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국 찰스 3세 대관식과 전망

5월 6일 영국에서 ‘세기의 행사’가 열렸어요. 바로 70년 만에 열린 국왕의 대관식인데요 👑. 작년 9월, 영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엘리자베스 2세가 세상을 떠났잖아요. 그의 첫째 아들인 찰스 3세가 국왕 자리를 물려받은 걸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 건데, 환호와 야유가 함께 나왔다고.

잠깐, 국왕은 좀 낯설어...

우리나라랑 정치 체제가 달라서 낯설 수 있어요. 영국에는 국왕(군주)이 있지만 나라를 상징하는 대표일 뿐, 주권은 국민에게 있어요(=입헌군주제). 예를 들어 국민을 대표하는 의회에서 만든 법안이 효력을 가지려면 반드시 국왕이 OK를 해야 하는데요. 이런 권한은 상징적인 힘에 가까워요. 국왕이 마지막으로 법안을 거절한 사례는 1708년이었을 정도로, 국왕이 정치에 개입하는 건 드문 일이라고.

사실 찰스 3세도 낯설어

찰스 3세, 어떤 인물이고 어떤 평가 나오냐면요:

  • 준비된 국왕 🫅: ‘왕위 계승 서열 No.1’이 된 9살 때부터 무려 64년 동안 후계자 교육을 받았어요. 엘리자베스 2세 서거 전 몇 년 동안은 건강이 안 좋은 그를 대신해 일부 국왕 업무를 보기도 했고요.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국왕 역할을 잘할 거라는 기대가 나와요.

  • 사생활 논란 🤔: 첫 번째 부인이었던 다이애나 왕세자비와의 이혼, 현재 부인과의 불륜 등으로 논란이 있었어요. 이 때문에 영국인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비호감’으로 찍혔고요. 많은 국민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엘리자베스 2세의 인기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것.

이번 대관식은 어땠는데?

윌리엄 1세가 1066년에 첫 대관식을 연 이래 10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전통을 대부분 따랐는데요. 마지막으로 있었던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과 크게 달라진 점도 있었어요. 처음으로 기독교 외에 불교·힌두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여성 사제 등이 참석해 역할을 맡은 것. 영어뿐 아니라 웨일스어, 스코틀랜드·아일랜드 게일어 등 다양한 언어들로 찬송가가 나왔고요. 시대와 사회가 변한 만큼, 영국 왕실이 이전보다 다양성을 보여주려 했다는 말이 나와요.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찰스 3세가 견뎌야 할 왕관의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울 거라고.

그건 또 무슨 얘기야?

찰스 3세가 영국 국민의 마음을 얻고, 영국연방과의 관계를 잘 정리해야 한다는 말이 있거든요:

예전 같지 않은 영국 국민 🧑‍🤝‍🧑

영국은 70년 전보다 훨씬 더 다문화 사회가 됐어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이 늘면서 왕실에 크게 공감하지 않는 영국인도 늘었고요. 특히 젊은 세대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왕실에 불만을 느끼기도 해요. 이번 대관식에만 세금 약 1600억 원이 들어갔다고. 한쪽에서는 군주제 반대 시위가 열리기도 했어요.

예전 같지 않은 영국연방 🇬🇧

영국 국왕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영국연방’의 대표이자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15개 나라의 군주인데요. 영국연방에서 중심을 딱 잡던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하자, 이들 사이에서 왕 없는 나라(=공화국)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늘었어요. 호주·뉴질랜드 등 12개국의 원주민 정치 지도자들은 찰스 3세에게 영국의 과거 식민 지배를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고요.

이미지: ⓒPool via Reuters/Gareth Catterm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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