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뉴니커, 어느 날 내 돈 몽땅 들어있는 은행이 폭삭 망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지어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라 돈도 다 못 찾았다면요?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지금 딱 그런 상황이에요. 고객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고요. 어떻게 그 큰 은행이 갑자기 문을 닫게 된 건지 싹 알아봤어요.

SVB가 어떤 은행인데?

실리콘밸리는 IT 분야 스타트업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잖아요 🏢. SVB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돈줄로 꼽히는 은행이에요. 스타트업이 투자받은 돈을 SVB에 넣어두면, SVB는 그 돈을 다른 스타트업에게 빌려주는 식으로 굴러가요. SVB에 돈을 넣어둔 투자회사도 많고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투자회사의 약 절반이 SVB를 이용할 정도라고. 스포티파이·에어비앤비 등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회사가 SVB를 거쳐 갔어요.

그런데 어떻게 망한 거야?

무슨 일 있었는지 순서대로 쭉 살펴보면:

  • SVB의 돈 불릴 결심 🏦: 은행은 사람들이 맡긴 돈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게 아니라 그걸로 대출도 해주고, 투자도 하면서 돈을 불리는데요. SVB는 그중 안전하게 여겨지는 미국 국채*에 투자했어요.

  • 뭐야 내 돈 돌려줘요 💰: 그러던 중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며 돈줄을 죄자 경제가 가라앉았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줄었어요. 그러자 우리가 돈 없으면 계좌에서 꺼내쓰는 것처럼, 스타트업들이 SVB에 맡겨둔 돈을 찾기 시작했고요.

  • 마이너스여도 어떡해, 팔아야지 😢: 돈을 돌려주려면 하루빨리 돈을 마련해야 하잖아요. 이때 SVB가 사들였던 국채는 값이 떨어진 상태였는데요. SVB는 눈물을 머금고 국채를 싼값에 팔게 됐고, 그 과정에서 2조 원이 넘는 손해를 봤어요.

  • 어? SVB 상태 이상하다 😦: ...라는 소문이 돌자 스타트업 사이에 ‘우리 돈 못 돌려받는 거 아냐?’ 하는 불안감이 퍼졌어요. 스타트업은 너도나도 SVB에서 돈을 꺼내려 달려왔고요(=뱅크런). 이에 SVB는 여기저기서 끌어모아도 돈을 마련할 수 없었어요.

*미국 국채: 미국이 돈을 빌리면서 ‘나중에 이렇게 갚을게!’ 써주는 빚문서예요. 미국이 돈을 못 갚을 리는 없으니 안전한 투자 자산으로 꼽혀요.

그렇게 SVB는 이틀 만에 파산하게 됐는데요. 여태껏 미국 은행 파산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헉... 완전 큰일난 거 아냐?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까지 번지진 않을 거라고 하는데요. 그래도 SVB를 이용하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은 위험할 수 있어요. 여러 궁금증을 한방에 정리해보면:

  • 맡긴 돈 못 받을 수도 있어?: 그럴 수도 있어요. 은행이 망하면 미국 공공 기업이 3억 3000만 원까지는 돌려주는데요. 그걸 넘는 돈이 지금 훨씬 많아요. SVB가 가진 자산을 몽땅 팔아도(=자산 매각) 그게 언제가 될지, 100% 돌려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 돈 못 돌려받으면 어떡해?: 스타트업이 당장 직원들 임금을 주지 못하거나, 심하면 줄줄이 망할 수도 있어요. 회사 굴릴 돈이 SVB에 묶여 있기 때문.

  • 우리나라에도 영향 있을까?: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우리나라 스타트업·투자회사들이 영향을 받을까 긴장하고 있어요. 특히 당장 돈을 못 벌어서 투자금에 기대고 있는 회사들은 더 걱정이고요.

+ 만약 내가 쓰는 은행이 망하면 어떡하지?

SVB 사태를 보면서 이런 걱정할 수 있는데요. 그럴 땐 여러 은행에 5000만 원씩 나눠 예금하면 돼요. 우리나라는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은행이 파산하면 은행마다 5000만 원까지 돌려주거든요.

#경제#미국#금융#세계경제#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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