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이브 vs. 카카오 SM 경영권 분쟁

K-pop 시장에 한 획을 그었다고 불리는 회사, SM 엔터테인먼트(SM)잖아요. 요즘 SM의 경영권을 두고 ‘SM♡하이브냐, SM♡카카오냐’로 케이팝 시장이 떠들썩한데요. 무슨 일이 생긴 건지 한방에 정리해봐요.


#1절 안티티티티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의 ‘아버지’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은 최근 SM의 주주*들한테 경고를 들어왔어요 ⚠️. SM이 번 돈이 이수만의 개인 회사(=라이크기획)에 쓰였기 때문. 라이크기획은 SM 소속 가수의 음반 등을 프로듀싱하는 곳인데요. SM은 최근 10년 동안 영업이익의 약 13~42% 정도를 라이크기획에 외주 비용으로 줬어요. 이에 주주들은 이 돈을 아껴서 주주한테 나눠줘야 한다고 주장한 것. SM은 이에 따라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종료했고, SM에 대한 이수만의 영향력도 확 줄었어요.

* 주주: 한 회사의 주식을 가진 사람을 뜻해요. 주식을 갖고 있고 회사의 경영 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요. 주식을 많이 가질수록(=지분이 클수록) 힘이 세요.

#2절 광야로 걸어가, SM 3.0

SM의 현 경영진은 SM의 새 비전 ‘SM 3.0’을 발표해요: “지금까진 이수만이 아티스트 프로듀싱 전반을 맡았지만, 앞으로는 아티스트마다 프로듀싱 팀을 따로 꾸릴 거야.” 사실상 이수만과 빠빠이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이 과정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글로벌 사이즈로 키우려던 카카오와 손을 잡아요 🤝. SM도 카카오를 활용할 수 있어 윈윈인 셈이고요(예: 웹툰, 캐릭터). 카카오는 SM이 새로 발행한 주식을 사들이며 단숨에 SM 2대 주주로 올라서요(지분 9.05%). 그만큼 이수만 파워는 더 줄었고요.

#3절 뭐 들어요? “이수만의 하이퍼 분노요”

이에 이수만도 가만있지 않았어요: “카카오랑 SM 3.0이 편먹고 나 따돌리는 거야?” 이수만은 그동안 SM에 눈독을 들여왔던 하이브에 자신의 지분 18% 중 14.8%를 우선 넘기기로 했는데요. 하이브와 손잡고 카카오+SM 3.0에 맞서려고 그런 거라는 분석이 나와요. 하이브는 이에 더해 SM 주주들에게서 주식을 더 사들여 최대 약 40%까지 지분을 늘릴 계획이라고.

#4절 SMx하이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SM♡하이브 vs. SM♡카카오’, 3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어요.

  • 카카오 힘 빠질까?: 이수만은 법원에 “카카오가 지분 얻은 방식 문제있어!” 하고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요청했어요(=가처분신청). 카카오는 이번에 SM이 새로 발행한 주식을 사 지분을 얻었는데요. 경영권을 두고 다투던 중 이런 식으로 새 주주가 끼어드는 것은 법에 어긋난다는 거예요. 만약 법원이 이수만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카카오가 얻은 지분은 물거품이 돼요.

  • 카카오, 하이브에 맞설까?: 만약 법원이 “카카오가 주식 산 거 문제 없어”라고 봐도 하이브를 이기려면 주식이 더 많이 필요해요. 그러려면 하이브처럼 기존 주주들한테 주식을 사거나 해야 하고요. 하지만 카카오는 “아직 지분을 더 살 계획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어요.

  • 하이브 뜻대로 될까?: 공정거래위원회가 SM♡하이브를 막을 수도 있어요. 국내에서 손꼽히는 엔터 회사 둘이 합치는 만큼, 몸집이 너무 커지면 다른 엔터 회사들이 기를 펴지 못할 수 있거든요(=독과점). 만약 공정위가 “둘이 합치는 거 문제 있어” 판단하면 하이브는 SM 주식 일부를 팔든가 해야 해요.

3월에 열릴 SM 주주총회도 주목해야 해요. 이때 SM 3.0을 발표한 경영진이 물러나고 새 경영진을 뽑기 때문. 어떤 경영진을 자리에 새로 앉히냐에 따라 ‘SM♡하이브 or SM♡카카오’ 방향을 알 수 있을 거라고.

#경제#문화#산업#엔터테인먼트#K-POP#카카오#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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