 이슬람 종교 교리를 정치·사회적으로 엄격히 따르는 나라(=신정 국가)가 되면서 생긴 법인데요. 그동안 히잡을 강제로 쓰도록 한 법에 반발하는 이란 여성의 시위와 저항은 꾸준히 있었어요.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그런 목소리가 더 커졌고요. 이번에는 아미니의 죽음이 시위에 불을 붙인 것.

지금은 어떤 상황인데?

시위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면:

  • 불붙은 시위 🔥: 여성들이 히잡을 벗어서 불에 태우는 등 시위를 벌이고 있어요(영상). 여성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연령대의 사람들도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이슬람 성직자이자 이란의 모든 권력을 가지고 있는 최고지도자를 ‘독재자’라며 비판하는 구호도 나왔고요. 세계 곳곳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어요.

  • 거세지는 진압 🚨: 이란 정부는 예전에도 시위가 벌어질 때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압에 나섰어요. 이번에도 거세게 시위를 진압하고 있고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쏘고, 벌써 70명 넘게 숨졌다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이렇게 강한 진압에도 시위는 계속 커지는 중이라고.

왜 계속 커지는 건데?

아미니의 죽음을 계기로 정부에 대해 쌓인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다는 말이 나와요:

  • 억압 너무 심해 😤: 개혁적 성향이었던 전 대통령 시절에는 히잡 단속이 지금보다 약했는데요. 지난해에 당선된 라이시 대통령은 이슬람 원칙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면서 단속을 강화했거든요. 그러자 교육·의식 수준이 높은 이란 젊은 여성들이 반발한 거라는 해석이 나와요.

  • 경제 너무 어려워 😓: 이란은 핵무기를 만들려고 한 것 때문에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데요. 몇 년째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졌어요. 새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도 물가가 50% 넘게 오르는 등 경제는 나아지지 않았고요.

일부에서는 이번 시위가 이란의 정치 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라이시 대통령이 시위를 더 강하게 진압하겠다고 하면서 유엔 등 국제사회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어요. 

+ 히잡과 여성 인권, 어떻게 봐야 할까?

히잡은 머리카락과 목을 가리는 두건 같은 걸 말하는데요 🧕. 이슬람을 믿는(=무슬림) 여성이 쓰는 히잡을 어떻게 봐야 할지를 놓고는 다양한 의견이 있어요. 이슬람을 믿지 않는 문화에서는 히잡을 여성을 억압하는 상징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편, 그런 시각이 일방적인 편견이라는 의견도 있어요. 무슬림 여성들은 다양한 이유에서 히잡을 쓰는 만큼, 한쪽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이란에서도 ‘히잡을 거부한다’가 아닌 ‘히잡을 쓸지 말지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요.

#세계#여성#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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