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국과 중국의 으르렁 (feat. 홍콩 국가보안법)

5월 말,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만들면서 전 세계가 술렁거렸죠. 이에 반대 목소리를 크게 낸 나라가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영국. 홍콩을 식민지로 삼았다가 중국에 돌려준 나라이기 때문인데요. 식민지였긴 했지만, ‘자유민주주의’ 기운을 팍팍 넣어줘서 영국이 홍콩을 ‘내 새꾸’(내 아이)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

  • 홍콩국가보안법: 홍콩 사람들이 국가를 분열시키는 행위를 하면, 중국에서 처벌할 수 있는 법이에요. 홍콩에 대규모 시위가 6월부터 다시 일어날 것 같자, 이를 막는다며 만든 건데, 홍콩 사람들은 바로 반대했고요. 중국은 홍콩의 자치권을 건들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이 법이 사실상 그 약속을 어기는 거거든요. (자세한 이야기는 → 여기서 읽고 오기)

 

홍콩, 어쩌다 영국 식민지가 됐던 거야?

때는 1800년대, 청나라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영국은 1841년부터 1898년까지 청나라와 전쟁을 세 번 벌이는데(아편전쟁Ⅰ·Ⅱ, 청일전쟁), 청나라는 세 번 다 졌어요 💫. 아편전쟁 때는 현재 홍콩 땅의 10%를 아예 영국에 주고, 청일전쟁 때는 나머지 90%를 99년 동안(1997년까지) 빌려줍니다. 이후 청나라는 중국이 되었고, 영국은 중국에 홍콩을 1997년까지 전부 돌려주기로 약속해요(1984년, 홍콩반환협정). 대신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약속도 이때 한 거고요(a.k.a. 일국양제).

 

알아! 한 나라 두 체제!? 중국은 싫어하는 것 같은데?

맞아요. 중국은 한 나라 한 체제로 다 다스리고 싶어해요. 이번 홍콩국가보안법에도 그런 의도가 담겼고요. 그래서 중국과 약속했던 영국이 나선 거죠. “중국이 홍콩 건드네! 여권 가진 사람들* 영국에 와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이 여권 없는 사람도 이민 올 수 있게 하겠다. 엣헴, 근데 혹시나 해서 말인데! 나 중국 너네한테 화내는 건 아니야! 알았지? 😉”

* 홍콩반환협정할 때 약속한 게 하나 더 있어요. 영국이 홍콩 사람 약 300만 명에게 ‘영국에 와서 먹고살 권리’가 있는 특별한 여권을 준 것. 지금은 6개월 동안 머물 수 있는 여권으로 바뀌었어요(35만 명 보유).

 

영국, 편들든지 화내든지 하나만 하지! 웬 내적갈등?

영국은 주변 나라들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동안 유럽연합(EU) 회원으로 다른 유럽 나라들이랑 무역의 절반을 해오면서 지냈는데, 요즘 유럽연합을 탈퇴하면서(a.k.a. 브렉시트) 무역할 다른 나라 구하고 있다고 🤝. 중국에도 러브콜을 크게 보냈던 터라, 너무 세게 말하지는 못하는 거죠.


어제 중국은 영국에 “남의 나라 일에 간섭하지 마라”고 대놓고 경고했고, 영국도 속 시끄러운 와중에 쉽게 물러날 모양은 아닌 상황. 과연 영국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까요?

+ 👋 영국이 EU를 떠난 길고도 징한 이야기, 브렉시트 타임라인 뽀개러 가기

 

+ 어제는 홍콩 인구 700만 명 중 100만 명이 거리로 나와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인 지 1년이 되는 날이었어요. 길게 이어진 시위에 홍콩은 결국 송환법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후 시위가 연말까지 이어지며 지금의 홍콩국가보안법을 만들게 된 원인이 되었고요. 

1년 전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하다면? 정리왕 뉴닉의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타임라인 정주행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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