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띵동! ‘조용한 퇴사’ 피자가 도착했습니다!

“뉴니커,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의 생각을 모아 나눠 먹는 공간,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Fresh & Hot 오늘의 피자

뉴니커, 사람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회사에서는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는 게 최고야”라고 얘기하고는 하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이 단계를 넘어 회사에서 ‘없는 듯’ 쪽으로 가겠다는 선언이 늘고 있다는 얘기, 들어봤나요? 정말 해야 하는 일만 하며 회사에 다니는 ‘조용한 퇴사’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건데요.

이 얘기를 듣고 12월 12일부터 13일까지 2일 동안 1719명의 뉴니커가 조용한 퇴사에 관한 의견과 궁금증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조용한 툍사,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가 많이 언급한 단어. 성장, 개인, 세대, 업무, 회사, 열정, 보상, 월급, 피해, 커리어, 고용, 연봉, 시스템.

🍕1. ‘조용한 퇴사’가 정확히 뭐야?

조용한 퇴사라는 말은 지난 7월 틱톡에서 처음 등장한 후, 확 유행의 물살을 탔는데요. 각자 생각하는 구체적인 의미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큰 틀에서는 회사에서 해야 할 최소한의 일만 하는 것을 가리켜요. 대표적인 예로 초과근무 거부하기, 업무를 찾아서 하거나 추가로 맡지 않기, 필수로 가야 하는 행사만 참여하기 등이 있어요.

🍕2. 예전부터 그런 사람은 늘 있었는데 왜 요새 화제래?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2021년 하반기부터 ‘조용한 퇴사’가 일부 개인의 얘기가 아닌 사회 현상이 됐다고 보는 사람이 많아졌거든요. 미국에서는 2022년 2분기 들어 18세 이상 노동 인력 중 최소 절반이 ‘조용한 퇴사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왔을 정도라고.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봐도 마찬가지예요. 코로나19 이전에는 약 10년간 사람들이 일에 집중하는 정도(=업무 몰입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업무 몰입도가 더 성장하기를 딱 멈춘 걸로 나타나거든요. 세계적으로 약 21%의 노동자만이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고.

전 세계 노동자의 업무 몰입도. 출처: Gallup, 2022. 세계적으로 약 21%의 노동자만이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고 답했어요. 업무에 몰입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들(79%)은 이렇게 말해요. "월급 받으려고 일하는 거지." "출근해서 시간 가는 것만 봐." "나는 주말만 보고 살아."

조용한 퇴사가 특히 많아진 이유로는 이런 것들이 꼽혀요: 

  • 일이 전부가 아니야: 코로나19로 격리나 가까운 사람의 죽음 등을 경험하면서 ‘정말 직장 일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걸까?’ 하는 물음을 갖게 된 사람이 많아졌다는 얘기가 나와요. 

  • 일과 삶, 거리두기 필요해: 코로나19로 재택·유연근무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노동자들의 피로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보기도 해요. 손 뻗으면 닫는 자리에 있는 컴퓨터와 휴대폰만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직장 일과 일상생활의 경계가 이전보다도 더 흐려졌잖아요. 이에 온몸의 에너지가 다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번아웃증후군’에 시달리는 노동자가 늘었고, 이 때문에 일과 거리를 두려는 사람도 그만큼 확 늘었다는 거예요.

🍕3. 조용한 퇴사 했다고 회사에서 잘릴 수도 있어?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얘기하면, 그러기는 어려워 보여요.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에는 ‘정당한 이유’가 없으면 노동자를 해고할 수 없다고 써있기 때문. 이때 정당한 이유란 보통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래, 저 정도면 노동자가 계속 일할 수 없을 만큼 잘못했네”라고 할 만한 이유를 말하는데요. 예를 들면: 이력서에 가짜 경력을 쓴 것, 취업 규칙으로 정한 날짜보다 많이 무단결근한 것, 범죄를 저지른 것 등이에요. 하지만 조용한 퇴사는 노동자가 자기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일은 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왜 200% 열심히 일 안 해? 해고야!”라고 할 수 없는 거예요.

다만 조용한 퇴사에는 ‘조용한 해고’로 맞서겠다는 회사도 생겨나고 있어요. 조용한 퇴사를 하는 노동자에게는 급여를 올려주지 않거나, 승진·자기계발 기회 등을 주지 않겠다는 거예요.

🍕4. 일을 아예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딱 돈 받는 만큼 일하면 괜찮지 않을까? (51.4%, 883명)

조용한 퇴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이런 흐름을 계기로 더 건강한 노동 문화가 자리 잡을 거라고 말해요. 직장 일에 삶의 모든 에너지를 쏟는 대신, 가족·친구 등 가까운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이나 여가 활동도 충분히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늘어날 거라는 것. 그럼 번아웃증후군이나 과로사 같은 사회적인 문제도 줄 거라고 보고요.

조용한 퇴사가 노동의 대가를 더 확실히 인정하는 사회를 만들 거라는 의견도 있어요. 지금까지는 승진이나 더 많은 급여·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업무 범위 이상의 일을 해보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면, 이제는 충분한 능력과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고용주가 그만큼의 월급을 주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자리 잡을 거라는 거예요.

빨간색 콜라컵

🥤팩트 콜라
조용한 퇴사, 우리나라에도 많아?

늘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2021년 12월, 우리나라 직장인의 약 70%는 ‘딱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특히 나이별로 나눠봤을 때 젊은 세대일수록 이 말에 더 많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면 회사에서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20대와 30대의 50% 이상이 ‘아니, 그렇지 않아’라고 답했고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조용한 퇴사와 비슷한 생각이 퍼져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예요. 

40대 이상은 경제가 팍팍 성장하던 시기에 직장을 다니며 ‘월급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더니 나도 크고, 회사도 크고, 경제도 컸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지만, 비교적 최근에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은 ‘월급을 착착 모아도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라는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회사 일, 얼마나 열심히 하면 될까요? 출처: 사람인, 2021년 12월. 조사 대상: 직장인 3293명. 직장인의 70%는 회사에서 딱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면 된다고 답했어요. 20대(78.5%), 30대(77.1%)는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겠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어요. 40대(59.2%), 50대(40.1%)는 월급 이상의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가치관이 아직 남아 있었어요.

🍕5. 하지만 자신도, 회사도
더 성장할 기회를 잃을 것 같아 (41.3%, 710명)

조용한 퇴사를 문제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조용한 퇴사가 절대 개인 차원에서 ‘조용히’ 최소한의 일만 하는 게 아니라고 말해요. 결국 회사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 일은 제 것이 아니니 안 할래요”, “이미 충분히 해봤어요”라고 말하는 조용한 퇴사자와 함께 일하다 보면 동료들의 의욕도, 회사 전체의 능률도 떨어질 거라는 거예요.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일의 의미가 왜곡될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해요. 노동자와 회사가 서로를 대할 때 조용한 퇴사·조용한 해고로 일관하다 보면 결국에는 상대를 ‘돈벌이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로만 여기게 된다는 건데요. 일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거예요. 자아실현의 도구가 되기도 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때도 있는 것처럼요. 따라서 정말 일상생활과 직장 생활의 균형을 맞추려면 조용한 퇴사를 하는 것보다 회사 측에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게 더 적절할 수 있다는 것.

빨간색 콜라컵

🥤팩트 콜라
조용한 퇴사,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얘기도 있어?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은 직장에서 관리자의 역할이 업무 몰입도를 크게 좌우한다고 봐요. 그리고 전 세계 150개 나라의 노동자 1000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업무 몰입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관리자의 행동은 12가지로 나타났다고. 자세히 살펴보면:

업무 몰입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관리자의 행동은? 미래 전망, 심리적 안전감, 믿음, 피드백, 회의의 효율성, 자율성, 관심, 인정, 커리어, 책임, 1:1 미팅, 양방향 소통.

회사 차원에서 관리자가 이런 역량을 갖추도록 해야 조용한 퇴사도 줄일 수 있다는 거예요.

🍕6. 이런 의견도 얹고 싶어

  •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진 시대에 일을 통해서 자신을 키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뉴니커들의 삶에서 일과 직장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

  • 회사와 노동자는 왜 ‘함께 일하는 관계’보다 ‘갑을 관계’인 경우가 훨씬 많을까? 노사 관계가 먼저 더 평등하게 바뀌어야 조용한 사직으로 나타난 노동의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아.


코울슬로

🥗 아직 째끔 아쉬운
뉴니커를 위한
아삭상큼 코울슬로

오늘 피자 맛있게 다 먹었는데, 딱 2% 정도 더 똑똑해지고 싶다면? 다른 뉴닉 콘텐츠 몇 개 더 살펴봐요. 아삭하고 상큼한 코울슬로 먹은 것처럼 깔끔한 기분으로 피자스테이션을 나설 수 있을 거예요:


Let's Pizza Time! 피자 나눠 먹기.

조용한 퇴사, 어떻게 생각해? 설문 기간: 12월 12~13일 (총 2일). 총 인원: 1719명. 딱 돈 받는 만큼만 일하면 되지. 문제 없어 (51.4%, 883명). 자신도, 회사도 성장할 기회를 잃을 것 같아 (41.3%, 710명). 잘 모르겠어 (7.3%, 126명).

Thank you

지난 ‘트위터의 혐오표현 정책’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원래 혐오표현은 무조건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규제의 범위가 모호해서 오히려 소수자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어요.
🍕팩트콜라 코너를 통해 실제 통계나 사례를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아요.
🍕피드백 바로 적용해서 항상 발전하는 뉴닉 멋져요!


‘피자스테이션을 다 보고 난 지금! 트위터의 혐오표현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148명이 답변해줬어요.

  • 혐오표현은 제도로 막아야 해(77%, 114명)

  • 혐오표현도 강제로 막을 순 없어(17.6%, 26명)

  • 잘 모르겠어 (5.4%, 8명)

피자스테이션을 읽기 전 뉴니커의 생각도 궁금하다면? 👉 지난 피자 바로 보러 가기


뉴니커, ‘조용한 퇴사’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이슈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과 후,
생각이 달라졌거나 더 고민하게 된 부분이 있나요?

아래 링크를 눌러 뉴니커의 최종 의견도 보내고,
피자스테이션에 대한 피드백도 들려주세요!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하나 더!
연말을 맞아 작은 소원 빌기 코너도 마련해봤어요.
다음 주에는 모여서 피자 나눠 먹으며
서로의 소중한 새해 소원에 관한 얘기 나눠봐요.

다가오는 새해에는 🙏

 

#노동#라이프#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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