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캘리포니아 긱 이코노미 고용 법안


배민 라이더스 🛵, 부릉 🏍️, 우버 🚗의 공통점은? 모두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긱 이코노미 업계의 고용 환경을 크게 바꾸는 법안(AB5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긱 이코노미? 좀 낯선데...?

긱(Gig, 임시로 하는 일)과 이코노미(Economy, 경제)라는 단어를 합쳐서 만든 말로, 기업이 필요에 따라 짧게, 임시로 사람을 고용하는 시스템이라는 뜻이에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플랫폼 노동’*도 긱 이코노미에 포함돼요(배달, 운전, 청소 등). 아이가 있거나 학교에 다니는 사람은 원하는 시간에 틈틈이 일할 수 있고, 본업이 있는 사람도 부업으로 돈을 더 벌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플랫폼 노동: 고객이 플랫폼에 서비스를 요청하면, 이 정보를 플랫폼 노동자가 보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긱 이코노미는 프리랜서도 포괄하는 개념이라, 플랫폼 노동보다는 큰 범주라고 할 수 있어요.


어쩐지 어제 치킨 배달해준 사람 대리님 닮았더라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매일 이런 식의 일을 해서 먹고사는 사람한테는 힘든 부분이 많아요. 유연하게 일할 수 있다는 말은, 고용과 해고도 자유롭다는 뜻이기 때문. 노동법으로 보호받지도 못해서 고용보험도 못 들고, 초과 근무 수당도 못 받고요. 특히 지난 5월에는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의 운전자들이 이러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라며 미국, 영국, 호주의 주요 도시에서 동맹 파업을 한 적도 있어요.

  • 우버 운전자: 우버는 운전자와 우버를 타고 싶은 사람 사이를 중개하는 역할만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렇지 않아. 운전자에게 손님 어디서 태울지 정해주고, 경력도 따지고, 실적 안 좋으면 페널티도 주거든. 사실상 우릴 고용한 거나 다름없는 거지.


그래서 법안을 만든 거야?

맞아요. 법안은 플랫폼 노동자인지 직원인지를 테스트하는 3가지 기준(기업의 중심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지 등)을 제시하고, 이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최저임금과 초과 근무 수당 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어요. 

 

우와... 엄청 파격적인데?

그래서 지금 캘리포니아의 긱 이코노미 업계는 발칵 뒤집혔어요. 특히 우버, 리프트 같은 차량 공유 업체는 적잖이 당황한 모양.

  • 우버&리프트: 이렇게 되면 우리가 기사들한테 줘야 할 돈이 늘어나서, 서비스 이용료를 올리든 기사들 수를 줄이든 대책을 강구할지도. 일단 캘리포니아주에 소송을 걸어서 법안이 실제로 시행되는 걸 막을 거야


법안은 예정대로라면 2020년 1월부터 시행될 거래요. 캘리포니아주가 이런 파격적인 법안을 만들면 다른 주도 금방 따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미국 전체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지켜봐야 해요. 또한, 2055년이 되면 전 세계 노동자 10명 중 6명이 플랫폼을 통해 일을 할 거라는 전망이 있는 만큼, 이번 법안이 세계의 긱 이코노미에는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합니다. 

 

이 법안이 주목받는 더 큰 이유: 이 법안이 캘리포니아주의 모든 독립 계약 노동자(건당 급여 받는 노동자)에게 적용되기 때문. 꼭 플랫폼 노동자뿐 아니라, 화물차 운전자, 청소 노동자, 건설 노동자 등이 이에 포함돼요. 

👥 우리나라에서 플랫폼 노동자는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돼요. 회사와 노동자로서 근로계약을 맺는 게 아니라, 한 명 한 명이 ‘개인사업자’로 본사와 업무 계약을 맺는 형태예요. 택배 배송이나 대리운전, 학습지 교사 등이 이에 해당하고요. 특수고용노동자는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고, 노동조합을 만들지 못해요.

한편, 플랫폼 노동자에게 무조건 기존 노동법을 적용하기보다, 플랫폼 노동에 적합한 정책과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요

#세계#미국#노동#플랫폼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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