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언유착&권언유착의 (거의) 모든 것

#1. 의혹의 시작

 

  •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감옥에 있는 취재원 이철 대표를 협박했다가 방송사에서 해고당하고 구속됐어요. 뭐라고 협박했냐면: “유시민 이사장이 당신 통해서 금전적으로 이득 보거나, 잘못한 거 있는지 알려주면 내가 잘 아는 직책 높은 검사한테 당신 잘 대해달라고 말해주겠다.”

  • 🔵한동훈 검사장: 위에서 말한 ‘직책 높은 검사’. 윤석열 검찰총장과도 친한 사이. 이동재 기자와 327번 통화하고 수백 건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어요.

  • 이철 대표: 금융사기 혐의로 감옥에 갇혀 있는 인물. 예전에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열혈 회원이었고, 그 때 유시민 이사장과 인연이 있었던 사이예요.

  • 유시민 이사장: 이철 대표랑은 노사모 활동을 할 때 알게 된 사이. 이철 대표의 부탁을 받고 강연을 한 적도 있는데, 이때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 적 있냐는 문제제기에 부딪혀요

 

“검찰이 기자랑 짜고 정부랑 친한 인물(유시민 이사장)을 찍어내려 했다!” 어느 날 터진 MBC의 단독 보도에 사람들의 눈이 쏠려요. 문제의 두 인물은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채널A 기자. MBC 보도에 대해 수사가 시작되고, 기자가 ⚫취재원인 이철 대표를 협박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자 채널A는 공식 사과하고 이 기자를 해고해요.

 

하지만 이후 검사장과 기자가 꽁냥꽁냥하며 ‘검언유착*’한 게 진실인지를 놓고 논란은 계속됩니다. 해당 기자와 검사장이 1월 26일부터 3월 22일까지 약 2개월 간 전화 통화 15차례, 보이스톡 3차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 총 327차례 연락을 한 것까진 밝혀졌는데, 이게 둘이 짬짜미했다는 증거로는 부족하기 때문. 기자가 취재 후 노트북을 포맷하고 휴대폰 2대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도 드러나지만,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아 100% 증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

*검언유착: 검찰과 언론이 딱 달라붙어 있단 것. 법을 집행하는 검찰과 사실을 알리는 언론은 친하게 지내선 안 되는 관계라, 열애설이 나면 절대 안 되는 사이예요.

 

 

#2. 칼을 빼든 장관, ‘추미애’의 등장
 

 

  • 🍊추미애 법무부 장관: 현직 법무부의 수장. 검언유착 논란에 화가 단단히 났어요. 논란의 핵심에 있는 🔵한 검사장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절친인 걸 알고 칼을 빼들고 나서요: “윤석열 당신은 빠져 있어. 수사는 내가 지휘한다!”

  • 🌷윤석열 검찰총장: 한동훈 검사장과 절친. 검언유착 수사를 제대로 안 한다는 문제제기에 아니라고 손을 내저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아 곤욕을 치러요.


검언유착 논란과 함께 둘의 기싸움은 점점 더 팽팽해져요. 그뒤 추 장관은 윤 총장한테 “내 지휘를 따르라!”는 명령까지 발동하고요. 과연 이 기싸움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조금 길어서 따로 뉴닉 위키에서 따로 보고 와야 해요 👉 메인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 드라마’ <추미애 vs. 윤석열>, 뉴닉 위키 보고 오기

 

 

#3. 뜻밖의 폭로, "방통위원장이?"
 

 

  • 🍏권경애 변호사: 진보성향 변호사. 원래 문재인 정권에 호의적이었지만 ‘조국 사태’ 이후로 비판적 입장이 됐어요. 그가 던진 작은 돌멩이 하나가 큰 파문을 일으키며 3화의 문을 여는데요. 그 돌멩이는 바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MBC의 단독 보도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담긴 페이스북 글. 

  •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정부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원장. MBC의 단독 보도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권언유착’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이에요.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사와 관련된 정책을 만들거나 규제하는 대통령 직속 기구예요.  
 

🍏권 변호사의 페북 글: “법적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방통위원장이 MBC 보도를 미리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한 검사장과 그의 절친인 🌷윤 총장을 몰아내려는 움직임에 연관돼 있다고...?!” 🍇방통위원장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룰을 어기고 정부 쪽에 기울어져 있었다는 건데요. 폭로가 나오자 사람들은 술렁이고, 이에 대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기사를 연타로 터뜨리자, ‘검언유착’은 ‘권언유착’* 논란으로 바뀌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KBS까지 등판해 9시 뉴스에서 그동안 뚜렷한 증거가 없었던 🔴이동재 기자와 🔵한 검사장의 ‘검언유착’이 확실하다는 보도를 내보내요.

*권언유착: 권력과 언론이 딱 달라붙어 있단 것. 여기서 권력은 방통위를, 언론은 MBC를 말해요.


바로 다음 날, KBS는 보도에 문제가 있었다며 사과했어요. 하지만 KBS 역시 MBC와 함께 윤석열과 한동훈 등 특정 검찰 인사를 몰아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되고, 정부가 언론과 손잡았다는 논란은 더욱 몸집을 키워가는데... 

 

     

     

    #4. 팽팽한 입장들, 과연 진실은...?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조선일보·중앙일보의 보도가 잘못 나온 거라고 억울해했어요. 🍏권 변호사와 통화하긴 했지만 방송이 나간 후에 연락한 거라 MBC 보도 내용을 미리 안 건 아니라는 것. 🍇방통위원장은 🔵한 검사장과 🌷윤 총장을 쫓아내야 한다고 말한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는다고도 했어요. 

     

    8월 11일에 🍇방통위원장은 정정보도를 요구하며 조선일보·중앙일보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잘못 보도한 것에 책임을 지라며 각각 손해배상을 1억 원씩 청구했어요. 한편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부가 MBC·KBS와 함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쫓아내려 했다 의혹에 설득력이 있다”면서 🍇한 위원장을 고발하고, 국회로 불러들일 준비를 해요. 

    언론중재위원회: 보도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고, 언론과 보도 대상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둘 사이에서 “정정보도 해라, 손해배상 해라” 등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준사법기구예요.  

     

    그리고 사람들은 다음 화를 기다리는데...

     

     

    #방영 후: 난리 난 뉴닉 드라마 커뮤니티
     

     

    커뮤니티 게시판에 질문이 폭발했어요. 많고 많지만 베스트 질문&답변 Top3 소개해볼게요:

     

    1. 그래서 결국 유착 있다는겨, 없다는겨?

    • 검언유착: 없(는 것 같)다. 4개월째 수사가 계속되지만, 검찰이 공소장을 꼼꼼히 살펴봐도 ‘검사와 기자의 공모 관계’를 밝히지 못했다고. 그러면서 애초에 검언유착이 없던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고요. 다만, 기자와 검사가 카카오톡 메시지를 300여 건의 주고받은 기록 등이 나오긴 해서, 수사팀과 법무부는 더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

    • 권언유착: 없(는 것 같)다. 애초에 불씨가 됐던 권경애 변호사도 잘못 기억한 것이라고 했고, 당사자인 방통위원장 한상혁도 아니라고 했고요

    정리하자면, 이런저런 의혹은 많았지만 수사해본 결과 ‘검언유착&권언유착 실화다’라고 단정 짓기에는 증거가 없는 상황. 

     

    2. 유착 없었다니 다행인가?

    그건 아니에요. 지끈지끈 복잡한 이슈와 별개로,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 언론이 이런 근거 없는 주장 소용돌이에 휩싸이며, 수사나 소송의 대상이 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어요. 또 각 언론사가 서로의 힘을 이용해 의혹을 의혹으로 또 의혹으로 💬 보도하는 방식은, 어떤 게 진짜 문제인지 모르게 뒤덮을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우려도 있고요.

     

    3. 어려웠던 이번 이슈, 나랑은 크게 상관없...

    다고 생각했다면 잠시만요! 이번 이슈가 갑론을박 복잡하게 오래 오래 이어지고 있어서, 피곤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눈여겨봐야 할 이유가 있어요. 만약 언론이 검찰이든 권력이든 유착이 있었다면 엄청 큰 문제인 거거든요. 왜 때문인지 차근히 살펴보자면: 

    1. 언론은 사회의 눈, 귀 그리고 입 👀👂👄: 언론은 어떤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요. 정말 중요한 문제라도 언론에서 다루지 않으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반대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건도 언론에서 자꾸 보도하면 관심이 집중되기 마련. 그래서 언론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게 중요하고, 힘이 있는 검찰, 경찰, 기업, 정부 등 누구도 언론에 감 놔라 배 놔라 해서는 안 돼요.
    2. 언론이 잘못하면, 누가 책임지지?: 정부나 기업 등이 잘못하면 그걸 국민에게 알리는 게 언론의 역할이죠. 그렇다면 언론이 잘못했을 땐 누가 알리고 바로잡을까요? 이럴 때를 대비해 ‘방송통신위원회’나 ‘언론중재위원회’ 같은 기관이 있어요. 이런 기관은 언론과 거리를 두어야 하고요. 그래야 기관도 언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언론도 정부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지 않을 수 있는 것. 만약 이번에 나온 의혹처럼 정부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원장이 언론과 지나치게 가깝게 지내고 있었던 거라면, 큰 문제일 수 있던 거죠. 

     

     

     

    📝. 누가 4줄 요약 좀 

     

     

    1. 정부랑 가까운 사람 몰아내려고 검사랑 채널A 기자가  쑥덕쑥덕했다고 MBC가 보도했다(검언유착).
    2. MBC 보도 내용을 방송통신위원장이 미리 알고서 쑥덕쑥덕한 거라는 의혹이 터졌다(권언유착). 
    3. 검언유착 의혹과 권언유착 의혹이 충돌하고, KBS까지 등판해 의혹에 의혹이 폭발하며 혼돈의 카오스에 카오스인 상황.
    4. 검언유착, 권언유착 모두 없(는 것 같)다.
    #사회#윤석열#추미애#법무부#검찰#방송통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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