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울증 갤러리 문제와 해결

지난달 한 10대 청소년이 목숨을 잃는 모습을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한 일이 벌어져 많은 사람이 충격이 컸잖아요. 이 일이 ‘우울증 갤러리’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있다는 말이 나와 논란이 컸고요. 이에 해당 커뮤니티를 폐쇄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우울증 갤러리를 없애면 문제가 해결되는지 정리해봤어요. 

어떻게 벌어진 일이었지?

사망한 10대 청소년은 ‘우울증 갤러리’에서 만난 사람과 이 일을 계획했다고 해요. 평소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하며 정서적·신체적 학대를 당해왔고요. 우울증 갤러리는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이 익명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인데요. 자살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함께 자살할 동반자를 모으는 글이 올라온 적 있어요. 일부 이용자가 여성·청소년에 접근해 성범죄 등을 저지른 일도 밝혀져 큰 논란이 됐고요. 경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우울증 갤러리를 닫아달라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요청했는데요. 방심위는 ‘어렵다’고 답했어요.

닫을 수 없다는 거야...? 

맞아요. 방심위는 ‘전체 게시글의 70% 이상이 불법이어야 폐쇄할 수 있다’는 규정 등을 이유로 들었어요. 하지만 우울증 갤러리 하나만 없앤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가 나와요:

유해한 곳 차고 넘쳐

이런 문제는 다른 SNS에서도 많아요. 트위터에서는 ‘우울계(우울 계정)’, ‘정병계(정신병 계정)’ 같은 해시태그로 자해 경험을 공유하거나 동반 자살을 제안하는 일도 있다고. 틱톡에서도 키워드를 검색해 자해 관련 영상을 찾아볼 수 있고요. 우울증 갤러리를 없애도 얼마든지 다른 커뮤니티로 옮겨갈 수 있는 것.    

진짜 문제는 정신건강이야

우울증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해 치료·관리가 잘되지 않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 있어요. 부정적인 시선이 걱정되니 자신의 증상을 주위에 알리지 못하고,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 공간으로 모인다는 것.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우울증 유병률이 1위일 정도로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많은데, 치료율은 매우 낮아요.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우울증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 인식을 바꾸고, SNS에 유해한 정보가 올라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와요:

  • 건강하게 관리해야 해: 우울증에 대해 쉬쉬할 게 아니라, 건강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정신질환을 겪을 때 익명 커뮤니티를 찾기보다 전문 웹사이트 등을 통해 쉽게 도움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정신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요. 

  • 유해 콘텐츠 막아야 해: SNS에서 유해한 정보를 공유하는 걸 법으로 딱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요. 기준을 단순히 불법 게시물이 얼마 이상 있어야 폐쇄할 수 있다고 정할 게 아니라, 위험한 게시물이 보이면 과감히 사이트를 막아야 한다는 것.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전화 ☎️1388에 전화해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어요. 

#사회#정신건강#통신#방송통신심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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