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홍콩 시위 총정리 시즌1

 

홍콩 여행 가려고 표까지 알아봤는데, 가도 되는 건지 아닌 지도 모르겠고. 그러다 보니 뭐 때문에 시위하고 있는지도 궁금해졌다면? 이것만 읽으면 5분 만에 설명 가능! 
 

좋아! 홍콩 도대체 무슨 상황인 건데?

홍콩 정부가 ‘범죄자 인도 법안(송환법)’, 즉 홍콩에 있는 범죄 용의자들을 중국 정부가 중국으로 데려가 재판에 세우는 법을 통과시키려고 했거든요. 그러자 화가 난 홍콩 시민들, “반송중!(=중국으로 보내는 것을 반대한다!)” 이라고 외치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 

  • 🙅중국을 못 믿겠다: 홍콩에서 중국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을 중국이 다 소환해 갈 수 있다는 거죠. 소환당한 사람들이 중국에서 비인권적인 대우(고문 등)을 받을지도 모르잖아요.
  • 👎홍콩 평판 해친다: 홍콩은 미국, 영국 등 서구 기업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 국제 금융 허브. 하지만 홍콩에 부는 중국 입김이 점차 커지면서 ‘아시아에서 비즈니스 하기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는 굿바이일 수도.


근데 홍콩이랑 중국 무슨 사이야?

홍콩은, 중국이 보기엔 중국이고 홍콩이 보기엔 아니에요. 무슨 말이냐고요? 홍콩은 아편전쟁 때 중국(당시 청나라)에서 영국으로 넘어갔어요. 150년이 지난 1997년, 다시 중국 품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영국의 민주주의와 문화에 익숙해져 있어서 중국의 정치사상 등에 적응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갈등이 계속 있긴 했지만,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면서 홍콩 이슈만 나오면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해왔죠.

  • 중국: 누가 뭐래도 중국이랑 홍콩은 ‘하나의 중국’이야. 하지만 50년 동안은 홍콩 원래 체계(민주주의) 유지할 수 있게 해 줄게.(일국양제)
  • 홍콩: 앞으로도 중국이랑 똑같아지기 싫어! 게다가 중국으로 들어간 다음에 젊은 사람들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먹고살기도 더 힘들어졌어.
     

이 시위 언제부터 한 거야?

시민들과 홍콩 정부 사이의 씨름🤼이 벌써 두 달 째 엎치락뒤치락.
 

🥊Round 1. 홍콩 장관의 대국민 사과
6월 9일부터 6월 16일까지 3번의 큰 시위가 일어났어요. 100만 명이던 시위대는 200만 명까지 늘어났고요(참고: 홍콩 인구는 약 700만 명). 홍콩 정부가 시위대를 진압하려고 최루탄과 물대포를 등장시키면서 국제 사회의 비판과 관심도 커졌어요. 결국,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홍콩 최고 책임자)는 6월 18일, 대국민담화를 열고 사과했습니다: “송환법은 사회 갈등이 해결될 때까지 추진하지 않겠습니다. (사퇴는요?) 그건 한번만 더 기회를…”

🥊Round 2. 시위대의 국회 점거
7월 1일,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반환된 지 딱 22년째 되는 날, 홍콩 역사상 처음으로 시위대가 국회를 점거했어요. 송환법은 연기됐지만, 아직 법안이 완전히 폐기된 건 아니고,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조사나 처벌 등 요구사항이 남았기 때문이죠. 점점 일부 시위대가 송환법이 아닌 중국 자체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자 중국 정부도 시위대를 폭동이라고 부르면서 비판하는 강도가 높아지려는 찰나...

🥊Round 3. 백색 테러 발생
7월 21일 저녁, 백색 테러가 발생(폭력적인 영상이 있어요)했어요. 손에 파이프와 각목을 들고, 흰 옷 입은 남성들이 시위 끝나고 귀가하던 시민들을 사정없이 때리고 쫓은 것. 임산부를 포함해 최소 45명이 병원에 실려갔고, 지하철역은 끔찍한 아수라장이 됐어요. 
그런데 백색 테러 당일, 일부 시민들이 홍콩 내 중국 기관에 가서 국가 상징물을 훼손했거든요. 발끈한 중국 정부! 테러범들이 아니라, 시위대를 향해 ‘폭력 시위'라고 경고하는 중: “너희 이거 ‘하나의 중국’을 흔드는 아주 심각한 문제야. 홍콩 정부가 요청만 하면, 시위 진압하러 군대 보낼 수도 있어.”

🥊Round 4. 홍콩 총파업
8월 5일, 시민 50만 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하는 총파업이 시작됐어요. 지하철, 버스, 비행기가 제대로 운행되지 않았고, 일부 경찰서가 불타기도 하면서 홍콩 도심이 완전히 스탑. 아직 물러서지 않은 홍콩 정부와 캐리 람 장관은 시위대를 비난하고 있고, 중국 정부는 보란듯이 폭동 진압 훈련까지 하면서, 혹시나 무력으로 시위를 진압하려는 건 아닌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던 그 때, 9월 4일, 캐리 람 장관이 송환법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겠다고 발표했어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 지 3달 만의 일. 

그럼 시위도 끝난 거야?

아뇨 시위는 아직도 진행 중. 다섯 가지 요구를 들어달라고 외치고 있는데요: “(1) 송환법 완전 철회해라 (2) 시위대 ‘폭도’라고 한 것 취소해라 (3) 시위하다가 체포된 자 석방해라  (4) 경찰의 과잉 진압을 독립적으로 조사해라 (5) 보통 선거 도입해라!” 특히, 우리 장관, 우리 손으로 뽑게 해달라(행정장관 직선제)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지금은 홍콩 사람들이 장관을 뽑아도, 중국 정부가 허락해줘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중국과 친한 사람들만 장관이 될 수 있었고 중국의 입김이 홍콩 정치를 좌우하기 쉬운 환경이었어요. 하지만 중국: “행정장관 직선제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에 어긋나는데? 절대 안 돼”라고 하면서 앞으로도 갈등이 끝날 기미는 안 보이고 있어요. 

 

👉 이후 송환법 반대 시위는 '민주화 시위'로 커졌고 6개월 동안 이어지며 '내전 상태'라는 평가까지 듣기도 했는데요. 6개월 동안 홍콩 상황 어땠는지 궁금하다면, 다음 기사를 읽어보세요. 홍콩 시위 총정리 시즌2: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민주화 시위로

 

#세계#아시아태평양#홍콩#홍콩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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