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강원도 산불이 반복되는 이유와 대책

그제(11일) 강원도 강릉 일대에서 큰 산불이 났어요. 지난주 전국 곳곳에서 큰 산불이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또 큰 산불이 난 거예요. 화재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가 내려질 만큼 위기 상황이었어요.

봤어, 심각하더라...

  • 삼림 피해: 불길의 둘레만 8km에 달했어요. 축구장 약 530배 규모의 숲이 불에 탔고요.

  • 인명 피해: 80대 주민이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고 10여 명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에 질식하는 등 피해가 있었어요.

  • 건축물 피해: 건물 100여 곳이 불에 탔고 문화재가 불에 타 사라지기도 했어요.

다행히 8시간 만에 큰 불은 잡혔어요. 그제 오후부터 바람이 잦아들고 비가 내렸거든요. 어제까지도 계속 남은 불을 정리했는데요. 정부는 강릉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 산불 피해를 수습할 예정이에요.

일단 다행이네, 불은 어쩌다 커진 거야?

  • 1차 원인: 소나무가 부러지며 전깃줄을 건드린 게 원인이었어요. 전선이 끊어지며 튄 불꽃이 바짝 마른 나뭇잎에 옮겨붙으며 산으로 번졌고요.

  • 2차 원인: 최근 비가 내리지 않아 건조한 날씨와, 태풍급으로 강한 바람이 불을 더 퍼뜨렸어요. 당시 강릉을 비롯한 영동 지역 전체에 건조·강풍 경보가 내려져 있었다고.

  • 3차 원인: 불을 끄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바람이 너무 강해 헬기가 아예 뜰 수 없었고, 지상 작업으로만 불을 꺼야 했다고.

강원도 산불, 자꾸 반복되는 것 같아

2019년에도, 2022년에도 강원도에서 이맘때 큰 산불이 났어요. 특히 작년 동해안에 걸쳐 난 산불은 213시간 만에 진화돼 역대 가장 길었던 산불로 기록됐고요. 그 후 겨울에도 크고 작은 산불이 있었는데, 아직 피해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또 큰 산불이 난 거예요. 강원도는 예로부터 산불이 한번 나면 빠르게 퍼졌어요. 조선왕조실록에도 강원도 지역의 대형 산불에 대한 얘기가 있을 정도라고. ‘양간지풍’이라는 바람 때문. 큰 산맥 때문에 바람길이 좁아져 거세진 바람을 의미하는데요. 이 바람 때문에 불씨가 빨리 퍼지는 거예요.

계속 심해질 텐데 어떡하지...

앞으로 기후재난이 더 심해질 것인 만큼, 예방이 더 중요해졌어요. 예를 들면:

  • 예산 늘리자 💰

  • 산불용 헬기 늘리자 🚁

  • 소나무 줄이자 🌲

예산 늘리자 💰

유엔환경계획은 기후위기 시대에 대형 산불이 더 늘어날 테니, 산불 예산을 확 늘려 인력이나 장비를 마련해둬야 한다고 했어요. 특히 큰 산불이 잦은 미국·호주 등에는 산불 예산의 반 이상을 예방에 쓰라고 했고요.

산불용 헬기 늘리자 🚁

우리나라에 산불 진화가 가능한 헬기는 총 188대예요. 그마저도 오래된 헬기가 대부분이고, 일부는 산불 전용이 아니라 물을 조금밖에 못 담는다고. 이에 새 산불용 헬기를 더 들여야 한다는 말이 나와요.

소나무 줄이자 🌲

그동안 큰 산불이 난 곳은 소나무 등 침엽수로 빽빽했어요. 보기 좋고 잘 자라며, 버섯 등을 키우기 좋다는 이유로 많이 심은 것. 하지만 솔잎과 송진은 불에 잘 타는 성질이 있어 산불에 약해요. 이에 산불에 강한 나무를 다양하게 심어야 한다고.

산불과 같은 기후재난에 대한 예방·대응뿐 아니라, 기후재난을 일으키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도 더 노력해야 할 거라고.

#재해재난#기후위기#환경#산불#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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