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탈리아 갈 곳 없는 난민선 🛳


뗏목과 보트를 타고 아프리카를 떠난 난민 147명을 태운 오픈암스(Open Arms) 호. 배의 이름과는 달리, '두 팔 벌려' 환영받지 못하고 이탈리아 앞바다를 한참 떠돌았어요.

배경 🚣

이탈리아는 지중해를 끼고 아프리카와 중동을 마주 보고 있어, 난민이 많이 넘어와요. 그런데 2013년 말, 이탈리아 앞바다에서 500명의 난민을 태운 배가 무너지며 350명 이상이 실종, 사망한 참사가 일어났어요. 이 사고를 계기로 이탈리아는 난민선 구조에 앞장섰지만, 몇 년이 지나서 국가의 부담이 점차 커지자 난민에 대한 국내의 반감이 쌓이기 시작했고요. 이때, 반난민 정책으로 인기를 얻은 정치인이 있었으니, 요즘 이탈리아의 실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오픈암스호가 이탈리아 법원에 연락하자, 법원은 예외적으로 항구를 열려고 했어요. 하지만 살비니 부총리: “불법이야! 절대 안 돼!” 결국 어제, 스페인이 항구를 열어주기로 했고, 난민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6개 유럽 국가가 나눠서 데려가기로 했어요. 휴- 이제 다 해결 됐냐고요? 이번엔 무려 350명을 싣고 표류 중인 난민 구조선이 커밍쑨이라는 소식에 벌써 유럽 국가들은 서로 눈치 주는 중 👀.

  • 유럽 국가들: 거리상 제일 가까운 나라면서 이탈리아가 문 좀 열어주면 덧나냐! 난민 구조선을 벌금 주고 범죄자 취급이나 하다니, 쯧쯧.
  • 살비니 부총리: 위험한 이민자를 언제까지 우리만 받아? 이 정도로 빡세게 나가니까 너희가 움직였지, 평소라면 입 다물고 손가락 까딱도 안 했을 거면서!.

+ 물론 이탈리아에서 난민 차별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올해 초, 20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시위에 참여하기도. 

+ 유럽 사회의 뜨거운 감자, 난민 논쟁이 더 궁금하다면 (기사).

+ 지금 이탈리아의 정치는 매우 불안해요. 지난 선거에서 극좌-극우가 손을 잡고 선거에서 이겼는데, 금방 틀어져서 여태 싸우고 있거든요. 극우 정당의 대표인 살비니 부총리는 극좌와 잡았던 손을 놓기로 선언했고, 직접 총리가 되려고 현 총리 끌어내려는 투표를 미는 중.

#세계#유럽#난민#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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