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OPEC+ vs. 미국, 기름값 두고 싸늘해진 이유

뉴니커, 몇 달 전까지 기름값이 무섭게 올랐던 거 기억하나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국제유가가 확 뛰었던 건데요. 그 후 서서히 떨어졌던 기름값이 다시 오를 수도 있다는 말이 나와요. 석유 뽑는 나라들의 모임인 OPEC+의 결정 때문.

뭐야 뭐야 무슨 일인데?

OPEC+가 11월부터 석유 뽑는 양을 하루 200만 배럴씩 줄이기로 했어요(=감산) 🛢️. 전 세계가 하루에 쓰는 양의 2%나 되는데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많이 줄이는 거라고.

  • 잠깐, OPEC+가 뭐야?: 석유가 나오는 나라들의 모임이에요. 사우디아비아·이라크·이란 등 13개 나라가 모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러시아 등 몇 개 나라가 더 낀 모임이라 플러스(+)가 붙었고요. OPEC이 석유를 얼마나 뽑을지 결정하면 이에 따라 국제유가도 같이 움직여요. 이 나라들이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45%, 원유 매장량의 약 80%를 차지하기 때문.

근데 왜 줄이겠다는 거야?

세계 경기가 차게 식고 있기 때문이에요. 경기침체가 오면 공장도 덜 돌아가는 등 석유 찾는 곳이 줄어들 거고, 그러면 기름값이 더 떨어질 수 있어요. 그러니 미리 생산량을 줄여 기름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게 지키려는 것. OPEC이 이렇게 생산량을 줄이거나 늘려서 기름값을 조절하는 건 늘 있었던 일인데요. 미국은 이번 결정에 잔뜩 화를 냈어요.

미국이 왜 화를 내?

OPEC을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의 핵심 멤버인 러시아가 손 잡고 미국 등 서방 나라에 맞서는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자세히 살펴보면:

  • 러시아 편들기야 🇷🇺: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나라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겨냥한 제재를 발표했어요. 러시아산 석유 수출을 어렵게 만들어서 러시아가 석유 팔아서 번 돈을 전쟁에 쓰는 걸 막고,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려는 건데요. OPEC+의 감산으로 기름값이 오르면 제재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요. 러시아가 석유를 더 적게 팔아도 기름값이 오르는 만큼 손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

  • 바이든 힘빼기야 🇺🇸: 약 3개월 전, 바이든은 자신이 사우디 언론인 살해 사건의 배후로 딱 지목했던 사우디 지도자를 찾아갔어요: “국제유가가 안정되도록 석유 더 많이 뽑아줘.” 바이든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굽히면서까지 부탁했던 건데, OPEC+의 감산 결정은 이를 대놓고 무시한 거나 다름 없다는 말이 나와요. 또 기름값이 올라서 미국 국민의 살림이 어려워지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의 지지율이 떨어질 수도 있고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거라는 말이 나와요 📈. 실제로 감산 얘기가 나오자마자 오르는 중이고요. 그러면 우리나라처럼 석유를 전부 수입해오는 나라는 부담이 커져요. 이미 고물가·고환율로 힘든 상황에서 물가가 더 오를 수 있고요. 미국은 OPEC+에 맞서 그동안 쟁여둔 기름을 더 많이 풀어 국제유가를 잡겠다고 했는데요. 효과가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일지는 지켜봐야 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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